대동여주도(酒)

제주도 사람들이 한라산 소주를 노지로 먹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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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10.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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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인생술집의 자문단으로 활동하며 탤런트 박성웅 씨의 술 자문을 맡은 적이 있습니다. 이 때 그가 선택한 술은 바로 한라산 소주였습니다. 요즘 한라산 소주를 찾는 분들이 많은데요~ 오늘은 한라산 소주에 대해 소개해볼까 합니다.



 

참이슬, 처음처럼 같은 보편적인 소주와 비교했을 때 한라산 소주만의 특징은 뭘까요?
제주도의 현무암층은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여기에서 생선된 물은 천연 약알칼리수로서 각종 천연 미네랄이 풍부해 세포의 산성화를 중화시켜주고, 노화를 방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화산 암반수로 빚어진 제주도의 술들은 전반적으로 목 넘김이 깔끔하고 미네랄감이 풍부해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술 맛은 물 맛. 물 맛은 술 맛이라 이러한 기본 베이스가 술 맛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고, 한라산이 주는 청정 이미지가 여기에 플러스 요인이 되어 술 맛을 더욱 깔끔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참이슬이나 처음처럼 같은 술은 대중적인 희석식 소주이고 연예인을 써서 대대적으로 마케팅 하고 있지만, 전국 각지의 희석식 소주들이 대부분 비슷한 컨셉이라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되는 포인트를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라산은 과감하게 투명한 유리병을 쓰고 한라산의 청정 이미지를 레이블에 잘 살려서 어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제주도 사람들이 한라산 소주를 노지(노지露地 소주)로 먹는 이유는 뭘까요?  
한라산 소주의 애칭은 다양합니다. 하얀거(오리지널), 퍼런거(순한소주), 노지(냉장고에 안 넣은 상온보관한 술) 등. 특히 제주 사람들은 한라산 소주를 ‘시설 한라산(차가운 소주, 냉장고 보관)’과 ‘노지 한라산’으로 구문해 주문합니다. 그 중에서도 주당들은 ‘하얀 병 노지 것’으로 주문해서 마십니다. “하얀 거 노지 한병 줍서”


‘노지 것’이라는 뜻은 냉장고 밖 상온에 둔 것을 말하는데, 소주 자체를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아니라 미지근한 상태에서 그 자체를 즐기며 마시는 것입니다. 21도의 한라산 소주를 상온 그대로 마시면 술 맛을 더욱 진하게 즐길 수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본연의 맛이 그대로 살아납니다.



이 한라산 소주에는 어떤 안주가 어울릴까요?
그 지역을 대표하는 술은 지역의 음식과 가장 잘 어울립니다. 한라산 소주는 제주의 술. 당연히 제주도의 음식과 잘 어울리겠죠. 멜젓에 찍어 먹는 제주도 흑돼지 구이나, 돔베고기, 싱싱한 물회, 갈치조림 등을 추천합니다.


여기에서 꿀 팁이 나갑니다. 한라산 소주, 이렇게 먹으면 더 맛있다?!!
술을 더욱 맛있게 먹는 팁에는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마시는게 가장 좋은데, 우선 일반적인 한라산과 노지 한라산을 각각 맛보고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보세요. 차갑게 마시는게 좋다면 얼음을 넣고 언더락으로 즐겨보고, 레몬을 넣어 산미를 더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유자청이나 귤 청을 넣고 토닉워터와 1:1로 타서 칵테일로 마시는 방법은 여성들에게 권합니다.


노지 스타일이 좋은 분들은 잔을 다양하게 바꿔서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술 자체의 맛과 향을 더욱 잘 즐기는 방법으로는 잔의 역할이 아주 중요한데, 위스키 잔에도 마셔보고 소주 잔에도 마셔보는 등 방식을 달리해 맛을 음미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참, 제작진에서 한라산 소주 외 박성웅 씨와 어울리는 소주를 추천해달라고~ 재미있는 질문을 해오셨는데요 ㅎㅎ
평소 술 드시는 스타일을 여쭈어보니 박성웅 씨는 주종은 가리지 않는데, 소주 중에서 한라산 하얀 뚜껑을 시원하게 먹는 걸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박성웅 씨는 스크린에서 보면 남성적이면서 개성과 색깔은 강하지만 동시에 부드럽고 따뜻한 이면을 가진 배우이신 것 같습니다. 조선 3대 명주로 손꼽히는 이강주는 배, 생강, 계피, 울금이 들어간 술입니다. 식품명인 9호 조정형 명인이 빚는 술로 전주를 대표하는 술이고, 왕에게 진상되었던 소주 중의 소주이죠. 품격도 있고 동시에 강건한 느낌을 지니고 있으며, 생강, 계피 등에서 느껴지는 시원하면서 알싸한 기운이 남성미를 과시합니다.

하지만 입안에 들어갔을 땐 배의 스위트한 맛과 청량감이 술을 부드럽고 경쾌하게 느끼게 해주며, 생강의 매콤함, 계피의 독특한 향 등. 여러 재료가 조화를 이루며 명주의 맛을 만들어 냅니다. 이강주는 차게 해서 마셔도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느낌을 주는데, 주당들은 냉동실에 살얼음 낄 정도로 두었다가 차게 마시기도 합니다. 이 술이 박성웅씨에게 가장 어울리는 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 이지민
Food & Beverage 전문 PR & Marketing Consultancy PR5번가 대표로 우리나라의 술을 널리 알리고자 전통주 이야기 ‘대동여주도(酒)’와 영상 술 소개 사이트인 ‘언니의 술 냉장고 가이드(니술냉 가이드)’를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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