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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티? 목에 닿는 건 다 싫어요…'촉각 방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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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3. 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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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상에서 폴라티가 제일 싫어요. 마치 누군가 제 목을 조르는 느낌이 들어서 괴로워요.” 


폴라티를 입으면 목 졸리는 느낌이 든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릴 때, 엄마는 매일 폴라티를 입혔는데 목 부분을 손으로 늘려 입곤 했죠. 지금도 폴라티는 절대 안 입어요. 뭔가 닿는 느낌이 너무 싫거든요.” - 진 모 씨 (25)


폴라티뿐 아니라 목에 닿는 모든 걸 싫어합니다. 심한 경우, 목걸이도 하지 못하죠.


“넥타이나 셔츠를 풀면 예의 없어 보이니까 할 수밖에 없죠.” - 진 모 씨 (25)


목이 예민해서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사람들 시선이 이들을 더 힘들게 합니다.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모여 서로의 사연을 나누면서 하소연하기도 합니다.


목에 닿는 느낌을 극도로 불쾌해하는 사람들, 대체 왜 그런 걸까요?


“탯줄은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이 증상의 의학적 명칭은 ‘촉각 방어’에요. 촉각에 예민한 반응을 보여서 무언가 몸에 닿으면 자신을 위협하는 느낌을 받는 거죠.” -지석연 소장 / SISO 감각통합상담연구소


“폴라티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의 경우 목에 닿는 감각을 ‘위험하니 피해야한다’고 받아들입니다. 인구의 6~20% 정도가 이런 증상을 보여요.” -지석연 소장 / SISO 감각통합상담연구소


즉, 외부 자극을 위험으로 인식해 몸을 지키기 위한 작용입니다.


“회나 당면 같은 물컹한 느낌이나 머리 쓰다듬는 걸 싫어하는 것도 촉각 방어에 해당합니다.”

-지석연 소장 / SISO 감각통합상담연구소


어릴 때 발달하는 이런 감각의 방어 현상은 커가면서 서서히 사라집니다. 하지만 목, 구강, 얼굴 등 일부 부위는 그대로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누구나 예민한 부분이 있지만 유독 목이 예민한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잘 이해 받지 못합니다.


이해받지 못하고 억지로 입다 보니 안 좋은 기억 때문에 촉각 방어는 더 심해집니다.


“매일 2~3시간마다 3분정도 좋은 촉각 자극을 계속 줘보세요. 촉각에 대한 좋은 기억을 더 많이 남기는 거죠.” -지석연 소장 / SISO 감각통합상담연구소


주변의 이해를 받고, 기분 좋은 촉각을 경험하면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폴라티 답답해서 못 입는 사람들, 절대 이상한 게 아닙니다. 사실 이 카드뉴스를 쓰는 저도 목이 예민해서 늘 불편했거든요... (ㅠㅠ) 이제 저도 좀 이해받고 싶어요!



기획 하대석, 박채운  / 그래픽 김태화 / 자문 SISO 감각통합상담연구소 지석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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