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세븐틴/규순]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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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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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규순] - 미치겠다
W.시엘

*초보주의
*노잼주의





"아...미치겠다..."


텅 빈 강의실안에 왠 남자가 한명 앉아있다.


당연히 방금의 말소리도 그 남자가 낸 것이였다.





"이 눈고를 어쩌면 좋지..."




그 남자는 잠시 눈을 감고 회상에 빠졌다.




-



"민규야!"


"네, 순영이 형. 왜요?"


"우리 밥 먹으러가자ㅎㅎ"


"ㅋㅋㅋ 알겠어요. 일단 여기 옆으로 서요."


"응? 왜?"


"그 쪽에 차 다녀서 위험하잖아."


"괜찮은데...ㅎㅎ 고마워!"


"그리고 나 오늘 알바비 들어 왔어요. 오늘은 내가 사줄께 가장 맛있고 비싼걸로 골라요ㅎㅎ"


"올~ 김민규 사양안한다?ㅎㅎ"


"그래요. 사양하지마요."





"형 맛있는거 사준다니까"


"아냐 난 돈까스가 좋아! 그리고 너 돈 없잖아 알바쟁이가 무슨ㅎㅎ"


"형 맛있는거 사 줄 능력은 되거든?ㅎㅎ 그리고 형이라면 비싼것도 괜찮아요."


"아우 왜 또 느끼한 소리만 하실까? 됐고 들어가자!"






"아...밍규야ㅠㅠㅠ 후아....후...."


"그러게 내가 그거 맵다 그랬지? 어휴 말은 지지리도 안들어요."


"그게 형한테 할 소리야? 흐...됐고...아 너무 매워 어떡하지...하..."


"형"


"응?"


"내꺼 먹어요."


"야 너도 먹어야지 그게 무슨말이야"


"아니 바꿔먹자고"


"야...이거 매운데...?"


"내가 형보단 낫겠지ㅎㅎ 얼른 가져와요."


"아ㅠㅠ 진짜 고마워 김밍규ㅠㅠㅠ 너 진짜 여자친구 생기면 이렇게 해줘라 멋있다 너 ㅠㅠ"


"ㅋㅋ.......... 말이나 바로해요. 내 이름은 김민규거든요?ㅋㅋ"


"매워서 혀가 안움직여ㅠㅠ 걍 들어ㅋㅋ 그리고 귀엽네 김밍규~ 밍규밍규~"


"........아 먹어요 식는다"





"와 김민규 멋지네? 후식으로 커피까지 쏘는거야?"


"알바비 들어왔다니까 ㅋㅋ 이렇게 사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니까 맛있는거 먹어요"


"ㅋㅋ 그래놓고 또 사줄 꺼면서~"


"......알면 좀 커피나 고르지?"


"흠....나는 아이스 초코!"


"ㅋㅋ 알겠어요 주문하고 갈테니 자리 잡아요"


"응~ 창가 쪽으로 갈께"






 

"저기요...."


"네?"


"저 번호 좀..."


"저 핸드폰 없어요."


"아니 그 쪽말고.. 반대쪽에 눈찢어지신 분이요."


"저요..???"


"....."


"네...제 스타일이라서요. 번호 좀 주실래요?"


"아~ 저 형 핸드폰 없어요."


"그럼 저 위에 있는 핸드폰은 뭔가요?"


"저거? 장식인데요ㅋ  그냥 가세요~"


"아 뭐야...재수없어"



 



"야 김민규 내가 언제부터 핸드폰이 없었냐?ㅋㅋ"


"방금까지는 없었는데 지금 뿅하고 나타났네요? 어이쿠 신기하다~"


"ㅋㅋㅋㅋ 뭐야 여성분 그냥가셨잖아"


".....왜? ...아쉬워요...?"


"아니 그게아니라 기분 나쁘셨겠다고~"


".......그래요..?"


"그냥 그렇다고ㅋㅋ 아이스 초코 맛있네ㅋㅋ"


"........"


"민규야?"


"......"


"김민규?"


"네 형"


"기분 나쁜 일 있어?"


"아니요"


"표정이 안좋은데? 그 여성분 혹시 니 취향이여서 내가 대쉬받는게 기분이 나쁘니....?"


"아 과제 생각 나서요"


"그래? 그럼 빨리들어가자."




 


회상을 끝낸 민규는 이내 인상을 더 찡그렸다.





"아니, 내가 설레는 반존대도 나름 썼고 이렇게나 표현을 했는데..."


"진짜 너무 눈고아냐..?"





그렇다 민규는 짝사랑 상대인 순영이가 너어어어무 눈치고자라 미치겠는거다.


이 날 밤 민규는 하나의 큰 결심을 했다.


최후의 방법까지 써보고 정말 순영이 눈치를 채지 못하면 마음을 접으려고 말이다.






   


(2명)


순영이 형

형~~

 응?

아 뭐야 ㅋㅋㅋ

프사 바꿨네요?

 응ㅋㅋ 왜 이상해?

아니요 ㅋㅋ

궈여워서요 ㅋㅋ

 또 이상한 소리하지ㅋㅋㅋ

 왜 카톡했어?

아..그냥 형한테 물어 볼 거 있어서요

오 너가 나한테 물어볼 것도 있었다니

영광이네ㅋㅋㅋ

아 좀 ㅋㅋㅋ

 알겠어 ㅋㅋㅋ

 뭐야?

저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오~ 너가?

누구야?

이뻐?

ㅋㅋ... 누군지는 안 알려줄거고요

내일 주말이라서 데이트 신청하려고요

혹시 형이.. 데이트를 한다면 뭐가 가장해보고 싶어요?

 음.....나는.... 일단 데이트니까 고기를 썰어야겠지?

그리고요?

 그리고...영화관은 식상하니까.. 재밌는 활동이 좋을 것같아

구체적으로 어떤...?

 요즘 액티비티 많잖아? 그런것도 좋고

 아님 VR...?ㅋㅋㅋㅋ

아하ㅋㅋㅋ 형은 활동적인 거 좋아하나 봐요?

 응 ㅋㅋㅋ 재밌잖아ㅋㅋ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을게요

어떻게 톡을 보내는 게 좋을까요?

음... 저랑 내일 재미있는거 하러 가실래요?

 재밌는거 하고나서 저녁도 맛있는거 먹으러가요.

 내일 정말 재미있을거에요. 우리 꼭 만나요.

 그니까 제 말은 내일 데이트 합시다.

 이렇게...?

그렇게요?

응!

 좀 더 고쳐도 좋고 못하겠으면 저대로 복붙해!

ㅋㅋ 복붙 할게요


오오 ㅋㅋ 언제 신청할거야?

지금요

저랑 내일 재미있는거 하러 가실래요?

재밌는거 하고나서 저녁도 맛있는거 먹으러가요.

내일 정말 재미있을거에요. 우리 꼭 만나요.

그니까 제 말은 내일 데이트 합시다.

 응! 그렇게! 가서 하고와!

....형

 응?

저 까였어요

엥? 벌써 하고 왔어?

네 ㅎ..

상대방이 눈치를 못채서 까였어요 ㅎㅎ..

헐..... 그분 눈치고자아냐...?

어떻게 저걸 몰라봐...?

대놓고 얘기했는데...?

그러게요...ㅎㅎ

에잇! 눈고! 됐어 내일 나랑 놀아

내가 저거 다 해 줄께!

어때?

...ㅋㅋㅋ

고마워요

그럼 내일봐요 형

응! 너도 잘자고 내일보자!






 


카톡을 마친 민규의 얼굴에는 실망과 답답함이 가득 묻어있었다.


 


"에휴 뭘 바라냐... 됐어 오래도 했다 짝사랑"





다음날이되고 순영과 민규는 순영이 정해준 데이스 코스대로 재미있게 놀았다.


이대로 집에가기 아쉽다는 순영의 말에 민규는 근처 공원이라도 돌자며 순영과 함께 공원을 돌다 가로등 밑 벤치에 앉았다.



"민규야"


"네?"


"내가 책을 읽다가 아주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었는데 이야기 해줄까?"


"네ㅋㅋ 해주세요."


"오래전 일본 소설가 하나가 쑥스러웠던지 'I love you'를 '오늘 달이 참 밝네요'라고 번역했데"


"ㅋㅋ 말이 참이쁘네요."


"그래서 말이야 민규야"


"네?"


"오늘 달이 참 밝네."


".....무슨 뜻이에요 그거?"


"그냥~ 지금 너랑 같이 달을 보는데 오늘 달이 참 밝다고~"


"형...?"


"아씨....너도 나한테 옮았어? 눈고야?"


"형.......?"


"나 때문에 고민 많았지?ㅋㅋ 나 눈고 아니야 임마ㅋㅋㅋ"


"네...?"


"너가 그렇게나 티를 내는데 모르면 눈고가 아니라 바보 멍청이지ㅋㅋ"


"..."


"미안해ㅋㅋ 너 반응이 너무 귀여워서 한 번 두 번 한다는게 지금까지 왔나봐"


"....."


"그리고... 나 원래 그런거 잘 못하잖아 어떻게 받아줘야 할지 몰랐어서..."


"......." 


"그래서 대답안해줄꺼야....? 나 지금도 너무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들겠어"


"형, 오늘 달이 참 밝네요."






민규가 말을 마치자 마자 고개를 든 순영과 민규의 눈이 마주쳤다.


아까 한 말이 장난은 아니였는지 순영의 귓가와 두 볼이 빨개져있었다.


민규는 끝내 제 사람이 된 소중한 짝사랑 상대를 보며 온갖 감정이 휘몰아치는 것을 느꼈다.






'하.....권순영...너 때문에 미치겠다 진짜...'













안녕하세요~ 시엘입니다!

초반의 미치겠다와 마지막의 미치겠다의 감정선의 차이를 아시겠나요?

같은 말이지만 다른 감정이 말에 실릴 수 있다는 것을 쓰고 싶어서 써봤습니다.

글의 분위기가 석순보다는 규순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을 해서 이번은 규순으로 써봤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리고요!

공감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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