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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

한국의 자원식물. 상서로운 서설(瑞雪)의 신비로움, 하늘타리[瓜蔞仁]

작성자이영일|작성시간18.09.06|조회수533 목록 댓글 3

하늘타리[학명: Trichosanthes kirilowii Maxim.]는 박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약이 되는 박, 약과(藥瓜) 또는 과루(瓜蔞)나 괄루(括蔞), 커다란 덩이뿌리를 과루근(瓜蔞根), 뿌리로 전분을 제조 하는데 과루분(瓜蔞粉) 또는 천화분(天花粉), 과루분은 하얗기 때문에 흰 약(白藥) 또는 상서로운 흰 눈(瑞雪), 고과(苦瓜), 야고과(野苦瓜), 천원자, 한울타리, 하늘수박(天瓜), 천선지루, 쥐참외, 하눌타리, 하늘다래, Chinese-cucumber, Chinese-snake gourd라고도 한다.

부 지방이나 제주지방에서는 흔한 들꽃이지만 중부지방에서는 어쩌다 만나는 귀한 들꽃이다. 꽃이 핀 모습을 보면 마치 머리를 풀어헤친 듯하다. 언뜻 보면 그것이 울타리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하늘타리 둥근 열매 3개를 걸어두면 귀신을 쫓아 하늘로 올라가게 한다는 뜻의 ‘하늘레기’에서 따온 것이 하늘타리인데 제주도 토속신앙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약용, 식용, 공업용, 화훼용이다. 유사종 노랑하늘타리(T. kirilowii Maxim. var. japonica (Miq.) Kitag.)는 잎 가장자리가 3-5갈래로 얕게 갈라지며, 열매는 노란색, 씨는 검은빛이 나는 갈색이므로 다르다. 꽃말은 ' 변치않는 귀여움'이다.

옛날옛적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 태임과 문왕의 아내 태사는 태교를 참 잘한 여인으로 꼽흰다. 그래서 월매도 태임과 태사를 본받아 태교를 했는데 그렇게 해서 얻은 예쁜 딸이 바로 춘향이다. 심봉사의 아내 곽씨도 태교를 잘 해서 착한 딸을 낳았다. 바로 심청이다.

일본에서는 임신중에 아궁이를 고치면 아기가 벙어리가 되고, 밤에 손톱을 깍으면 아기가 미치고, 불난 것을 보면 아기가 붉은 점박이가 된다고 한다. 독일에서도 열쇠구멍을 들여다보면 호기심이 많은 아기를 낳고, 닭이나 염소를 먹으면 아기가 음란해진다고 한다. 또 모래를 파거나 무릎으로 나무를 꺽지 못하게 했는데, 이렇게하면 아기가 경련을 일으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도 임신중에 먹지 못할 음식과 약재로 84가지를 열거하고 있다. 예를 들면 토끼, 개, 잉어, 미꾸라지, 거북이, 자라, 게, 참새, 복숭아씨를 비롯해서 율무 등이 꼽힌다. 또 철쭉, 나팔꽃, 옻, 잇꽃(홍화), 계피도 있다. 이외에도 능소화는 낙태를 시킨다고 해서 별명이 아예 ‘타태화’라고 할 정도이다. 물론 하늘타리(천화분)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마을 주변과 들이나 산기슭 이하에서 햇볕이 드는 곳에서 나무줄기를 타고 자란다. 뿌리는 고구마같이 굵어지고 줄기는 덩굴손으로 다른 물체를 감으면서 올라간다. 잎은 어긋나고 단풍잎처럼 5∼7개로 갈라지며 갈래조각에 톱니가 있고 밑은 심장밑 모양이다.

꽃은 7∼8월에 노란색으로 한 그루에 수꽃과 암꽃이 따로 피기에 2가화(二家花)라 한다. 수꽃은 꽃만 흰색으로 피고 화분을 넘겨 주면 시들어 버린다. 암꽃은 꽃이 필 때부터 꽃 밑에 둥근 씨방이 달리는데, 수꽃 화분을 받아들이면 곧 꽃은 시들고 씨방이 커진다. 꽃은 모든 꽃잎이 실같이 가늘게 갈라지며 아침 일찍이나 밤에 피어나고 낮이면 시들어 버린다.수상꽃차례로 달리고 암꽃은 1개씩 달린다. 꽃받침과 꽃모양[花冠]은 각각 5개로 갈라지고 화관갈래조각은 실처럼 다시 갈라진다. 수술은 3개, 암술은 1개이다. 이른 아침 해가 뜰 무렵에 활짝 피었다 근방 시들어 버린다.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볼 수 있다. 열매는 둥글고 지름 7cm 정도이며 오렌지색으로 익고 종자는 다갈색을 띤다. 하늘타리 꽃은 특별한 모양을 하고 있다. 머리를 풀어 헤친 모양의 커다란 흰꽃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너풀너풀한 흰꽃이 밤에 피어나는 것도, 어른 주먹보다 조금 큰 노란 가을 열매도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자연의 친구 박각시[학명: Agrius convolvuli]가 이른아침에 찾아와서 부지런한 날갯짓을 하면서 꿀을 빠는 모습에서 정겨움이 묻어 난다. 성충은 5월에서 가을까지 나타나며 연 2회 발생한다. 저녁 무렵에 꽃꿀을 찾아 꽃에 날아들고 등불에도 모인다. 사과, 복숭아 등에서 과즙을 빨아 피해를 준다. 우리나라 박각시과 중에서 10cm나 되는 가장 긴 주둥이를 갖고 있다. 유충은 강낭콩 잎을 식해한다. 더듬이 등면은 회백색이며 앞날개에는 흑갈색 또는 검은색의 복잡한 물결모양무늬가 있고 검은색 세로줄무늬와 배등면 양쪽에 있는 검은색과 적갈색 가로띠무늬가 뚜렷하다.

생약명(生藥銘)은 과루인(瓜蔞仁), 괄루근(括蔞根), 괄루인(括蔞仁), 뿌리를 왕과근(王瓜根), 열매를 토과실(土瓜實), 종자를 토과인(土瓜仁)이라고 하며 약용한다. 약리작용으로 당뇨병으로 인한 심한 갈증, 중풍, 폐열로 인한 기침, 소변이 원활하지 않을 때, 젖먹이가 감기를 앓을 때, 유산유도 및 조기임신중절, 면역증강과 면역억제의 양방향작용,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억제, 항종양, 혈당강하, 심혈관계통에 대한 영향, 혈소판응집억제, 진해(鎭咳), 거담(祛痰), 설사유도, 항균 등의 작용이 있다. 뿌리는 통경, 이뇨, 배농(排膿)에 쓰고 과육은 민간에서 화상과 동상, 땀띠, 습진, 부스럼에는 뿌리에서 추출한 전분을 환부에 바르고, 종자는 거담, 진해, 진통에 쓰거나 소염제로 쓴다. 하늘타리는 욕심이 많고 부지런 한 덕으로 양분을 듬뿍 모아 뿌리에 매년 저장해 둔다. 오래된 뿌리는 웬만한 칡뿌리보다 더 큰데 이러한 뿌리는 생활이 곤궁하던 시절 생명을 연장해주는 양식이 되고 귀한 약재로 다양하게 사용되기도 했었다. 뿌리에서 받은 녹말은 식용하거나 약용한다. 성질이 차므로 냉한 체질인 사람은 쓰지 않고, 유산을 목적으로 쓰여지는 약이므로 임신 중에는 반드시 한의사와 상의하여 복용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우리약초로 지키는 생활한방(김태정∙신재용.이유),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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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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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영석 작성시간 20.09.25 꽃은 무척 하늘거립니다. 열매는 참외스럽습니다~
  • 작성자이영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9.25 고봉산님
    봉두난발이란 말이 생각나네요
    전위예술가처럼 머리를 풀어헤친 모습이라서 더 멋스럽습니다
    열매도 열리고 남의 나무를 타고 올라가며 사는 덩쿨나무라니 더 신비스럽습니다.
  • 작성자이영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9.25 무원 김명희 교장선생님
    하늘타리! 꽃모양도 신비롭고 재밌네요. 키워보진 못하고 사진으로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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