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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주원료 강황 즐기면 간 기능 개선

인하대 박동호 교수팀, 30∼40대 음주 남성 분석 결과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을 섭취하면서 저항 운동(근력 운동)을 하면 애주가의 간(肝) 기능이 크게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1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인하대 바이오메디컬학과 박동호 교수팀이 주기적으로 음주를 즐기는 30∼40대 남성 12명(평균 나이 36세)을 대상으로 강황 섭취와 저항 운동이 이들의 간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강황 섭취 또는 저항 운동과의 복합 처치가 성인 남성의 간 기능 효소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는 한국운동생리학회가 내는 학술지 ‘운동과학’ 최신호에 소개됐다.

박 교수팀은 연구 참여자를 강황 분말 섭취(하루 1회 2∼3g, 350㎖의 물에 섞어 섭취)와 함께 저항 운동을 하는 그룹(6명)과 저항 운동은 하지 않고 강황 분말만 복용한 그룹(6명) 등 두 그룹으로 분류했다.

연구 참여자는 8주간 평소대로 주 2회, 2시간 이내에 술을 마셨고, 일정량의 안주(육회 200g, 삼겹살 300g)를 먹었다.

8주 동안 강황 섭취만 한 그룹에선 간 효소수치인 GOT(AST)ㆍGPT(ALT)ㆍ감마-GTP 등에서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강황 섭취와 저항 운동을 8주간 함께 한 그룹에선 GOTㆍGPTㆍ감마-GTP 수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GOTㆍGPTㆍ감마-GTP 수치가 올라가면 간세포가 많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커 흔히 간 건강의 지표로 쓰인다.

간에 염증이 생기거나 다른 이유로 간세포가 많이 파괴되면 혈중 GOTㆍGPT 수치가 높아져서다. 특히 GPT 수치의 상승은 비만ㆍ고지혈증ㆍ영양 과다ㆍ당뇨병과 관련된 간 질환이나 지방간 가능성을 시사한다. 감마-GTP는 알코올 섭취의 주요 지표이고, 인슐린 저항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꾸준한 운동이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감마-GTP를 정상치에 가깝게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카레의 노란색 색소 성분인 강황은 생강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중국에선 간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수 세기 동안 사용됐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강황의 약효 성분인 커큐민은 동물실험과 역학조사 등에서 항암ㆍ항산화ㆍ항염증ㆍ항바이러스ㆍ해독ㆍ간 기능 개선을 돕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암세포 증식과 관련한 혈관 신생 억제, 간의 콜레스테롤 저해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비(非)알코올성 간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메타(meta) 분석에선 8주간 매일 커큐민 보충제를 1000㎎ 이상 섭취했더니 GOTㆍGPT 수치가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음주를 즐기거나 간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 강황과 커큐민이 든 카레를 적극적으로 권장할만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형용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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