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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OX] 중대가리풀? 부르기 민망한 꽃 이름 살펴보니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334강 부르기 민망한 식물 이름

김의화 기자

김의화 기자

  • 승인 2017-10-05 23:00
개쉽표지480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바꾸어야 할까요? 부르기도 민망한 식물 이름 말입니다. 필자의 생각부터 말씀드릴게요. 바꾸어선 안 됩니다. 향토색이 깃든 우리말이고 그 식물 이름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조상들의 생각과 정서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에 와서 유입되는 식물 말고는 대부분은 1930년대 붙여진 이름들입니다. 자 한번 보실까요?

며느리 밑씻개- 대변(大便)을 본 뒤 지푸라기로 뒤처리를 하던 시절 며느리가 볼 일 보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푸라기 대신 부드러운 이 풀을 쓰도록 하려고 변소(便所)간 옆에 심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며느리배꼽 - 턱잎 안에 열매가 들어 있는 모양이 배꼽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네요. 긴 잎자루가 다소 올라붙어서 배꼽같이 보여 며느리배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합니다.(북한명칭-참가시덩굴여뀌)



개쉽싸리480
개쉽싸리/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개쉽싸리- '아주 쉽게'란 뜻의 '쉽사리'에 '개'라는 접두사를 붙여 된소리로 읽은 것입니다. 소리 내어 읽지는 마세요. 체면이 안 섭니다.

존넨쉬름250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존넨쉬름-싫은 사람에게 주는 꽃이라네요. 확실한 근거는 없습니다.

아왜나무480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아왜나무-'지옥에 간 목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네요.

중대가리550
중대가리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중대가리풀- 모양이 구슬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애기구슬 꽃'또는 '토방풀'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김용복프로필최종


♣이 시 어때요?

산까치

-박영숙

이른 아침 투가리 깨듯 울면 / 길조(吉鳥)라 하고

석양빛에 까작까작 울면 / 흉조(凶鳥)라 하던데



동녘에 먼동을 끌어안고 / 감나무에 파닥거리는 날갯짓

저리도 성화인 것을 보면 / 앞산 진달래 즈려밟고

그립던 반가운 님이 오시려나

- 문예마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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