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심성민씨는 장애인 부축 앞장선 ‘독립투사의 손자’

2007.07.31 18:12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두번째로 살해된 심성민씨(29)는 고교때부터 봉사활동에 적극적이었으며 특히 장애인을 돕는 데 앞장선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도의회 심진표 의원(61)의 2남1녀 중 장남이자 10대 종손이다. 1940년 일본에서 비밀결사 재일학생단을 조직, 독립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른 고 심재인씨(1946년 작고·건국훈장 애국장 추서)의 손자다.

[아프간 피랍]故심성민씨는 장애인 부축 앞장선 ‘독립투사의 손자’

경남 고성에서 자라 진주고를 졸업한 뒤 경상대에서 세라믹공학을 전공했다. 2003년 ROTC 중위로 예편한 뒤 성남에 있는 통신장비 정보기술(IT) 업체에서 일하다 두달 전 그만뒀다. 농업에 정진하기 위해 관련 대학원 준비를 하기 위해서였다.

아버지 심의원은 “왜 직장을 그만뒀냐고 물어보니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농촌이 어려움에 처했다. 전문 공부를 3~4년 해서 농부를 하려고 한다. 공부해서 농사일을 멋있게 하겠다. 세계 최고 농부가 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심씨는 시각장애인 고모 때문인지 어릴 때부터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분당 샘물교회에서도 장애인 학생을 담당하는 사랑부 교사를 맡기도 했다.

심씨는 이번 아프간 봉사길에 오르면서 동생 효민씨(26)에게만 이 사실을 알린 채 현지로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부모님은 한달 전쯤 심씨의 자취방에서 아들을 만난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는 지난해에도 가족들에게 여행을 간다고 하고 실제론 회사 동아리 회원들과 필리핀 마닐라에서 5일간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의원은 “성민이는 평소 의협심과 인정이 많고 불우이웃, 나약한 사람을 돕는 게 신조였다. 항상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자세를 취했다. 아들은 이웃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다 어쩔 수 없이 갈 길을 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고은기자〉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