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래의 체질과 식보약보

성격 급한 소양인엔 찬 성질 ‘씀바귀’

2016.03.24 20:53 입력 2016.03.24 21:05 수정
김달래 | 사상체질 전문의·김달래한의원 원장·<내 몸을 살리는 체질별 항암식품 88> 저자

씀바귀는 이름에서 풍기는 것처럼 맛은 당연히 쓰고 성질은 차갑다. 잎과 꽃, 씨앗과 뿌리도 다 약용으로 사용하며, 대부분 나물로 먹는다. 봄철에 나오기 때문에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 캐오자!”라는 노랫말도 있을 정도로 친숙한 나물이다.

[김달래의 체질과 식보약보]성격 급한 소양인엔 찬 성질 ‘씀바귀’

<동의보감>에서는 씀바귀를 ‘고채(苦菜)’라고 했다. 줄기를 꺾으면 하얀 즙이 나오는데 이 즙을 사마귀에 바르면 사마귀가 저절로 떨어진다고 기록하고 있다.

씀바귀는 정신을 안정시키고, 잠을 덜 자도 견딜 수 있게 한다. 그래서 공부하는 수험생이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나물이다. 몸속의 열을 내려서 여러 가지 종기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찬 성질 때문에 젖몸살이 나거나 기침을 많이 할 때, 소변 색이 붉고 요도가 거북할 때 사용하면 몸속의 열을 내려주면서 병도 풀어주는 작용을 한다. 항종양 성분도 함유하고 있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씀바귀를 ‘사랑구’라고 불렀었다. 이른 봄에는 나물로 먹고, 다 자란 다음에는 김치를 담가 먹기도 했다. 돌아가신 필자의 어머니는 무말랭이 김치를 담글 때 항상 고들빼기와 씀바귀를 함께 넣었다. 약간 쓴맛도 무의 매운맛과 단맛에 가려 제법 먹을 만했다.

씀바귀는 소음인 가운데 식욕이 없고, 아랫배가 차서 맥주나 우유를 먹으면 설사를 하거나 식욕이 없는 사람, 냉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먹지 말아야 한다. 소양인 체질 가운데 맥이 강하고 활동적인 사람에게는 보약과 마찬가지일 정도로 좋으며, 입이 쓰고 성격이 급해 걸음걸이가 빠른 사람에게도 이롭다. 꿀과 함께 먹으면 꿀의 따뜻한 성질이 씀바귀의 차가운 약성을 중화시켜 약효가 사라진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