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던 엉겅퀴 살려내 10억원 매출 올리는 이 사람

2020.04.08 15:43

예전에는 산이나 들에 가면 보라색 꽃이 화사한 가시엉겅퀴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산과 들에 쌓이는 낙엽때문에 가시엉겅퀴 씨앗이 발아를 하지 못하는데다, 남획이 이어지면서 보기가 쉽지 않다. 가시엉겅퀴의 뿌리와 잎 등은 간 기능 보호나 혈액 순환 증진에 좋은 약재로 사용된다. <본초강목>이나 <동의보감> 등의 옛 문헌을 보면 엉겅퀴는 어혈을 푸는데 좋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심재석 임실생약영농조합 대표.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심재석 임실생약영농조합 대표.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임실생약영농조합 심재석 대표(63·사진)는 한때 소멸위기에까지 몰렸던 이 가시엉겅퀴의 재배법을 체계화한 뒤 건강식품으로 가공·판매하는 사업을 펼쳐 승승장구하고 있다. 심 대표는 6년의 연구 끝에 가시엉겅퀴를 일반 농가가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심 대표는 “가시엉겅퀴 재배법을 임실지역 농가에 전파한 뒤 계약을 맺은 농가들로부터 매년 약 100여t의 가시엉겅퀴를 매입함으로써 농민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실지역에는 현재 17만5000㎡에 이르는 대규모의 가시엉겅퀴 재배단지가 조성돼 있다.

심 대표는 간 기능을 보호하고 혈액순환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는 가시엉겅퀴를 이용해 건강음료·액상차·환·젤리 등 다양한 건강식품을 내놓고 있다. 요즘은 가시엉겅퀴 성분이 들어있는 패드와 크림제품도 발매하고 있다.

심 대표는 가시엉겅퀴에 대해 소비자들이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시엉겅퀴 꽃이 만개하는 5~6월에 체험농장도 운영한다. 소비자들이 가시엉겅퀴 꽃술 만들기, 가시엉겅퀴 사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는 체험농장에는 연간 4000여명의 외지 손님이 찾아온다.

가시엉겅퀴의 꽃. 임실생약영농조합 웹사이트 캡처

가시엉겅퀴의 꽃. 임실생약영농조합 웹사이트 캡처

심 대표는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임실생약영농조합을 최근 3년간 연평균 1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조직으로 안착시켰다. 농식품부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가시엉겅퀴의 가치를 재발견, 제품화함으로써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해온 심 대표를 4월의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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