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콘서트’ 보아···“유아 스틸 마이 넘버 원”

2023.03.13 11:14 입력 2023.03.13 20:04 수정

가수 보아가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보아 20th 애니버서리 라이브 더 보아 : 뮤지컬리티’  공연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보아가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보아 20th 애니버서리 라이브 더 보아 : 뮤지컬리티’ 공연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콘서트 콘셉트는 ‘다같이 죽자’입니다. 자비 없는 콘서트라고 할까요.”

보아의 말에는 틀림이 없었다. 12일 오후 4시 정각, 반짝이는 의상을 입고 무대 위에 나타난 보아는 최근 발표한 미니 3집 수록곡 ‘브리드’를 시작으로 ‘허리케인 비너스’ ‘포기브 미’ ‘마이 네임’ 등 격렬한 댄스곡 7곡을 오프닝으로 소화했다.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보아 20th 애니버서리 라이브 더 보아 : 뮤지컬리티’에서 보아는 2시간 넘게 혼자 무대를 가득 채웠다.

이번 데뷔 20주년 콘서트는 3년 미뤄져 개최됐다. 2000년 ‘아이디 피스 비’로 데뷔한 보아는 2020년 20주년을 맞았으나 당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열리지 못했다. 보아의 마지막 공연은 2019년 10월이었다.

3년5개월 만에 열린 이번 공연은 보아의 표현대로 내내 ‘휘몰아쳤다’. 보아는 초대 가수도 없이 내리 22곡을 부르며 큰 무대를 홀로 장식했다. ‘베터’ ‘우먼’ ‘짓’ ‘키스 마이 립스’ 등 댄스곡에 맞춰 완벽한 안무와 라이브를 선보인 데 이어 공연 중반 초록색 드레스로 갈아입고 2층 객석에 깜짝 등장했다. 보아는 이동식 카트를 타고 관객 가까이 이동하며 히트곡 ‘아틀란티스 소녀’를 불렀다.

‘공중정원’ ‘발렌티’와 같이 지금의 보아를 있게 한 활동 초기 곡들부터 ‘내가 돌아’ ‘원샷 투샷’ 등 비교적 최근 곡까지 보아의 20년을 되돌아보는 듯한 선곡이 이어졌다.

감기로 목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보아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모든 곡을 훌륭히 소화했다. 그는 “한 달 전에 걸린 감기가 나을 틈이 없었다”면서 “한 달 동안 리허설만 계속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보아는 K팝 해외 진출의 물꼬를 튼 아티스트다. 국내 데뷔 이듬해인 2001년 일본에서 첫 싱글을 발표했다. 2002년 일본 첫 정규 앨범 <리슨 투 마이 하트>가 한국인 최초로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성공을 거뒀다. 탄탄한 보컬과 춤 실력, 유창한 일본어까지 갖춘 그는 일본 현지에서 최정상 자리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마이 네임’ ‘걸스온탑’ 등 히트곡을 잇따라 내며 K팝 대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가수 보아가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보아 20th 애니버서리 라이브 더 보아 : 뮤지컬리티’  공연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보아가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보아 20th 애니버서리 라이브 더 보아 : 뮤지컬리티’ 공연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아티스트인 그답게 이날 역시 한국어, 일본어, 영어 3개 국어로 관객들에게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며 인사를 건넸다. 2008년 미국에 진출하며 발표한 곡인 ‘이트 유 업’, 2005년 발표 이후 20년 가까이 매해 크리스마스 시즌 일본 전역에 울려 퍼지는 ‘메리크리’ 등 영어·일본어 가사의 노래도 선보였다.

세트 리스트 마지막 곡은 ‘넘버 원’이었다. 2002년 보아를 스타 반열에 오르게 해준 곡이다. ‘같이 부르자’는 보아의 말에 마이크를 넘겨받은 관객들은 “유아 스틸 마이 넘버원(너는 여전히 나의 최고야)”이라는 가사로 23년차 가수에게 화답했다.

좌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보아 팬클럽의 상징색인 노란빛의 팬라이트를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앙코르 공연이 시작될 때에는 “나의 청춘이 되어줘서 고마워. 새로운 스무살을 축하해”라고 적힌 팻말을 일제히 보아를 향해 흔들었다. 보아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누군가의 청춘에 제가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는 게 너무나 뿌듯한 일이에요. 감사합니다.”

이틀간의 서울 공연을 마친 보아는 오는 4월1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20주년 콘서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보아가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보아 20th 애니버서리 라이브 더 보아 : 뮤지컬리티’ 공연에서 이동식 카트에 타고 노래하며 관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아가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보아 20th 애니버서리 라이브 더 보아 : 뮤지컬리티’ 공연에서 이동식 카트에 타고 노래하며 관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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