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떠난 류샤오보 부인 류샤, 베를린 도착 8년만에 자유

류샤오보 부인 류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해 7월 간암으로 별세한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가 10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에 도착했다.

류샤는 이날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핀란드 헬싱키를 경유해 오후 5시쯤 베를린 테겔 공항에 도착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류샤는 테겔 공항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활짝 웃으며 팔을 벌려 인사했고 독일 정부가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타고 공항을 떠났다.

화가이자 시인인 류샤는 남편 류샤오보가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가택 연금됐는데 이번 베를린행으로 8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된 셈이다.

앞서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류샤가 본인의 바람대로 치료를 받으러 독일에 간다"고 확인했다.


류샤오보는 2008년 12월 세계인권의 날에 '08헌장'을 발표해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 등 광범위한 민주개혁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2009년 12월 국가전복선동죄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고 지난해년 7월 사망했다.

독일 정부는 그동안 류샤오보가 사망하기 전에도 그의 출국 허용과 해외 치료를 촉구한 바 있다.

외신은 류샤의 독일 입국은 최근 내각의 내분으로 국제무대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메르켈 총리에게 상당한 외교적 성과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독일 등 유럽의 지지를 얻으려는 의도가 깔린 상황에서, EU(유럽연합)과 관계 증진을 위해 전격적으로 류샤의 출국을 허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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