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류샤오보 ''석방 촉구'' 잇따라

미국,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등 잇단 성명 발표...중국 반발

미국과 프랑스 등 중국의 인권탄압을 비판해온 각 국 정부가 류샤오보(劉曉波.55)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1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8일(이하 현지시간) 류사오보의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통해 "노벨 위원회는 평화적이며 비폭력적인 방법을 통해 보편적 가치의 진전을 설득력 있고 용감하게 대변해 온 인물을 선정했다"며 투옥중인 류샤오보의 수상을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중국은 경제개혁의 진전과 국민의 삶의 질 개선 등을 이뤄냈지만 이번 노벨상은 중국의 정치개혁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물론 모든 남성과 여성, 어린이들의 기본적인 인권이 존중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노벨평화상 주관국인 노르웨이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성명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증진시킨 업적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류샤오보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밝혔다.

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도 "독일 정부는 지금까지 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그가 조만간 석방돼 직접 노벨평화상을 받길 기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프랑스는 유럽연합(EU)과 마찬가지로 그의 체포에 대해 우려를 표했으며, 그의 석방을 여러번 촉구했다"면서 "독립적으로 결정을 내린 노벨위원회는 인권의 증진 및 옹호를 위해 평화적으로 싸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강조했다.

198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폴란드의 레흐 바웬사는 "노벨원회의 결정에 대단히 만족한다"며 "중국은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존중되는 가치들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류샤오보는 중국 법률을 위반해 중국 사법기관에 의해 형을 선고받은 죄인이며 그의 소행은 노벨평화상의 취지와 배치된다"고 지적하면서 "중국과 노르웨이의 관계에 손실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노르웨이 정부는 중국 정부가 베이징 주재 노르웨이 대사를 소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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