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10주년⑥]"대단한 방탄소년단과 훌륭한 아미 덕분에 자부심"

기사등록 2023/06/19 10:03:00

최종수정 2023/06/19 10:10:32

'2023 BTS 페스타' 성료한 레이블 빅히트 뮤직 팀원들 서면 인터뷰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3.06.17.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3.06.17.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화룡정점을 찍은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 기념 페스타(FESTA)는 무엇보다 팬덤 '아미(ARMY)'의 성숙한 시민 의식이 돋보였다.

'BTS 10주년 기념 불꽃쇼',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로 구성됐던 'BTS 10th 애니버서리 페스타 @여의도(Yeouido)'에 40만명이 운집했는데, 쓰레기 하나 남아 있지 않았던 것이 보기다. 행사가 끝난 이후 '그 아티스트에 그 팬덤'이라는 말이 계속 회자되는 이유다. 서울시와 하이브의 안정된 운영도 큰 몫을 차지했지만, 아미의 협조 덕분에 탈 없이 대규모 행사가 끝났다.

하이브 스태프의 노고도 기억해야 한다. 특히 방탄소년단 소속 레이블인 빅히트 뮤직은 멤버들과 '팀 BTS'를 이뤄 호흡을 맞추며 각종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BTS 프레젠트 에브리웨어(PRESENTS EVERYWHERE)'라는 공식 슬로건을 내걸고 이달 초부터 열어온 '2023 BTS 페스타'가 대표적이다. K팝계에 전례가 없던 이 축제엔 멤버 진이 지난해 12월 입대 전에 촬영한 콘텐츠도 포함됐으니, 적어도 8개월 전부터는 기획해온 셈이다.

이처럼 방탄소년단 같은 전 세계적인 그룹과 함께 일하다는 건, 스태프들이 다른 곳에서는 겪기 힘든 새로운 일들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 만큼 멤버들뿐 아니라 스태프들에게도 막중한 부담감·책임감이 따른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 빅히트 뮤직 스태프는 업계 최고로 구성된 것으로 유명하다. RM은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 내내 스태프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다음은 방탄소년단 10주년을 맞아 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 스태프들과 서면 인터뷰한 내용이다. 빅히트 뮤직이라는 이름으로 각 질문에 매니지먼트, 마케팅, 디자인 담당 스태프들이 답을 해줬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3.06.10.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3.06.10.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방탄소년단처럼 무게감 있는 팀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인지 궁금합니다. 설렘이 큰가요? 부담이 큰가요?
"부담이 큽니다. 팬덤이 전 세계에 분포돼 있어 글로벌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에 뿌리를 둔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한국적인 감각도 놓지 않아야 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과 팬 여러분이 일군 큰 성취에 흠이 가지 않도록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팀이든 솔로든 멤버들 의견이 주축이 되기 때문에 스태프들은 주로 어떤 역할에 치중하는지 궁금합니다. 주로 어떤 조언을 하시는지요. 예컨대 각자 전문 분야가 있을 텐데요. 진행하는 방향성 가운데 확인해야 하는 '팩트 체크', 추가적인 '자료 조사' 등에 도움을 주시나요?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 기념 '2023 BTS 페스타'가 열린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행사장 부스에 세계 각국 팬들의 축하 문구가 적힌 카드가 붙어있다. 2023.06.1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 기념 '2023 BTS 페스타'가 열린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행사장 부스에 세계 각국 팬들의 축하 문구가 적힌 카드가 붙어있다. 2023.06.17. [email protected]
"방탄소년단은 굉장히 현실적이고, 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습니다. 현실감을 놓치지 않고 기획을 하기 때문에 기획 단계에서는 사실상 멤버들이 대부분 주도합니다. 그것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스태프들이 각자 전문성을 살려 멤버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식입니다. 사운드 전문가, 영상 전문가, 그래픽 전문가들이 제작 과정 전반에 걸쳐 멤버들을 지원하며 제작물의 품질을 올리는 작업을 지원합니다. 멤버들 머릿속에 있는 마케팅 프로모션 아이디어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매니지먼트와 마케팅 부서는 의견을 보태 구성하고, 운영하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멤버들이 머리가 되고, 스태프들이 손발이 되는 구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서 도와주려면 그 만큼 팀원 여러분의 문화적인 것들의 흡수력과 소화력도 대단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평상시 어떤 플랫폼을 통해 주로 어떤 콘텐츠들을 지켜보는지 궁금합니다.

"요즘은 숏폼 콘텐츠를 통해 디지털상에서 버즈를 일으키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국가별로 유행하는 숏폼 콘텐츠를 관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각 채널마다 숏폼 콘텐츠의 유행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특정 플랫폼만 모니터링한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되도록이면 전부 보려고 합니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블랙스완' 아트필름. 2023.06.11. (사진 = 하이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블랙스완' 아트필름. 2023.06.11. (사진 = 하이브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외부와 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많이 준비하기 때문에 의견 조율도 상당히 중요할 거 같아요. 외부 협업을 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건 무엇이며 대화를 하고 논의를 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의사 소통 스킬이 있나요? 아무래도 방탄소년단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멤버들의 시선으로 보고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겠죠?

"외부 협업 시에는 '방탄소년단의 가치에 걸맞은 협업인가?' 판단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협업하는 브랜드 위상뿐 아니라 해당 브랜드가 전하는 메시지, 철학이 방탄소년단이 지향하는 바에 부합하는지 꼼꼼히 검토합니다."

-협업을 해오시는 과정을 보면 기존 K팝계가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들도 많았어요. 미술(현대미술 전시 프로젝트 '커넥트(CONNECT), BTS'), 현대 무용(슬로베니아 현대무용팀인 '엠엔 댄스 컴퍼니(MN Dance Company)'와 협업한 '블랙스완' 아트 필름) 등이 대표적인 예겠죠. 수많은 곳에서 러브콜을 해올 텐데 팀에서 중요하는 협업의 기준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해당 주제에 대해 실제로 주관과 신념을 갖고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멤버들이 실제로 해당 주제에 대해 주관과 신념을 갖고 의견을 표할 수 있을 때에 외부 협업을 고려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멤버들이 해당 주제에 대해 대표성을 띠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멤버들이 정말 열정을 갖고 사랑하는 주제여도, 그것이 일과 연결돼 도리어 순수한 의도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에 멤버들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존중하는 편입니다."
[서울=AP/뉴시스] 방탄소년단
[서울=AP/뉴시스]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이미지 또는 브랜드 마케팅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색상이었습니다. 예컨대 '다이너마이트' 때부터 활동 전반에 통일감을 주는 색깔을 부여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예컨대 '다이너마이트'는 연한 보라색, 'BE'는 흰색, '버터'는 노란색, '퍼미션 투 댄스'는 주황색 등이 예죠. 특히 버터가 나온 그해는 '올해의 컬러'를 선정하는 미국의 색채 연구소 팬톤(Pantone)이 노란색 계열의 일루미네이팅을 선정한 해라 트렌드에도 잘 맞았습니다. 이런 사회적인 흐름을 봐 가면서 콘셉트와 색상, 곡 등을 정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방탄소년단은 스스로의 이야기를 곡에 담는 팀입니다. 따라서, 전체적인 콘셉트와 메시지를 정립하는 과정에서 사회적인 흐름, 트렌드를 살피기도 하지만, 각 프로젝트가 목표하는 바의 우선순위를 정한 후에 이를 구체화합니다. '컬러'는 프로젝트에 통일감을 부여하며 하나의 브랜드로서 대중에게 잘 인지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하므로 프로젝트의 성격,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이미지 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향성을 확립한 후에 선정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콘셉트와 컬러, 로고, 콘텐츠 등이 아티스트의 음악과 어우러져 하나의 브랜드로서 팬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 기념 '2023 BTS 페스타'가 열린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행사장 부스에 세계 각국 팬들의 축하 문구가 적힌 카드가 붙어있다. 2023.06.1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 기념 '2023 BTS 페스타'가 열린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행사장 부스에 세계 각국 팬들의 축하 문구가 적힌 카드가 붙어있다. 2023.06.17. [email protected]
-잘 끝난 10주년 기념 '페스타' 콘텐츠가 증명하고 있듯 미리 오래 전부터 콘텐츠를 준비하는 것으로 압니다. 미리 작업하면 시류에 뒤떨어질 수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데 이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하는 노력이 있나요?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반년 이상 준비하고 실행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바뀌는 트렌드를 예측해서 반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의 목적에 집중해 기본에 충실한 선택을 합니다. 하지만, 프로젝트 자체에 '재미'를 느끼고 몰입하게 되면 다양한 의견들이 오가게 되는데 그런 과정에서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결과적으로는 당시의 트렌드에 '수렴'하게 되더라고요. 결국, 프로젝트에 재미를 느끼고 몰입하는 것이 트렌드에서 벗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노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방탄소년단 팀이 돼 활동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게 되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방탄소년단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보람의 연속이었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노력한 것이 성과로 이어지고, 전에 없던 새로운 행보들로 이어진 만큼 특정 순간을 꼽기 어렵네요. 가장 대단한 아티스트와 가장 훌륭한 팬분들 덕분에 자부심을 느낄 만한 순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팀원들의 삶 중에서 소소하게라도 바뀐 부분이 있다면요.

"모든 멤버가 활동에 진심이고 정말 열심히 합니다. 업무 중 지치다가도 '아니, 방탄소년단도 이 정도로 하는데, 우리도 힘내자!'고 되뇌이곤 합니다.(웃음) 멤버들 덕분에 근성이 더 좋아졌다고 할까요?(웃음) 과정과 결과물에는 타협하지 않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일하는 만큼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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