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메달 불발…김지니-이나무 "성인 올림픽 위한 경험했다"

기사등록 2024/01/30 14:55:13

강원2024 아이스댄스서 0.76점 차로 메달 놓쳐

[강릉=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김지니(사진 오른쪽)와 이나무. 2024.01.30jinxijun@newsis.com
[강릉=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김지니(사진 오른쪽)와 이나무. [email protected]
[강릉=뉴시스] 김희준 기자 = "성인 올림픽에 나가게 된다면 이런 경험을 발판삼아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강원2024)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친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의 김지니-이나무(이상 경기도빙상경기연맹) 조가 성인 올림픽 무대를 기약했다.

김지니-이나무 조는 30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기술점수(TES) 44.40점, 예술점수(PCS) 38.42점을 합해 82.82점을 받았다.

지난 28일 리듬댄스 점수(56.58점)와 합해 총점 139.40점을 받은 김지니-이나무 조는 4위가 됐다.

140.16점으로 3위를 차지한 애슐리 슬래터-애틀 온게이 페레스(영국) 조와는 불과 0.76점 차였다.

김지니-이나무 조는 리듬댄스에서 3위에 올라 한국 피겨 사상 첫 동계청소년올림픽 아이스댄스 메달 기대를 키웠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결과를 지켜본 김지니-이나무 조는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나무는 "사실 많이 아쉽기는 하다. 3위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실수가 나왔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처음이자 마지막 동계청소년올림픽이다. 잘하고 싶었고, 리듬댄스에서는 잘했다. 그런데 프리댄스에서 실수가 조금 나와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이번 대회에서 기대가 많았는데 실수가 나와 미안한 마음이 크다. 앞으로 미안해할 일이 없도록 반성하고 발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담담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하던 김지니는 고마운 사람을 말해달라는 말에 가족들을 떠올리면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나무는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해 항상 저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 부모님,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메달을 놓친 것은 아쉽지만, 안방에서 열린 동계청소년올림픽은 이들에게 경험이라는 큰 선물을 줬다.

김지니는 "우리가 나왔던 대회 중에서도 이번 대회가 큰 대회였다. 큰 경험을 쌓았다. 더 높게 올라갈 수 있는 좋은 경험이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릉=뉴시스] 권창회 기자 = 30일 오후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피겨 아이스 프리 댄스 경기, 대한민국 김지니와 이나무 조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4.01.30. kch0523@newsis.com
[강릉=뉴시스] 권창회 기자 = 30일 오후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피겨 아이스 프리 댄스 경기, 대한민국 김지니와 이나무 조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4.01.30. [email protected]
이나무도 "실수 때문에 슬퍼하고, 언제까지고 앉아만 있을 수는 없다. 일어서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은 뒤 "이런 압박감이 큰 대회는 처음이었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때를 위한 사전 연습이었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사용했던 시설을 활용해 개최했다. 평창 올림픽 당시 아이스댄스에서 테사 버츄-스콧 모이어(캐나다) 조와 가브리엘 파파다키스-기욤 시즈롱(프랑스) 조가 금, 은메달을 땄다.

버츄-모이어 조와 파파다키스-시즈롱 조는 김지니-이나무 조의 우상이다. 이들이 경쟁했던 빙판에서 연기를 펼친 것은 귀중한 경험이었다.

이나무는 "동계청소년올림픽이지만 많은 관중 앞에서 연기를 펼쳐 흥분하고 긴장됐다. 성인 올림픽이면 압박감이 더했을텐데 두 조 모두 이런 환경에서 본인의 기량을 최대로 냈다"며 "그분들이 대단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체감했다.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밝혔다.

김지니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보면서 이런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동계청소년올림픽 덕분에 경험을 해봤다. 성인 올림픽에 나가게 된다면 이번 경험을 발판삼아 긴장을 잘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피겨 남녀 싱글에서는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유망주가 대거 등장했지만, 아이스댄스는 불모지로 여겨진다. 국내에서 국제 무대에 도전하는 아이스댄스 조는 임해나-취안예(이상 경기일반), 김지니-이나무 조 뿐이다.

김지니-이나무 조가 계속해서 성장해나간다면 언젠가는 뒤를 이을 후배들이 등장할 수도 있다.

이나무는 "만약에 아이스댄스를 하는 후배가 생긴다면 서로 마음에 안드는 점이 생겨도 서로를 탓하기보다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3번 더 생각하고 불만이 있다면 이야기하고 서로를 믿었으면 한다"고 했다.

또 "피겨는 다른 스포츠보다 변수가 많다. 너무 결과에만 집착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과거를 후회하기보다 미래에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나무는 '스스로에게 하는 말 아니냐'는 질문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지니는 후배들을 향해 "동계청소년올림픽에 나올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출전했으면 좋겠다. 긴장감도 있지만 또래들과 어울리면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즐겼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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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메달 불발…김지니-이나무 "성인 올림픽 위한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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