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에 은희가 코를 킁킁거리더니 손바닥을 펴서 부채처럼 훨훨 부쳤어.
은희: 얘들아, 어디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지 않아?
민지: 무슨 냄새?
민지는 잘 모르겠다며 코를 킁킁거렸어. 나도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아 보았지만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지. 그런데 갑자기 머리가 박박 가려워졌지 뭐야.
나는 손으로 긁적긁적 머리를 긁었어. 그 모습을 본 민지가 두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는 말했다.
민지: 자두야, 네 머리에 하얀 눈가루가 붙었어.
자두: 눈가루?
나는 머리를 탈탈 털어 보았어. 그러자 공책 위에 하얀 조각들이 부스스 떨어졌지.
자두: 이게 뭐지?
그때 앞자리에 앉은 딸기가 뒤를 돌아보더니 말했다.
딸기: 그건 눈이 아니라 비듬이야, 비듬.
자두: 비듬이 뭔데?
은희: 머리를 잘 감지 않으면 생기는 거야.
은희가 인상을 팍 찌푸리며 끼어들었어. 순간,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지. 어제부터 머리를 감아야지 하고 생각만 해 놓고 막상 감지 않았던 거야. 그렇다고 머리에서 이런 게 부스스 떨어질 줄이야!
은희: 그러고 보니까 이상한 냄새 말이야, 자두 네 머리에서 나는 것 같아.
자두: 에이, 설마.
나는 일부러 은희에게서 조금 떨어져 앉았어.
은희: 아니야, 틀림없어.
은희가 내 정수리에 코를 가져다 대더니 인상을 팍 찌푸렸지. 그게 끝이 아니었어. 민지랑 딸기는 의자를 최대한 옆으로 밀어붙이더니 나하고 거리를 두는 거야.
나는 갑자기 왜 그러냐고 했지만 둘은 가까이 오려고 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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