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까지 온 멧돼지…사살후 버릴까, 먹을까

입력 2016.10.1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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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멧돼지 출몰로 시민들 불안이 커지고 있다. 오늘(17일) 새벽에는 서울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도 멧돼지가 발견돼 사살됐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전 1시30분 쯤 경복궁역 인근에서도 90㎏ 상당 멧돼지가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멧돼지는 오전 2시18분께 수송동 서머셋팰리스 앞에서 소방관과 엽사에 의해 사살됐다.

16일 오후 10시쯤에는 종로구 사직동 사직터널 인근서 90㎏ 크기의 멧돼지 두 마리가 나타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엽사를 불러 오후 11시30분께 한 마리를 사살했다. 다른 한 마리는 도주했다.

14일 밤에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도로에 무게 100kg으로 추정되는 멧돼지가 뛰어들어 달리던 택시에 부딪혔다.

택시 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고 충격으로 앞다리가 부러진 채 도로 인근을 배회하던 멧돼지에 실탄 2발을 발사해 사살했다.

이날 새벽에는 부산 도심에도 멧돼지가 나타나 3시간가량 주택가를 돌아다니다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 식용 가능하나, 야생 동물이기에 기생충 등 주의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멧돼지 출몰과 사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이렇게 사살된 멧돼지가 어떻게 처리될지 관심이 생긴다.

경찰과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사살된 멧돼지는 대부분 식용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농촌에서는 사살된 멧돼지는 멧돼지 피해를 입은 농가에게 주고, 도시에서는 인근 복지관이나 노인정 등에 기탁하는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 야생생물관리협회 이인모 사무국장은 "사냥한 멧돼지는 대부분 식용으로 기탁되고 있다"면서 "맛에 대해 호불호가 있지만, 멧돼지 고기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폐기처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식용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우려돼 몇 년 전부터 서울대 축산과와 양돈협회 등에서 구제역이나 기타 질병을 점검했지만 식용으로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멧돼지 고기는 일반 돼지고기하곤 달리 지방층이 거의 없고 껍질이 매우 두껍다. (사진출처=개인 블로그(houn***) 멧돼지 고기는 일반 돼지고기하곤 달리 지방층이 거의 없고 껍질이 매우 두껍다. (사진출처=개인 블로그(houn***)

멧돼지 고기는 꿩 같은 다른 야생 동물의 고기처럼 잡 냄새는 좀 있지만, 조리법에 따라서는 먹을 만 하다는 게 야생 멧돼지 고기를 먹어본 사람들의 얘기다.

멧돼지 사냥 카페서 활동하는 김모씨는 '멧돼지 고기를 여러번 먹었는데, 구워 먹으면 냄새도 없고 독특한 맛이 있어 즐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사살된 멧돼지를 먹을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환경부 송진성 주무관은 "멧돼지가 적법하게 사실됐다면 식용을 금지할 근거 규정은 없다"면서 "그렇지만 사료로 키운 사육돼지와는 달리 야생동물인 멧돼지는 기생충 등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잘 익혀서 먹는 등 조리 방법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살된 멧돼지 거래는 불법

그렇다면 야생에서 사살된 멧돼지를 사고 파는 것은 허용될까.

멧돼지를 사냥해 식당에서 파는 상업적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 식품위생법의 적용을 받는다. 야생 동물인 멧돼지를 잡아 식용으로 파는 것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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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까지 온 멧돼지…사살후 버릴까, 먹을까
    • 입력 2016-10-17 12:27:32
    취재K
연이은 멧돼지 출몰로 시민들 불안이 커지고 있다. 오늘(17일) 새벽에는 서울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도 멧돼지가 발견돼 사살됐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전 1시30분 쯤 경복궁역 인근에서도 90㎏ 상당 멧돼지가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멧돼지는 오전 2시18분께 수송동 서머셋팰리스 앞에서 소방관과 엽사에 의해 사살됐다.

16일 오후 10시쯤에는 종로구 사직동 사직터널 인근서 90㎏ 크기의 멧돼지 두 마리가 나타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엽사를 불러 오후 11시30분께 한 마리를 사살했다. 다른 한 마리는 도주했다.

14일 밤에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도로에 무게 100kg으로 추정되는 멧돼지가 뛰어들어 달리던 택시에 부딪혔다.

택시 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고 충격으로 앞다리가 부러진 채 도로 인근을 배회하던 멧돼지에 실탄 2발을 발사해 사살했다.

이날 새벽에는 부산 도심에도 멧돼지가 나타나 3시간가량 주택가를 돌아다니다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 식용 가능하나, 야생 동물이기에 기생충 등 주의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멧돼지 출몰과 사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이렇게 사살된 멧돼지가 어떻게 처리될지 관심이 생긴다.

경찰과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사살된 멧돼지는 대부분 식용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농촌에서는 사살된 멧돼지는 멧돼지 피해를 입은 농가에게 주고, 도시에서는 인근 복지관이나 노인정 등에 기탁하는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 야생생물관리협회 이인모 사무국장은 "사냥한 멧돼지는 대부분 식용으로 기탁되고 있다"면서 "맛에 대해 호불호가 있지만, 멧돼지 고기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폐기처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식용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우려돼 몇 년 전부터 서울대 축산과와 양돈협회 등에서 구제역이나 기타 질병을 점검했지만 식용으로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멧돼지 고기는 일반 돼지고기하곤 달리 지방층이 거의 없고 껍질이 매우 두껍다. (사진출처=개인 블로그(houn***)
멧돼지 고기는 꿩 같은 다른 야생 동물의 고기처럼 잡 냄새는 좀 있지만, 조리법에 따라서는 먹을 만 하다는 게 야생 멧돼지 고기를 먹어본 사람들의 얘기다.

멧돼지 사냥 카페서 활동하는 김모씨는 '멧돼지 고기를 여러번 먹었는데, 구워 먹으면 냄새도 없고 독특한 맛이 있어 즐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사살된 멧돼지를 먹을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환경부 송진성 주무관은 "멧돼지가 적법하게 사실됐다면 식용을 금지할 근거 규정은 없다"면서 "그렇지만 사료로 키운 사육돼지와는 달리 야생동물인 멧돼지는 기생충 등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잘 익혀서 먹는 등 조리 방법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살된 멧돼지 거래는 불법

그렇다면 야생에서 사살된 멧돼지를 사고 파는 것은 허용될까.

멧돼지를 사냥해 식당에서 파는 상업적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 식품위생법의 적용을 받는다. 야생 동물인 멧돼지를 잡아 식용으로 파는 것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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