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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볼에 '대왕 뾰루지'…4년전부터 계속 크는데 왜 그냥 두나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 등장한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왼쪽 볼에 커다란 피부 트러블이 확인됐다. 피부 트러블은 건강 상태 전반과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주목되는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사마귀 혹은 피각이나 각질가시세포종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5일 차 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빨간 동그라미는 자체 표시.

지난해 12월 31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5차 회의에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라"고 고강도 메시지를 냈다. 그런데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정은의 왼쪽 볼에는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피부 트러블이 나 있었다.

중앙일보가 1일 북한 매체를 통해 최근 수년 간 공개된 김정은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정은 왼쪽 볼의 피부 트러블은 2020년 말까지만 해도 눈에 크게 띄지 않는 작은 여드름처럼 관찰되다가 지난해 들어 부쩍 크기가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6월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사흘동안 진행된 전원회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때도 김정은의 왼쪽 볼에 붉은 트러블이 눈에 띄었다. 직전인 5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첫 발사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는데, 얼굴이 붓고 다크서클도 심해진 김정은의 피부 상태를 두고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6월 16~18일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 참석했던 김정은. 조선중앙TV. 뉴시스.

비슷한 모양의 피부 트러블은 김정은이 지난해 9월 중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방러했을 때도 식별됐다. 푸틴 대통령과 마주보는 김정은의 왼쪽 볼에 올라온 트러블이 외신 카메라에도 여과 없이 포착됐다.

지난해 9월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정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난 모습. AFP.

같은 달 말 최고인민회의에서도 피부 트러블은 똑같이 확인됐는데, 갈수록 크기가 커지는 모양새였다. 지난해 10월 김정은이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촬영된 사진에는 단순한 피부 트러블을 넘어 작고 딱딱한 뿔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 이후인 지난해 11~12월 북한 매체에 의해 공개된 사진에도 같은 모양의 트러블이 왼쪽 볼에 여전히 자리했다.

지난해 9월 26~2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9차 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조선중앙TV.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9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한 김정은.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피부과 전문의는 이날 중앙일보에 "사진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다"면서도 "사진을 통해 식별하기로는 사마귀 또는 피각(cutaneous horn) 아니면 각질가시세포종(keratoacanthoma)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각'은 쉽게 말해 피부에서 자라는 뿔로 대부분 양성이다. 다만 각질가시세포종의 경우 예후가 크게 엇갈려 자연치유되는 경우도 있지만, 전이와 침윤 등 우려로 수술을 통한 제거가 필요한 사례도 있다. 또 다른 피부과 전문의는 "쥐젖(연성 섬유종)의 일환일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3일차 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조선중앙TV. 뉴시스.

김정은의 왼쪽 볼 피부 트러블의 원인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국가정보원은 지난 6월 "김정은이 알레르기와 스트레스가 복합 작용한 피부염을 앓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김정은의 손과 팔뚝에 긁어서 덧난 상처가 계속 확인됐다"면서다.

당시 국정원 보고에 따르면 김정은의 체중은 140㎏ 정도로 추정되며, 불면증 치료를 위해 졸피뎀 등 관련한 최신 의료 정보를 수집할 정도로 수면 장애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외국 담배와 고급 안주를 다량으로 들여온 것으로 미뤄 알코올과 니코틴 의존도도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월 "잠이 정말 그립다"는 김정은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정은이 2021년 7월 전군 지휘관, 정치간부 강습을 주재하면서 뒤통수에 밴드를 붙인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은 2012년 집권 이래 줄곧 건강 이상설에 시달렸다. 집권 초기인 2014년에는 잠시 두문불출했다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는데, 당시 국정원은 김정은이 왼쪽 발목에 물혹이 생겨 수술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2020년 4월에도 20일 동안 공식 석상에서 사라져 '김정은 사망설'이 대대적으로 돌기도 했다. 사망설 이후 복귀한 김정은의 오른쪽 손목에는 검은 점이 포착됐는데, 당시 심혈관계 수술을 받은 것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정은은 이후에도 뒤통수나 손목에 종종 의료용 밴드를 붙인 채로 공식 석상에 나타나 각종 질환을 앓거나 시술을 받은 듯한 흔적이라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박현주(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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