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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구엽초, 비아그라만큼 효과 있다?

발기부전 치료 위력 가진 천연물

'그들은 어떻게 세웠는가'

발기부전은 많은 남성들의 관심사 중 하나죠.

여기 얼마 전 이탈리아의 한 연구팀이 눈이 번쩍 뜨일 연구결과를 내놨습니다.

우리네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름 아닌 삼지구엽초가 '비아그라만큼이나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한 것입니다.

지난 주, 그러니까 9월 26일 이탈리아 볼로냐대 엔리카 보시시오 박사 연구팀은 발기부전 치료에서 삼지구엽초가 '비아그라만큼 효과 있다'고 밝혔는데요.

삼지구엽초가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같은 기존 발기부전 치료제와 같은 방식으로 작용하면서도 효과가 동등하다는 것입니다.

즉 음경으로 들어가는 혈류량을 제한하는 PDE5라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해면체 충혈, 즉 발기가 계속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 기존 발기부전 치료제의 공통적인 작용기작이었는데, 삼지구엽초는 독성이나 두통, 안면홍조, 복통, 시각장애 같은 부작용이 훨씬 적으면서도 '비아그라와 같은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입니다.

삼지구엽초는 가지 셋에 이파리가 9개 났다는 데서(三枝究葉草) 붙은 이름으로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에서는 잎과 줄기를 말려 강장제, 정력제 등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잎사귀를 뜯어먹은 양이 교접을 1백번이나 했다는 데서 '음란한 양이 먹던 풀잎'이란 의미 '음양곽(淫羊藿)'이란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영어로도 음양곽을 직역한 의미인 'horny goat weed' 또는 잎사귀가 비죽한 것이 마치 주교의 긴 모자를 닮았다 해서 'Bishop's Hat'이라고도 불립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효과와 독성 여부를 실험으로 재차 확인한 다음 곧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천연 삼지구엽초 추출물이 발기부전 치료제로 상용화가 되려면 앞으로도 최소 5~10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아쉽습니다. 빨리 나오지.

이 논문은 천연물 관련 국제 학술지인 'The Jornal of Natural Products'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삼지구엽초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강원도 철원, 인제, 홍천, 태백 등 곳곳의 야산에서 볼 수 있어 채집이 쉽기 때문입니다.

관심 있는 분은 인터넷에 '삼지구엽초'라고 쳐 보시면 관련 사이트와 쇼핑몰이 '주루룩' 쏟아질 겁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한때 '북한산 비아그라'로 인기를 끌었고 최근 5년형을 구형받은 여간첩 원정화가 공작활동에 정력제로 사용했다는 '천궁백화'도 다름 아닌 삼지구엽초 추출물이라는 겁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원정화는 군 간부들에게 접근하면서 한 통에 4~5만원씩 하는 북한산 정력제라며 이 '천궁백화'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삼지구엽초.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것보다 효과가 훨씬 더 대단한 것 같은데요.

혹시 이번 주말 산에 가시는 분들은 모습을 눈여겨 두었다가 그냥 지나치지 말고 조금 담아오셔서 달여드셔도 좋겠습니다.

 

[편집자주] 사회1부에서 기상.과학.의료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이상엽 기자는 2006년 SBS에 입사했습니다. 기자 중엔 희귀한(?) 분자생물학 전공인 이 기자는 과학분야의 오랜 취재 경험으로 관련 기사들을 쉽고 편안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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