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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이 일본 차조기로 불릴 뻔

생선회와 함께 나오는 깻잎과 비슷하게 생긴 일본 채소 '차조기'. 우리 깻잎이 해외에 차조기로 알려질 뻔했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일본은 최근 중국에서 열린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농약잔류분과 회의에서 차조기를 '국제식품분류'에 등재 신청했다.

일본이 제출한 차조기의 학명은 'Perilla frutescens(L.) Britton'인데 이는 우리가 즐겨 먹는 들깨를 포함하는 학명이다.

차조기는 생김새가 깻잎과 비슷하지만 맛도 다르고 쓰임도 다르다.

깻잎은 배추나 상추처럼 잎사귀의 섭취량이 많은 엽채류로 분류되는 반면 차조기는 향을 내는 목적으로 쓰이는 허브류에 속한다.

만약 일본의 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졌다면 깻잎이 차조기와 같은 채소로 분류되므로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일식당의 영향으로 국제적으로 차조기로 통칭될 우려가 있다.

또 섭취량이 적은 허브류는 잔류농약 규제가 거의 없지만 엽채류는 섭취량이 많아 까다로운 기준이 마련돼 있다.

깻잎이 허브로 분류되면 국제적으로 상대적으로 허술한 안전 규정을 적용받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깻잎(들깨)의 학명이 'P. frutescens(L.)Britton var. frutescens'로 차조기(P. frutescens(L.)Britton var. crispa)와 다르다는 것을 밝혀 일본의 안을 저지했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들깨와 쪽파와 복분자, 산딸기, 왕송이버섯, 유자, 꽃송이버섯, 먹물버섯, 송이 등 토종·개량 농산물 9종을 국제식품분류에 등재 신청했다.

우리나라가 국제식품분류에 농산물의 등재를 신청한 것은 처음이다.

등재가 확정되면 각 농산물의 농약 잔류기준 적용이 명확해지므로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식약청은 내다봤다.

식약청 관계자는 "자국에서 농약 잔류기준이 없는 농산물의 경우 수입절차가 더 까다롭거나 아예 수입을 허용하지 않기도 한다"며 "등재가 확정되면 해당 농산물의 국내 농약 잔류기준이 국제무역에서 기준으로 우선 적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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