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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저의 집에서는 무농약·무비료로 자가 재배한 쌀은 팔고 저의 집에서 먹기 위한 쌀은 사오고 있었지만, 이 부패한 악취의 지독함에 저는 놀랐습니다. ‘내가 재배한 쌀도 이렇게 지독한 냄새가 날까’ 라는 의문이 생겨 그와 같이 컵에 물과 함께 자가 재배한 쌀을 넣어 방치해두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것은 부패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한참을 지나도 지독한 악취는 나지 않고 최종적으로는 발효가 진행되어 식초가 된 것입니다. -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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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비나 낡은 코트를 껴입고 동력분무기를 등에 지고 살포하다보면 사과에서 떨어지는 농약방울, 바람에 휘날려 흩어지는 농약이 가차 없이 작업자에게 떨어져 내립니다.
코트의 소매나 옷깃에 농약이 스며들고 젖은 피부는 알칼리 염증을 일으킵니다. 심할 때는 물집도 생기고 눈 등에도 옻이 오른 것 같은 상태가 됩니다. 증상의 정도는 개인차가 있어 제 경우는 심하지는 않았지만 아내는 꽤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다가 급기야 아내는 농약을 살포한 후 일주일은 밭에 나갈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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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도 비료도 퇴비도 필요없다고 하면 여러분은 이상하다고 여기시는데 그것은 역시 비료나 퇴비도 주지 않으면 어떻게 작물이 양분을 얻을 수 있겠는가 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비료·퇴비를 사용하지 않으면 작물은 만족스럽게 생장하지 않는다’, ‘비료·퇴비의 효과가 있어야 훌륭한 작물이 만들어진다’라는 고정관념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농법을 하려고 할 때 무엇보다도 장해가 되는 것이 실은 우리가 갖고 있는 이러한 고정관념입니다. 이 고정관념을 스스로가 한번 깨뜨리지 않으면 자연 속에 이미 준비되어 있는 해답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 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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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말이나방 퇴치법은 오래된 튀김기름에 비누를 섞은 액상을 살포하는 것이었습니다. 살포는 4월 초 무렵이고, 목표는 잎말이나방의 월동란(越冬卵) 구제입니다. 튀김가루와 비누의 혼합액은 잎말이나방 외에 흑성병에도 효과가 있어서 70~80% 정도는 이것을 살포하면 억제할 수 있습니다. 흑성병은 잎이나 과실에 검은 그을음 같은 반점이 생기고 더 지나면 과실이 코르크 상태로 변질해 버리게 하는 질병이므로 미연에 예방해야 합니다. - 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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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제초는 모내기가 끝나고 바로 합니다. 1주일에서 10일 후 모종이 자리를 잡았을 무렵에 합니다. 방법은 그야말로 간단합니다. 논두렁 사이를 자동차의 타이어체인을 끌고 다니면 됩니다.
이 작업을 일주일마다 3~4회 정도 반복해주면 놀라운 효과를 올립니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논에 잡초가 보이지 않게 되었다 하더라도 반드시 이 작업을 실시하는 일입니다. 실은 막 발아한 잡초의 눈이나 잎은 매우 작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하기는 무척 힘듭니다. 따라서 발아하자마자 아직 잡초의 세력이 약한 시기에 하는 이 작업이 그 이후를 크게 좌우합니다. - 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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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의 자연재배 시 경운 또한 논과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한 작업의 하나입니다. 기본은 흙덩어리가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있는 그런 이미지로 크고 거칠게 갈고 토양 내부에까지 공기가 닿을 수 있도록 가는 것입니다.
다만 이 상태에서는 파종 후에 흙을 덮어주는 것이나 모종의 이식이 힘듭니다. 그래서 한 번 될 수 있는 한 크고 거칠게 간 후 표토(表土)만 얕고 잘게 갑니다. 잘게 가는 표토의 두께는 3~5cm 정도로 충분합니다. 이 부분을 이용하여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도록 합니다. - 1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