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좋다]남아공월드컵

[주말이좋다]남아공월드컵
한국축구 새 역사 남아공서 쓴다
허정무호, 사상 첫 원정 16강 목표로 새로운 도전
  • 입력 : 2010. 06.05(토)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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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에서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태극전사들.  뉴시스

허정무호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목표를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 동안 '아시아의 맹주'라는 별명을 얻었던 한국축구는 2002한일월드컵에서의 4강 진출을 기점으로 전세계가 주목하는 '다크호스'로 한 단계 성장했다.

1954스위스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린 한국은 1986멕시코월드컵을 시작으로 7회 연속이라는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드문 성과를 이뤄냈다.

가장 먼저 출전했던 스위스대회는 부족한 준비로 인해 월드컵이라는 높은 벽을 절감해야 했다.

일본과의 종합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 스위스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낸 한국은 대회 개막 직전 현지에 도착해 컨디션을 조절할 겨를도 없이 당대 최고의 공격수 페렌츠 푸스카스가 버틴 헝가리에 0-9로 크게 패했고, 2차전 터키와의 경기에서도 0-7로 무릎을 꿇었다.

당시에는 최하위 팀이 자동 탈락한다는 규정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은 서독(현 독일)과의 마지막 경기는 치르지도 못했다.

스위스 대회 이후 한국 축구는 국제 경험 부족에 발목잡혀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1980년대 초반 청소년대표팀의 멕시코 4강 신화와 프로축구의 출범은 한국 축구를 성장하게 만들었고,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한국은 32년 만에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뤘다.

당시 김정남 감독의 지휘 아래 '해외파' 허정무, 차범근을 비롯해 최순호, 이태호, 김주성, 박경훈, 박창선, 변병주 등이 포진한 한국은 역대 최강의 대표팀으로 불렸다.

본선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에 1-3으로 패했지만, 박창선의 골로 월드컵 무대 최초 득점에 성공했다.

'복병' 불가리아와의 2차전에서 1-1로 승점까지 챙긴 한국은 이탈리아와의 3차전에서 접전 끝에 2-3으로 석패, 아쉬움을 안고 귀국길에 올랐다.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19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 벨기에(0-2), 스페인(1-3), 우루과이(0-1)에 모두 패해 고개를 숙였다. 당시 전패 기록은 역대 월드컵 본선 최악의 성적표였다.

1994 미국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른바 '도하의 기적'으로 본선행에 성공한 한국은 홍명보, 서정원의 극적인 연속골로 스페인과 2-2 무승부를 거두며 사상 첫 16강행의 꿈을 가졌다.

하지만, 첫 승의 제물로 평가했던 볼리비아와 득점 없이 비긴데다 '디펜딩챔피언' 독일과의 3차전에서는 끈질긴 투혼을 선보인 끝에 2-3으로 석패해 다시 한번 16강 진출의 꿈은 무산됐다.

차범근 감독 체제로 출전한 1998프랑스월드컵은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하석주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1-3으로 역전패했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도했던 네덜란드에는 0-5로 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차 감독이 현지에서 경질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경험한 한국 축구는 벨기에와의 3차전을 1-1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일본과 공동개최한 2002년 대회에서는 히딩크 감독을 영입해 월드컵 첫 승(폴란드. 2-0)은 물론, 첫 무패(미국 1-1무. 포르투갈 1-0승)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춘 이탈리아(2-1승)와 스페인(승부차기5-3 승)을 연파하며 4강진출이라는 신화를 달성했다.

한층 높아진 위상 속에도 불구하고 우여곡절 끝에 2006년 독일월드컵에 나서게 된 한국은 월드컵 본선 역사상 최상의 조 편성이라는 평가를 받은 프랑스, 스위스, 토고와 한 조가 됐다.

한국은 토고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본선 원정 첫 승을 기록했고, 프랑스와 1-1로 비기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스위스와의 최종전에서 0-2로 완패해 4강 신화 재현에는 실패했다.

이제는 사상 첫 원정 16강을 목표로 한 허정무 감독과 23인의 최종선발된 선수들이 새롭게 써내려 갈 역사를 기다리는 것 만이 남았다.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뉴시스

▲4일 오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스페인의 평가전에서 한국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태극전사 뛸 경기장 주목!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 등 새단장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허정무호가 경기를 치를 장소는 포트 엘리자베스, 요하네스버그, 더반 등 세 곳이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 (6월 12일 오후 8시30분 그리스전)

1488년 포르투갈의 바르톨로뮤 디아즈가 희망봉을 발견하며 배를 정박한 도시로 포트 엘리자베스로 불리다가 현재 남아공의 정신적 지도자 넬슨 만델라의 이름을 딴 '넬슨 만델라 베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요하네스버그 남동쪽 1062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2009년 신축된 4만8000명 수용 규모의 축구전용구장으로 조별리그 5경기와 16강, 8강, 각 1경기, 3, 4위 결정전 1경기 등 총 8경기가 펼쳐진다.

한국은 이곳에서 월드컵 개막 이튿날인 6월12일 오후 8시30분 그리스와 16강행 명운을 걸고 한판승부를 펼친다.

▶사커시티 스타디움 (6월 17일 오후 8시30분 아르헨티나전)

남아공의 수도 요하네스버그는 해발 1753m에 위치해 있다. 이 곳에서는 사커시티 스타디움과 앨리스 파크 스타디움 두 곳에서 본선 경기가 개최된다.

한국이 아르헨티나와 맞붙게 될 사커시티 스타디움은 9만47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축구전용구장이다. 이 곳은 개막전을 비롯해 본선 5경기, 16강 1경기, 8강 1경기, 결승전까지 총 8경기가 열려 사실상 남아공월드컵의 주경기장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허 감독이 본선 최대 변수로 꼽은 고지대에 경기장이 위치해 있어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6월 23일 오전 3시 30분 나이지리아전)

1974년 '4전5기'의 주인공인 프로복서 홍수환이 홈링의 아놀드 테일러를 물리치고 WBA 밴텀급 챔피언에 등극한 곳이기도 하다. 7만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조별리그 5경기와 16강, 4강전 각 1경기씩 총7경기가 열린다.

더반은 해안도시여서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한국 남아공 월드컵 최종 명단

▶감독=허정무(55·한국)

▶GK=김영광(27·울산현대), 이운재(37·수원삼성), 정성룡(25. 성남일화)

▶DF=강민수(24·수원삼성), 김동진(28·울산현대), 오범석(26·울산현대), 김형일(26·포항스틸러스), 이영표(33·알 힐랄), 이정수(30·가시마앤틀러스), 조용형(27·제주유나이티드), 차두리(30·SC프라이부르크)

▶MF=기성용(21·셀틱), 김남일(33·톰톰스크), 김보경(21·오이타트리니타), 김재성(27·포항스틸러스), 김정우(28·광주상무), 박지성(29·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청용(22· 볼턴원더러스)

▶FW=박주영(25·AS모나코), 안정환(34·다롄스더), 염기훈(27·수원삼성), 이동국(31·전북현대), 이승렬(21· 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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