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순간들2]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

테마가 있는 글

2021.07.09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에 반응하지 않는 연습」을 읽고...

글. 박승훈 실무관(부산서부지원)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한다. 그중에는 우리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어 삶을 더 행복하게 해주는 경험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좌절하거나 분노, 질투심 등에 사로잡히는 경험도 있기 마련이다. 이 중에서 행복, 기쁨을 주는 긍정적인 경험들은 많이 한다고 해서 우리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니 문제 삼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부분은 바로 부정적인 경험들에 있다. 우리가 살면서 여러 가지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면 고민에 빠지고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고민이 해결되면 정말 다행이지만 아쉽게도 우리들의 삶 속에서 쉽게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 상당히 많다. 그리고 그런 고민이 계속되다 보면 삶이 힘들어지고 이것을 견디지 못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그렇게 고민 때문에 괴로워하며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려면 자신을 괴롭히는 고민에 현명하게 대처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세상 사람들 누구나 자신만의 고민이 있듯 나도 나를 괴롭히는 고민이 있다. 주로 예민함과 관련된 것이다. 나는 상대방이 내뱉는 말 한마디,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인 것 같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전혀 나쁜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닌데 나도 모르게 이것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게 되고 본래 의도와 다른 의미로 왜곡하여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어떤 말이든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나의 고민이 공감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이러한 예민함이 큰 고통이 되었다. 불필요한 분노, 질투의 감정이 느껴지곤 했고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을 가라앉히느라 엄청난 정신적 에너지를 소비해야 했다. 더군다나 객관적으로 누가 봐도 지극히 평범한 대화를 나눈 상황이기에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겉으로 드러내기가 어려웠고 오히려 내 마음만 상하게 하는 꼴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렇게 된다면 나만 손해일 수밖에 없었고 그렇기에 나는 내 마음을 새롭게 다져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 책은 이런 고민들에 시달리는 나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어주었다.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에 반응하지 않는 연습. 제목 그대로 나는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에 대처할 방법이 필요했다. 상대방의 말 한마디에 지나치게 예민해지는 나에게 저자는 “우선 괴로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즉 우리가 살면서 겪는 분노, 좌절 등의 여러 부정적인 감정들은 우리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쓸데없는 마음의 반응이기 때문에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우선 이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일단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마음의 반응, 즉 괴로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현실을 올바르게 바라보고 제대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괴로움을 “헛되이 반응하는 마음”이라고 표현했다. 말 그대로 현실적으로 아무런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손해만 입히는 쓸데없는 반응인 것이다. 내가 상대방의 말에 괴로움을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로 나 자신만 힘들게 하는 헛되이 반응하는 마음이기 때문에 이것을 제거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이 마음만 먹는다고 해서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반응해버리는 자신의 마음을 바꾸기란 꽤 어렵기 때문이다. 과연 이런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음의 괴로움이 어떤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지, 그로 인한 나의 마음 상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 모든 과정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스스로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여 괴로움을 해소해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이 가르침에 따라 내가 왜 이렇게 과하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다. 내가 누군가로부터 어떤 말 한마디를 들은 순간부터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기까지 전 과정을 훑어보고 어떤 점을 고쳐야 하는지를 말이다.

나를 괴롭히는 고민의 원인은 상대방의 말 한마디에 대한 집착이었다. 남들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지나치는 한마디, 상대방조차도 별 의미 없이 내뱉은 말 한마디에 나는 불필요하게 집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왜 말을 저런 식으로 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때로는 죄책감, 분노 등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이러한 나의 감정 상태는 누가 보아도 이상할 것이다. 전혀 화날 이유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나조차도 가끔은 지극히 평범한 대화에서 불필요한 반응을 하고 있다고 느낄 정도였다.

나는 이러한 집착이야말로 저자가 말하는 “헛되이 반응하는 마음”이고 이것을 고쳐야 저자가 이야기하는 “괴로움에서 벗어난 상태”에 들어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어떤 말이든지 그것에 집착하는 마음만 버린다면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상대방과 대화할 때 사소한 말 한마디에 휘둘리지 않고 침착하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이 모든 과정을 알게 된 순간 나는 막혔던 숨통이 트이는 홀가분함을 느꼈다. 왜냐하면 나는 그동안 이런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왜 이러는지도 제대로 알 길이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고 때로는 왜 나만 이럴까 하는 신세 한탄을 하곤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고민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힌트를 얻었으니 나에게는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다. 아직 많이 개선되어야 하겠지만 저자의 가르침을 꾸준히 실천한다면 반드시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나의 고민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하였지만 이 책은 여러 가지 고민으로 괴로워하는 많은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렇기에 우리가 하게 되는 고민 또한 다양하다. 저자는 이러한 고민에서 벗어나 보다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이 방법들은 고민하게 만드는 현실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마음가짐, 즉 힘든 현실을 대하는 우리들의 마음가짐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보다 잘나가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질투심을 느끼거나 그보다 못한 자신의 모습을 비관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나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동기부여로 삼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질투심은 현재 나의 모습을 전혀 발전시켜주지 못하는 ‘헛되이 반응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어떤 고민이든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지만 말고 우리 마음의 행복, 자신의 발전을 위해 이 책에서 제시한 방법들을 실천한다면 누구든지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테마가 있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