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구절초·산구절초, 차이가 뭘까요/들국화3

우면산 2020. 9. 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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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흔히 들국화라 부르는 꽃 중 연보라·흰색 계열은 벌개미취·쑥부쟁이·구절초 등 크게 세 종류가, 노란색 계열은 산국·감국이 있습니다. 이들을 구분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각각에 세분한 종들이 있어서 아주 복잡합니다. 드물거나 아주 어려운 것은 빼고, 그나마 흔한 꽃 위주로 각각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

 

오늘은 들국화 세번째 순서로 구절초, 산구절초, 포천구절초를 소개합니다. ^^ 국가표준식물목록을 보면 자생 구절초만 8개가 나오는데, 이중 흔하게 볼 수 있거나 유명한 구절초 3가지입니다.

 

가을꽃 또는 들국화 하면 구절초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가을에 산에 올랐을 때 흰색이나 분홍색의 정갈한 구절초를 보면 정말 예쁘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

 

구절초. 잎이 전체적으로 계란 모양이면서 국화 잎처럼 갈라지고 톱니가 있다.

 

구절초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꽃송이가 큰 편이고 향기도 아주 좋습니다. 무릎 높이(50cm)까지 자라고 잎이 전체적으로 계란 모양이면서 국화 잎처럼 갈라지고 톱니가 있습니다. 전엔 산에 가야 볼 수 있었지만, 야생화답게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아도 잘 자라서 요즘엔 화단에서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9월9일(음력)이면 줄기가 아홉 마디가 된다고 해서 구절초(九節草)라 부릅니다.

 

 

 

산구절초는 구절초보다 키가 좀 작고 잎이 깊고 가늘게 갈라졌습니다. 이름처럼 산에서 주로 자랍니다. 물론 요즘은 화단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산구절초. 구절초보다 키가 좀 작고 잎이 깊고 가늘게 갈라졌다.

 

포천구절초는 다른 구절초들보다 잎이 더 깊이 갈라져 아주 가는잎을 갖고 있습니다. 마치 코스모스 잎 같다고 할까요? 산구절초의 변종으로 분류하는데, 경기도 포천에서 처음 발견해 포천구절초(가는잎구절초라고도 부름)라 부릅니다. 강원도와 경기도 북부에 사는 드문 꽃입니다. 아래 사진은 강원도 영월 서강 바위틈에서 본 것입니다. ^^

 

포천구절초. 포천구절초는 다른 구절초들보다 잎이 더 깊이 갈라져 아주 가는잎을 갖고 있다 . 

 

정리하면, 잎이 비교적 넓은 편이고 얇게 갈라져 있으면 구절초, 깊고 가늘게 갈라져 있으면 산구절초, 아주 얇게 갈라져 선 모양이면 포천구절초입니다. 이제 산이나 공원 화단에서 흰색이나 분홍색 꽃이 보이면 어떤 구절초인지 이름 맞추기를 한번 시도해 보기 바랍니다. ^^

 

 

구절초하면 옥정호 인근인 전북 정읍 산내면에서 열리는 구절초축제가 유명하죠. 해마다 추석 즈음에 열렸는데, 올해는 아쉽게도 코로나19 때문에 축제를 취소했다고 하니 참고바랍니다.

 

정읍 구절초 축제 때 핀 구절초 무리.

 

◇ 들국화 시리즈 차례

개미취·벌개미취·좀개미취 3형제 구분해볼까요/들국화1

쑥부쟁이 5남매 간단 구분법/들국화2 

노란 들국화, 산국·감국 구분 도전 ^^/들국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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