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Pavane pour une infante défunte> M.19

in zzanlast year (edited)


옛 프랑스의 고귀한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달랐던 모리스 라벨 Maurice Ravel(1875-1937)이 쓴 명곡 중 하나로, 라벨의 그런 마음이 음악에 고스란히 묻어나 있는 우아한 작품이다.

‘마치 옛 스페인의 궁전에서 작은 왕녀가 춤을 췄을 것 같은 파반느 Pavane에 대한 기억'이라고 작곡가는 말한다. (이제는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옛 시절의 어린 왕녀였던...)

1899년, 라벨이 24세때 파리 음악원에서 자신의 스승이자 평생의 지지자였던 가브리엘 포레 Gabriel Fauré(1845-1924)에게 작곡 수업을 받을 당시에 쓴 피아노곡으로, 그로부터 10년 후인 1910년에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편곡하여 더욱 다양한 악기군으로 연주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파반느 Pavane 파반, 파바느}는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유럽에서 유행한 춤곡으로 완만한 2박자계의, 장중하고 위엄있는 분위기의 궁정무곡을 일컫는다.

이탈리아어 ‘공작孔雀새 pavone 파보네’에서 온 말로, 화려하고 멋진 공작새가 도도하게 걷는 모양과 비슷한 느낌으로 표현되는 무곡이라고 상상하면 될 듯하다.


고전적 양식에 근거하여 라벨 특유의 화성어법으로 작곡된 ‘파반느’가 혹여라도 너무 슬프게만 그려질까 염려한 라벨 Ravel이 연주자들을 향해 남긴 말.

이 곡은 <왕녀를 위한 “죽은 파반느”>가 아닌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이다.

기타 솔로 버젼도 애잔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크로스 오버 쟝르로 볼 수 있는 일본의 작곡가이자 세계적인 키보디스트 Keyboardist 도미타 이사오 とみたいさお, 冨田勲(1932-201)의 신디사이저 Synthesizer 버젼 편곡과 연주도 무척 독특하다.

다시 원곡 피아노 버젼으로 돌아와서,
라벨의 해석에 근접한 고상함 속 절제된 우울과 정제된 단아함을 프랑스의 피아니스트 쟝-이브 티보데 Jean-Yves Thibaudet(1961- )의 연주로 들으며 적막한 가을밤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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