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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 작약 = 적작약(赤芍藥), Paeonia lactiflora

낙은재 2018. 6. 2. 15:10


작약 = 적작약


작약 = 적작약


작약 = 적작약

현재로서는 백색꽃이 피어도 적작약이 정명이므로 적작약이라고 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작약을 적작약이라고 불러야 한다.

모란이 진 다음 약 2주 후에 다양한 색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작약을 모르는 우리 국민은 드물것이다. 그러나 이 작약의 우리나라 식물분류학적 정식명칭 즉 정명이 적작약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럼 과연 누가 이렇게 전국민이 작약이라고 부르는 식물에다가 감히 적작약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이는 어느 개인이 한 것이 아니고 국가수목유전자원 목록심의회라는 곳에서 식물이름을 정하는 것인데 그 심의회의 정체는 우리나라 자생식물과 귀화식물, 재배식물 등 수목유전자원 이름의 통일 및 표준화를 비롯한 목록작성을 위하여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에 의해 국립수목원장을 위원장으로하여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운영하는 심의회인 것이다. 이와 같이 국가기관에서 정한 것이므로 납득을 하던 안하던 마음에 들던 안들던 우리 모두는 이들이 정한 이름을 공식적으로는 따를 수 밖에 없다. 앞 포스팅에서도 그 부적절함을 피력하였지만 여하튼 지금 현재로서는 우리나라 추천 국명이 적작약인 것이다.


이래서 식물 공부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며 거의 항구불변인 학명을 기준으로 삼아야지 언제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는 우리나라 이름을 토대로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프러시아 식물학자인 Peter Simon Pallas(1741~1811)에 의하여 1776년 Paeonia lactiflora Pall.로 학명이 명명된 작약을 적작약으로 부른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음은 여기 학명 자체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왜냐하면 종소명 lactiflora가 우유빛 꽃이라는 뜻이기 때문인데 이 뿐만이 아니라 작약에 통합된 초창기 이명 중에 Paeonia albiflora Pall.(1788)이 있는데 이 또한 종소명 albiflora가 백색 꽃이 핀다는 의미이다. 이와 같이 학명 자체에 작약의 원종은 붉은 꽃이 아닌 백색 계통의 꽃이 핀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게다가 원산지 중국이나 이웃 일본에서도 적작약이라는 이름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데 우리만 적작약이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여하튼 피터 사이먼 팔라스가 이 작약을 명명할 당시는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의 식물 탐사를 하던 중이었으므로 아마 아무르강 유역에서 표본을 채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적작약과 백작약

학명 자체에 백색 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서 그런지 우리나라에서 이를 적작약이라고 하는 이유를 일부 도감에서는 꽃의 색상이 아니고 뿌리를 자르면 붉은 빛이 돌기 때문이라고 궁색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과연 그럴까? 원래부터 뿌리 색상이 붉다면 뿌리를 약으로 사용하는 한의학에서 약재명을 백작약과 적작약으로 어떻게 구분하나? 한의학에서는 작약의 품종과는 무관하게 작약의 뿌리를 껍질채 말린 것을 적작약이라고 하고 껍질을 벗겨서 말린 것을 백작약이라고 한다. 즉 작약의 뿌리 내부의 색상은 백색이며 외표(外表)는 천황갈색 또는 회자색이기 때문에 껍질채 말리면 붉은 색이 도는 것이다. 게다가 적작약을 약재로 사용한 것은 나중에 당송시대에 와서 일이고 그 이전에는 모두 백작약으로 이용하였기에 작약의 뿌리 하면 아예 백작약으로 통하여 중국식물지에도 뿌리를 약으로 사용하며 백작이라고 칭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根药用,称“白芍”) 따라서 원산지에서 오히려 백작으로 불리던 작약이 어떻게 우리나라에 와서 적작약(赤芍藥)이 될 수가 있겠는가? 


일본 생약계에서 한때 착오로 작약을 꽃의 색상으로 백작약과 적작약으로 구분한 적이 있었고 나중에는 중국의 중화본초(中华本草)를 따라서 자연산은 적작약으로 재배품은 백작약으로 또 다시 잘못 분류한 적이 있었는데 그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정말 그렇다면 창피한 일이다. 따라할 것을 따라해야지. 지금 일본에서는 과거 분류법은 잘못 된 것이며 건조시 외피 유무에 따라서 적작과 백작으로 구분한다고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 본초학계에서도 백작과 적작의 구분은 종에 따른 것이 아니고 포제법(炮制法)에 따른 구분이라고 정확하게 밝히고 있다. 그러니까 한중일 제대로 된 한의학계에서는 작약(적작약)이나 산작약 그리고 비치모란(중국명 천적작)을 주로 약용하고 이들을 건조 방법 즉 포제법에 따라서 적작과 백작으로 구분하며 그 둘의 약효가 사뭇 다르다는 것이 널리 알려진 이야기라서 별 이론이 없는 것이다. 


원래 작약의 뿌리 껍질은 꽃의 색상과는 무관하게 옅은 황갈색 또는 회자색을 띤다.


같은 뿌리를 그대로 껍질채 말리면 적작약이 되고 껍질을 벗겨 말리면 백작약이 된다.


작약의 자생 여부 및 국내 도입시기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작약이 자생하지 않아 외래 재배종으로 분류하고 중국에서 초작약(草芍)이라고 부르는 산작약과 백작약만 자생한다고 하는데 중국에서는 초작약(草芍)도 작약과 마찬가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동일한 약재로 사용한다. 하지만 산작약과 백작약이 국내서 흔하지 않은 멸종위기 희귀종이라서 과연 약재로 널리 사용되었는지는 의문이 든다. 그래서 아마 한의학에서 말하는 작약은 예로부터 모두 중국에서 들여온 작약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 문헌에 작약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고려 문종 때인 1079년에 송나라에서 약재로 서경(낙양)의 적작약을 고려에 보내왔다고 기록이 있으며 충렬왕 때인1295년 수녕궁에 작약꽃이 만발하고 공주가 그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대목이 나오고 이보다 약간 앞선 시기인 1216~1230년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체가인 한림별곡에도 홍작약 백작약 정홍작약 꽃이 핀 광경을 노래한 가사가 등장한다. 


그러나 원산지 중국에서는 작약이 모란보다도 더 일찍이 약재로 재배되고 있었으므로 모란이 신라 선덕여왕 당시에 도입된 것으로 봐서는 작약은 고려 문종 때보다 훨씬 이전에 국내에 도입되어 약재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생각해 보면 중국의 자생지라는 것이 주로 길림성 요녕성 흑룡강성 등인데 이 지역이 바로 과거 우리 고구려의 땅이 아니던가. 따라서 고려시대에는 그 지역이 이미 중국의 땅으로 편입되었으므로 송나라로부터 약재를 구해서 쓰는 형편이 되었겠지만 그 이전에는 그 땅의 주인인 고구려에서 백제나 신라로 약재는 물론 식물도 보급하였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이래서 아직도 많은 일본 도감에서는 한반도 북부지역도 작약의 원산지 중 하나라고 표기하고 있는 것이다. (シャクヤク(芍薬)は、中国北部~朝鮮北部原産) 그런데 정작 우리는 외래종이라고 하고 있으니 정말 답답하다. 따라서 작약은 우리 자생종이라고 하여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므로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함박꽃과 동의보감

작약은 중국에서 약으로 들여왔으므로 중국이름 작약(芍藥) 그대로 표기하고 불렀을 것이다. 그러나 모란과는 달리 작약은 우리말이 따로 있는데 그 것이 바로 함박꽃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 이전부터 함박꽃이라고 불렀겠지만 동의보감에 작약뿌리를 함박곳불휘라고 한글로 분명하게 표기한 대목이 있다. 이왕 말이 나왔으니 우리의 위대한 허준선생은 작약을 뭐라고 하였는지 궁금하다. 물론 한의학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의학적인 깊은 내용에 대하여는 뭐라고 말할 수가 없지만 내용 중 일부는 이렇다. '야산에서 2월과 8월에 뿌리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 쓰되 산골짜기에서 자생하는 것을 쓰고 민가에서 거름 줘서 키운 것은 쓰지 않는다. 그리고 반드시 산에서 자란 붉은 홑겹 꽃을 피우는 것을 쓰는 것이 좋다.' (生山野二月八月採根暴乾宜用山谷自生者不用人家糞壤者又云須用花紅而單葉山中者佳) 이어서 본초강목을 인용하여 기록하기를 작약은 일명 해창(解倉)이라고도 불리며 두 종이 있는데 적작은 소변하기(小便下氣)에 좋고 백작은 지통산혈(止痛散血)에 좋다. 또 백작은 보(補)하고 적작은 사(瀉)한다. (一名解倉有兩種赤者利小便下氣白者止痛散血又云白者補赤者瀉[本草])


함박꽃의 함은 크다는 뜻이고 박은 바가지를 뜻하므로 함박은 큰 바가지가 된다. 작은 바가지라는 뜻의 쪽박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함박웃음도 같은 맥락으로 크게 웃는다는 뜻이다. 작약꽃이 매우 큼직하게 피기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산에서 자생하는 토종 목련 중 하나인 산목련을 함박꽃나무라고 부르는데 이 나무의 꽃이 작약꽃을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함박꽃나무 유사한 몇 종의 목련들 외에도 우리나라에는 함박꽃으로 불리는 식물이 더 있다. 연달래라고도 불리는 철쭉의 이명이 함박꽃이며 병아리꽃나무도 개함박꽃나무로도 불린다. 그리고 우리 자생종은 아니지만 중국에서 들여온 납매의 일종인 하랍매(夏蜡梅)도 꽃이 크다고 함박꽃납매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등록되어 있다. 중국에서도 이 나무의 꽃이 크다고 모란목(牡丹木)으로 부르기도 한다.



함지박을 이를 두고 말한다. 함박이 곧 함지박이다.


개함박꽃나무(좌)와 함박꽃납매(우)


중국의 작약 재배 역사

원산지 중국에서는 작약이 모란보다도 더 오랜 재배역사를 가지고 있다. 시경(诗经) 정풍(郑风) 진유1편(溱洧一篇)에 "维士与女(유사여녀), 伊其相謔(이기상학), 赠之以勺药(증지이작약)” 이라는 대목이 있다. 남녀의 사랑표현에 작약꽃을 서로 주고받는 것을 묘사한 것이다. 이후 남녀간의 연모의 정 뿐만아니라 석별의 정을 표현할 때도 작약이 많이 등장하게 된다. 그래서 작약의 별명 중에는 장리(将离) 이초(离草) 등 이별과 관련된 것들이 생겨났다. 작약(芍药)의 원래 이름은 매우 아름답고 우아하다는 뜻으로 婥约(작약)이라고 하였다가 점차 勺药(작약), (작약)으로 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자 婥과 约 모두 아름답다는 뜻이다. 중국 최초의 의학서인 신농본초경(神农本草经)에 이미 작약(芍药)이라는 이름이 등장하여 현재 중국의 정명은 이에 근거한다.


과거 중국에는 梅(매화)、兰(난초)、菊(국화)、荷(연꽃)、牡丹(모란)、芍药(작약) 등을 중국인들이 역대 가장 사랑하는 6대명화(中国六大名花)라고 꼽았다. 근래에 와서 중국에서 여론조사를 통하여 10대명화라고 10가지 가장 아름다운 꽃나무를 선정하여 발표한 적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작약은 모란과 중복되는 감이 있어 빠지게 된다. 모란은 당초 제 이름이 없어서 그냥 목작약(木芍藥)이라고 불리다가 나중에 모란(牡丹)이 되었는데 당나라 이후 품종개량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모란의 인기가 작약을 능가하여 모란을 화중지왕으로 작약을 화중재상(花中宰相)으로 부르기는 하지만 작약이 결코 그 아름다움에 있어서 모란에 비하여 손색이 없다.


작약을 화선(花仙) 또는 화상(花相)으로 부르는 중국의 민간풍습에 1년 12달 매월별 화신(花神)을 섬기고 있는데 그 중 5월은 작약화신 소동파를 꼽는다. 예로부터 작약을 사랑의 꽃으로 인식하여 칠석절 대표화훼로 꼽기도 한다. 그런데 음력 7월에 무슨 수로 작약꽃을 실제로 구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 외에도 중국 고전 홍루몽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경의 상징에 작약꽃이 등장하기도 한다. 중국의 전설에 옛날 인간세상에 역병이 돌자 옥녀(玉女) 또는 화신(花神)이 이를 구제하고자 왕모에게서 선단(仙丹)을 훔쳐 인간세상에 뿌렸는데 그 중 일부는 목본인 모란이 되었고 나머지는 초본인 작약이 되었다는 것이 있다. 그래서 아직도 작약을 약(藥)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그만큼 그 당시 통증을 완화시키는 진통제로 사용된 모란과 작약의 약효는 요즘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도 모란의 단피(丹皮)가 유명한 약재임은 물론 작약 특히 백작(白芍)은 자음보혈(滋阴补血)에 매우 좋은 약재로 사용된다. 


중국 작약의 원종은 백색 꽃이 핀다.


작약관련 일본 속언 "서면 작약 앉으면 모란"

가끔 작약과 모란의 아름다움을 이야기 할 때 "서면 작약 앉으면 모란" 이라는 용어를 인용하는 경우를 보는데 이게 무슨 뜻인지를 아무도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는다. 언뜻 생각해도 모란이 작약보다 키가 더 큰데 어떻게 앉으면 모란이고 서면 작약인지 도대체 그 뜻을 알 수가 없어 한참을 헤매게 한다. 이 말은 한자로 표현하면 立如芍藥(입여작약),坐如牡丹(좌여모란),行如百合(행여백합)이라는 문구로 마치 중국에서 만들어진 용어 같이 보인다. 그러나 알고보니 이것은 중국이 아닌 일본에서 나온 말이다. 일본에는 작약이 헤이안시대(794~1192)에 약초로 전해졌다고 알려져 있어 우리나라와 비슷한 시기에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일부에서는 작약이 한반도 북부지역에서도 자생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원래 일본어로 立てば芍薬、座れば牡丹、歩く姿は百合の花라는 문구인데 이 말은 꽃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기 보다는 미인을 아름다운 꽃에 비유하거나 건강한 미인이 되는 방법을 말한다. 풀이하면 설 때의 자세는 작약과 같이 청려탈속(清麗脫俗)하게 앉을 때의 자세는 모란과 같이 단장요요(端莊妖嬈)하게 걸을 때의 자세는 백합과 같이 표일우아(飄逸優雅)하게 하라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풀이한다. 작약은 분지가 없이 꽃대가 곧장 똑바로 서기 때문이고 모란은 분지가 있어 꽃대가 옆으로 넓게 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깊은 뜻은 한의학(漢方薬)과 관련하여 해당 약재의 사용법을 비유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즉 주로 많이 서있는 여자는 작약을 쓰고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여자는 모란을 쓰며 많이 걷는 자는 백합을 약재로 쓰라는 일본 속담이라는 것이다. 에도시절 해학책에 나오는 것이라는데 정확한 출처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의학적으로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고 한다.


서면 작약 앉으면 모란은 일본에서 미인을 형용하는 속언이다.


등록명 : 적작약

이  명 : 함박초, 함박꽃

일반명 : 작약

학  명 : Paeonia lactiflora Pall.

분  류 : 작약과 작약속 다년생 초본

원산지 : 중국, 베트남, 시베리아

중국명 : 작약(芍), 별칭-장리(将离) 이초(离草) 남미춘(婪尾春) 여용(餘容) 이식(犁食) 몰골화(没骨花) 흑견이(黑牵夷) 홍약(红药) 등

일본명 : シャクヤク(芍薬)

영어명 : Chinese peony or common garden peony

뿌  리 : 굵고 튼튼함, 분지 흑갈색

줄  기 : 40~70cm 높이, 무모

잎차례 : 하부경생엽 2회3출복엽, 상부경생엽 3출복엽

소  엽 : 협란형, 타원형혹피침형, 정단점첨, 기부설형혹편사, 변연 백색 골질 세치, 양면 무모, 배면연엽맥 소생단유모

꽃차례 : 여러 송이, 생 경정과 엽액, 가끔 근정단 한송이 개화, 근정단 엽액 발육이 불량한 화아, 꽃지름 8~11.5cm

포  편 : 4~5, 피침형, 대소부등

악  편 : 4, 관란형혹근원형, 1~1.5 x 1~1.7cm

화  판 : 9~13, 도란형, 3.5~6 x 1.5~4.5cm, 백색, 가끔 기부 심자색 판점 

화  사 : 0.7~1.2cm, 황색

화  반 : 천배상, 포낭심피기부, 정단렬편둔원

심  피 : 4~5, 무모

열  매 : 골돌과 2.5~3 x 1.2~1.5cm, 정단 부리형

화  기 : 5~6월

과  기 : 8월

용  도 : 관상용, 식용 - 죽, 떡, 차로 이용, 약용 - 진통(镇痛) 진경(镇痉) 거어(祛瘀) 통경(通经)

원예종 : 다양한 색상 - 백, 분홍、홍, 자, 황, 록, 흑, 복합색


홍천 작약 재배농가


홍천 작약 재배농가


홍천 작약 재배농가


작약 = 적작약


작약 = 적작약


작약 = 적작약


작약 = 적작약


작약 = 적작약 종자


작약의 재배 관리

원래 중국 동북지역과 시베리아 지역에서 자생하는 작약은 내한성이 매우 강하여 추위보다는 더위를 무서워하여 한 여름에도 휴면기에 들어간다. 따라서 봄에는 뿌리가 발육하지 않으므로 봄에 이식하거나 분주하면 힘들어하며 제대로 성장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작약은 모란과 마찬가지로 이식이나 분주는 가을에 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작약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장 발육의 단계적 변화를 생장기와 휴면기의 교체변화라고 표현하는데 이 중 휴면기의 춘화단계와 생장기의 광조단계의 대응이 작약 재배 성공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된다. 이는 러시아 농학자 리센코가 주창한 단계발육학설(Theory of phasic development)에 의하는데 작약의 경우 최소한 0도 이하의 저온에서 40일을 경과하는 춘화단계(春化段)를 거쳐야만 비로소 혼합아가 움트기 시작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보리 같은 경우는 가을에 씨를 뿌려야 하며 봄에 씨를 뿌리면 수확이 제대로 안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를 인위적으로 조건을 맞추는 것을 춘화처리라고 하며 영어로 vernalization이라고 한다. 따라서 작약은 겨울에 영하로 온도가 내려가지 않는 따뜻한 지역에서는 재배가 어렵다.


춘화단계를 거친 작약은 그 다음 광조단계(光照段)에 들어가면 작약은 모란과는 달리 하루 14시간 이상의 일조량이 필요한 장일조식물이므로 충분한 일조량이 필요하다. 만약 일조량이 부족하면 일부만 개화하거나 아예 개화하지 않는다. 가끔 작약이 음지식물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틀린 말이다. 이런 말이 나온 것은 우리나라 국생정 도감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작약(적작약)은 깊은 산속 수림 밑에서 나며 산작약은 아예 반그늘식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작약은 중국에서도 추운 동북지역 해발 480~700m 지역의 산비탈 초지에서 자생하며 남쪽으로 내려가서 다른 지역에서는 더 높은 해발 1,000~2,300m의 고지대 초지에서 자생한다고 한다. 그만큼 작약은 내한성은 강하지만 양지식물임을 말해 주고 있으며 또한 더위를 싫어한다는 것을 대변한다. 실제로 이 정보를 믿고 작약을 반그늘에 심었다가 개화를 제대로 안하여 다른 장소로 옮겼는데 당연히 그러려니 하고 보편적으로 식물 이식의 적기라고 하는 봄에 하였더니 여전히 아직도 제대로 꽃을 피우지 않는다. 


이렇게 정보가 부실하면 키우는 사람도 식물도 함께 고생하는 법이다. 작약을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농가에 가면 어디 그들이 그늘이나 반그늘에 심는단 말인가? 그늘 하나 없는 너른 밭에 그대로 심어져 있는 것만 봐도 우리나라 도감은 그 정보를 그대로 믿고 따라하면 안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결론은 어느 정원이던 그늘이나 반그늘에 심어져 제대로 개화하지 않는 작약은 지금이라도 가을에 즉 9월 추분 전후에 양지쪽으로 이식하는 것이 좋다. 


작약의 분주 번식

작약은 파종으로도 번식이 되지만 일반 가정에서 개체수를 늘리려면 아무래도 분주가 좋다. 분주번식법은 산지에서 묘목을 생산할 때도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다. 분주는 파종 등의 번식방법에 비하여 세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개화기가 빠르다. 파종의 경우 4~5년이 지나야 개화하지만 분주는 한 해만 거르면 다음 해부터 개화를 한다. 둘째 분주의 작업 과정 자체가 가장 손쉽고 간편하다. 세째 무엇보다도 분주번식 방법이 원품종의 우량한 특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으로는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점이다. 3년생 모주에서 기껏해야 3~5개의 자주를 분주할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전문 재배농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장 손쉽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분주는 뿌리를 캐서 흙을 털고 그늘에 2~3일 말려서 소독하거나 약품처리 한 다음 눈이 2~3개 씩 달리게 갈라서 비옥한 토양에 심거나 아니면 밑거름을 많이 넣고 그 위에 심고 4~5cm 정도 흙을 덮어 주면 된다. 일반적으로 작약과 모란은 거름을 많이 주지 않으면 제대로 개화하지 않는다. 그리고 결실에도 많은 영양을 필요하므로 씨를 받을 것이 아니라면 꽃이 진 다음 열매 자루를 잘라서 제거하는 것이 좋다. 대개 작약의 분주는 모란보다는 약간 빨리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따라서 중국의 모란과 작약 재배의 중심도시 하택(荷泽)에는 농가 속담에 '7월 작약 8월 모란'이라는 말이 있다. 물론 음력으로 분주 적기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농가 속담은 "春分分芍药,到老不开花"이라고 "작약을 춘분에 분주하면 늙도록 꽃이 피지 않는다."라고 한다. 


가을에 모주의 줄기를 3cm만 남기고 자른 다음 뿌리를 캐서 2~3개 눈을 기준으로 갈라 자주를 만든다.


자주를 비옥한 토양이나 거름이 충분한 땅에 심고 부엽토로 5cm 정도 덮는다.


 큰 뿌리는 잘라 약용으로 사용하고 남은 뿌리가 거의 없어도 버리지 말고 심으면 살아난다.



분주 전 과정을 소개하는 일본 그림이다. 해석은 생략한다.


전문 재배 농가에서 분주후 일년생의 모습 내년이면 제대로 꽃이 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