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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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⑤

어혈성 생리통에 사용하는 처방 ‘통경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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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승 교수(우석대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편저자 주 : 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여기에 해당되는 처방 및 Ext제제등에 대하여 본초학적 입장에서 객관적인 분석자료를 제시함으로써, 치료약으로서의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기획됐다. 아울러 해당처방에서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코자 한다.

[通經湯의 처방의미] : 중국의 古今醫鑑과 沈氏尊生書에 기록된 처방으로, 이후 우리나라의 동의보감·방약합편 등에 기재되어 있다. 처방명의 通經은 ‘생리를 잘 통하게 해준다’는 의미로서, 동의보감 및 방약합편 등의 한방문헌에서 婦人門 血閉의 治月閉에 사용된 처방이다.

[通經湯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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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약물 구성에서, 첨가된 3종 한약재(生薑, 大棗, 烏梅)를 제외한 12종 한약재의 본초학적인 특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氣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溫性5 凉性6 平性1로서, 寒熱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2)효능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補益性3 芳香性化濕性3 淸熱性2 活血祛瘀性2 瀉下性1 溫裏性1로 구성되어 있다. 

 본초학적 내용을 근간으로 처방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월경 때의 대부분의 여성은 倦怠 頭痛 眩暈 혹은 腰腹痛이 있으며 신경이 좀 날카로워지는 현상을 나타낸다. 이와 같은 증상 발현이 가벼운  정도가 아니고 경련성인 疝痛발작을 일으켜 일상작업이 방해되는 상황이 생리통이며 치료대상이 된다. 주지하다시피 생리통은 생리가 시작되면서 통증이 생기는 血滯가 원인인 生理前痛과 生理中痛 및 血虛(생리양이 적고 색깔이 淡한 것)가 원인인 生理後痛으로 나뉜다. 
2)通經湯은 四物湯을 근간으로 하는 行血順氣通滯의 처방으로서, 補血을 목적으로 하는 四物湯에서 熟地黃을 生乾地黃으로 바꾸고 大黃 官桂 厚朴 枳殼 枳實 黃芩 蘇木 紅花를 추가한 처방으로 調血 通經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대개 實症이고 通經之劑가 이에 해당하는 生理前痛에 응용되어질 수 있는 처방이다. 많은 문헌에서 응용되어진 加味桃四湯, 加味通經湯 五積散加山査玄胡索(經來身痛), 桃核承氣湯 등이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이후 生理前痛이 심해지면서 虛症으로 변하는 生理後痛에는 補血行血의 처방(예:加味八物湯, 大營煎 등)으로 변환해야 할 것이다.
3)구체적으로는 通經湯의 적응증으로 서술된 ‘氣滯血瘀로 眩暈 心悸 小腹脹滿 便秘 無月經’에 맞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생리통에 적용하여 증상과 대상약물을 분류하면, 氣滯血瘀(川芎 蘇木 紅花) 溫下焦(官桂) 血虛발현증상(眩暈 無月經-當歸 川芎 白芍 生乾地黃) 上焦발현증상(心悸-黃芩, 추가고려의 黃連) 下焦발현증상(小腹脹滿 便秘-大黃 枳實 枳殼) 順脾氣(厚朴 枳殼 枳實)로 분류된다. 따라서 通經湯은 생리통 특히 生理前痛을 비롯한 經閉通用方에 해당된다고 정리되어진다.  
4)적응증에 언급된 부수증상의 발현이 없을 경우, 通經湯 구성약물에 대한 재정리가 필요하다.
①便秘가 없는 경우 : 大黃은 生用의 경우 攻下효능이 있고, 酒烝의 경우 瀉下力이 완만해지면서 活血祛瘀작용을 나타낸다. 따라서 便秘가 없는 경우에는 酒烝大黃을 사용하여 通經의 효력을 증대해야 할 것이다.
②上焦발현증상인 心悸가 없는 경우 : 丹溪心法에서는 ‘氣가 위로 肺를 上迫하므로 월경이 오지 않는 症은 導痰降火하면 心氣가 下通하여 월경이 오니 通經湯을 主劑로 한다’라고 되어 있다. 아울러 ‘心氣가 下通하지 못하여 월경이 오지 않는데는 黃連7分 厚朴을 써서 導痰降火하면 월경이 온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淸上焦肺熱하는 黃芩의 사용과 淸心熱하는 黃連의 사용근거로 설명되어질 수 있겠다. 즉 月閉에 겸하여 나타나는 흉격부발열감이나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있다면 黃芩 黃連의 사용이 검토될 수 있겠다. 하지만 上焦발현증상이 없는 月閉처방으로서의 黃芩 黃連의 사용은 淸下焦腎火하는 黃柏으로 바꾸는 것을 적극 검토하여야 함이 마땅하다. 만일에 원래의 黃芩을 기본처방의 준수차원에서 고수한다면 體重下達 淸大腸熱하는 新根인 條芩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5)첨가된 3종 한약재(生薑, 大棗, 烏梅)의 분석 : 기본적으로 한약처방에서 응용된 薑3(溫胃和中) 棗2(養營)는 약물 흡수촉진을 위한 순환 및 소화 증진으로 해석하면 된다. 또 다른 첨가약물인 梅1의 경우에는 便秘증상에 대한 生大黃 사용시 大黃의 주된 효능인 瀉下에 대한 견제목적으로 위장관 유동 억제(止瀉)를 시킨 것으로, 便秘증상이 없어 大黃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사용의미가 없다.
6)기타 晴崗醫鑑에 수록된 추가 약물 및 처방 등에 대한 분석 : 대부분의 모든 약물이 효능분류상 活血祛瘀藥에 속하며, 기타 順氣藥(香附子), 補陽藥(續斷), 消食藥(麥芽) 利水藥(瞿麥 木通) 瀉下藥(大麻仁) 등의 경우에도 瘀血을 기준으로 모두 설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生理前痛에 맞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2.通經湯의 실체
 이상을 근거로 通經湯의 생리통 사용근거는 다음과 같다.
1)通經湯의 적응증으로 서술된 ‘氣滯血瘀로 眩暈 心悸 小腹脹滿 便秘 無月經’에 맞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의보감, 방약합편 등 婦人門의 血閉에서 ‘治月閉’의 범주에 속하는 生理前痛에 해당된다.
2)하지만 생리시 나타나는 부수증상(便秘 心悸 등)이 없어 해당약물(大黃 黃芩 등) 사용의미가 없거나 적은 경우, 해당약물의 제거(大黃) 변환(黃芩의 條芩사용) 혹은 대체(黃芩대신 黃柏사용) 등의 가감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3)기타 추가약물로 고려된 대부분의 活血祛瘀藥을 적극 활용한다면, 생리통 치료를 위한 通經湯의 효능발현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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