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레포츠]② 세그웨이와 A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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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스쿠터·오토바이 타볼래요?

경북 경주시 동방동의 농로를 한참 달리다 보면, '펜션600(www.pension600.com)'이 나온다. 펜션600의 전체 규모는 객실 16개와 채소밭 등을 합쳐서 5천 평 정도다. 만만찮은 규모다. 이곳에서는 무공해 1인용 전동스쿠터인 '세그웨이(Segway)'와 모든 지형에서 운행이 가능한 탈 것 즉, 'ATV(all-terrain vehicle)'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이번에는 이곳에서 레포츠 체험을 해 보기로 한다. 펜션600은 지난해 말부터 손님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커피하우스가 덜 완공돼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가을께 정식으로 문을 열 계획이라고 한다.

△세그웨이 체험=세그웨이는 미국의 한 발명가가 지난 2001년에 근거리 이동용 및 고급레저용으로 개발한 1인용 교통수단이다. 무게는 38㎏ 정도. 발판 위에 올라서서 몸을 앞으로 숙이면 전진하고,몸을 뒤로 젖히면 후진한다. 핸들에서 손을 떼도 저절로 굴러간다. 정지하고 싶으면? 몸을 바로 세우면 된다. 왼쪽 핸들바를 좌우로 돌리면 방향을 바꿀 수 있고,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할 수도 있다.

발판에 부착된 자이로 센서가 두 바퀴의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에 방법만 제대로 익히면 넘어질 염려가 없다. 다만,차량의 급발진처럼 갑자기 앞뒤로 움직이거나 겁이 나 안절부절못하는 경우에는 넘어질 수도 있다.

대당 가격은 1천만원 선이다. 펜션600에는 12대가 있다. 동력은 전기인데 2시간 충전하면 1시간 정도 달릴 수 있다고 한다. 주행속도는 시속 10·13·24㎞,3단계이다.

펜션600 대표 조영우씨의 설명을 들은 다음 발판에 두 발을 올려놓는다. 왠지 머쓱하다. 핸들바를 이러저리 돌려본다. 어? 세그웨이가 제자리에서 방향을 틀어댄다. 음….

긴가민가하며 몸을 앞으로 숙인다. 세그웨이가 스르르 나아간다. 화들짝,몸을 바로 세운다. 그 상태에서 잠시 생각한다. 음,알겠다. 이번엔 다소 여유를 갖고 몸을 눕혀 본다. 후진한다. 다시 몸을 세운다. 세그웨이도 멈춰 선다. 음,확실히 알겠다.

배우고 말고 할 것도 없다. 한 30초 이렇게 저렇게 해 보니 얼마든지 타겠다.

주행로를 찾아본다. 주인은 펜션 건물들을 빙 둘러서 세그웨이 주행로를 만들어 놓았다. 오르막도 있고,내리막도 있다. 주행로를 몇 바퀴 돌아본다. 경사진 곳이나 불시에 나타난 턱도 무난히 넘어간다. 익숙해 지니 재미가 붙고 속도도 난다. 주인은 6㎞ 정도 떨어진 보문단지 입구까지도 갔다 올 수 있다고 한다.

사용료는 시간당 1만5천원이다. 하지만 사고 위험 탓에 대여를 자제한다. 대신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무료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ATV 체험=ATV는 흔히 4륜 오토바이로 알려져 있다. 몸체는 자그마한데 제법 강단이 있다. 이곳에는 모두 6대가 있다. 1시간 타는 데 1만원이다.

ATV 한 대를 끌고 나와 펜션 내 주행로를 달려본다. 단정한 포장도로를 벗어나 흙길로 들어서니 땅이 울퉁불퉁하고 불규칙하다. ATV가 균형을 자꾸 잃는다. 몸에 힘이 들어간다. 잠시 생각한다. 어디든 다 갈 수 있다고 했지? 맘을 편히 먹고 앞으로 나아간다. 오,이런. 땅이야 울퉁불퉁하든 말든 ATV는 잘도 나아간다. 높이 1m 정도의 구릉이 길을 막아선다. 주루룩 미끄러져 내려 오지 했는데,푸다다다 별 힘 안 들이고 구릉을 넘어선다. 기특하다. 다니다 보니 운치 있는 배나무 터널이 나온다. 기분이 상쾌해 진다. 이젠 길바닥에 굵은 호스가 나타나도,굵은 나무가 튀어나와도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그런데,억. 1m50㎝ 정도 높이의 나무 계단이다. 내려서 끌고 갈까? 그대로 가 보자. 잘될까? ATV는 이번에도 푸다다다 소리를 내더니 거뜬하게 계단을 내려선다. 엉덩이가 좀 아프지 않을까 했는데,뭐 그런 것도 전혀 없다. 문제는 자꾸자꾸 타고 싶어진다는 거다. 이래서 모험에 중독되는 사람들이 생기는가 보다,하는 실없는 생각이 든다.

한편 이곳에는 야외수영장과 4구와 포켓볼 모두가 가능한 당구장,노래방 등도 구비돼 있다. 200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실내 바비큐장과 손님용 채소밭도 있다.

글·사진=이광우기자

leekw@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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