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시푸드] 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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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어보'도 인정한 자양강장제

해삼은 몸이 길쭉하고 표면에 울퉁불퉁한 돌기가 많이 있어 그 모양이 오이를 닮았다. 해삼을 영어로 'Sea cucumber'(바다 오이)라고 하는 까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몸 색깔에 따라 청해삼, 흑해삼, 백해삼 등으로 다르게 불리지만 모두 돌기해삼에 속하는 한 종이다. 특히 중국에서 해삼은 육지의 인삼처럼 자양보혈 효과가 있어 '바다의 인삼'이라는 의미로 해삼이라고 부르고 있고, 우리나라 '자산어보'에서도 그 효능이 인삼에 필적한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해삼은 전 세계적으로 경제성이 가장 높은 종으로, 우리나라 외에 중국, 일본, 러시아에서만 서식한다. 해삼은 생태적으로 특이한 특성을 가지는데 그 하나는 여름철 바다 온도가 섭씨 20도 이상이 되면 약 100일간 먹이를 먹지 않고 '하면'(夏眠, 여름 잠)을 하는데 이 기간에는 움직이지 않고 모래진흙 속에 들어가 있다. 그래서 여름철 바다에서 해삼을 찾기가 힘들고, 체중도 반으로 줄어든다.

또 하나의 특성은 해삼을 앞뒤로 절단해도 곧 각각의 독립된 개체로 재생된다. 적으로부터 공격을 받거나 강한 쇼크를 받으면 소화관, 생식소, 호흡수 등 내장기관을 몸 밖으로 배출해 방어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내장기관도 재생된다.

해삼은 수분이 90%를 차지하고 있고,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이 적어 저칼로리 식품이고 무기질 성분 중 칼슘, 나트륨, 칼륨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해삼에 함유되어 있는 콘드로이틴은 연골을 파괴시키는 효소를 억제하고 연골을 강화시켜 노화를 예방한다. 콘드로이틴의 효과는 글루코사민보다 2배나 강력하고,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을 함께 사용할 경우 퇴행성관절염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중국요리에 빠질 수 없는 해삼은 옛날부터 강장보양식품으로 알려져 있어 매년 수요량이 증가하는 추세로, 10년 전과 비교해 13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더욱이 중국에서 건해삼은 스위스 명품시계, 프랑스의 꼬냑과 비교할 정도로 귀한 선물로 대접받고 있다. 건해삼 1㎏에 600만 원에 판매되고 있고, 요즘에는 건해삼을 즉석에서 요리가 가능한 '즉석 해삼'을 개발해 수요를 확대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살아있는 해삼을 선호해 횟집의 곁들임 음식으로만 인식되고 있어 해삼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 개발이 필요하다.

김 태 익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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