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이 바위에 몸을 접착시킬 때 분비하는 천연 단백질 등을 활용한 강력한 뼈 접합제가 개발됐다.

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양바이오산업신소재연구단 소속 포항공대 차형준 교수와 고려대 전상호 교수는 홍합의 접착 단백질과 바다 갯지렁이가 모래집을 만드는 원리를 결합해 혈액 속에서도 잘 붙는 뼈 접합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차형준·전상호 교수 개발
혈액 속에서도 접착력 높아

연구진에 따르면 홍합이 분비하는 천연 접착 단백질은 현재까지 알려진 어떤 화학 접착제보다 접착력이 높고 물속에서도 접착이 잘 이뤄진다.

이런 원리를 활용해 만든 뼈 접착제는 실험 결과 기존의 뼈 접합제와 비교하면 혈액 속에서 응집된 상태를 유지하는 내수성과 지속력이 강하게 나타났다. 기존 제품보다 외부 충격에 대한 접합 강도도 최대 3배나 강했다. 생체 내에서 세포를 공격하거나 면역 반응도 일으키지 않아 생체 친화적인 재료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제품이 분쇄 골절과 같이 뼛조각이 파편화돼 고정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도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출혈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나 강한 하중을 견뎌야 하는 머리뼈, 턱뼈 같은 부위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제품이 상용화하면 연간 15조 원에 달하는 전 세계 의료 봉합과 접합 소재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의료용품 분야 저명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테리얼스'(Advanced Healthcare Materials)에 게재됐다. 송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