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을 걸 백퍼? 닥터 페퍼에 숨겨진 7가지 팩트 체크

한 번 마셔보고 멈춘 사람은 있지만, 두 번 마시고 멈춘 사람은 없다. 바로 유니크한 풍미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가득 받는 탄산음료 닥터 페퍼(Dr Pepper)의 이야기다. 한국에서는 '체리향(?)이 나는 지적인 사람들의 음료', 혹은 '후추 박사'라는 예명으로 불리기도 하는 닥터 페퍼!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탄산음료 닥터 페퍼)
 

하지만 당신이 아무리 닥터 페퍼를 좋아했어도 이런 이야기는 몰랐을 걸? 오늘은 닥터 페퍼에 숨겨진 7가지 이야기를 전한다. 듣다보면 닥터 페퍼의 매력에 빠지게 될 걸? 백퍼!

1. 닥터 페퍼는 코카-콜라보다 먼저 태어났다?

(로고를 보면 1885년도에 태어났음을 알 수 있다)
 

닥터 페퍼는 1885년도에 만들어진 음료다. 무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다. 출시 시기로만 보면 코카-콜라보다도 1년이 빠르다. 닥터 페퍼는 텍사스 주의 웨이코에 있는 약국에서 만들어졌다. 닥터 페퍼의 특별한 맛에 반한 동네 사람들은 약국의 문지방이 닳도록 찾아왔고, 자연스럽게 지역을 대표하는 음료가 되었다.

2. 닥터 페퍼를 만든 사람은 '페퍼'가 아니다?

닥터 페퍼를 처음 만든 사람의 이름은 닥터도 페퍼도 아니다. 닥터 페퍼를 처음 제조한 사람은 약사인 찰스 앨더튼(Charles Alderton)이었다. 사람들은 그가 만든 음료를 '웨이코'라고 불렀다. 하지만 약국의 주인이었던 웨이드 모리슨(Wade Morrison)은 정식으로 음료의 이름을 지었다. 바로 '닥터 페퍼(Dr Pepper)'다.

(닥터 페퍼의 아버지, 찰스 앨더튼)
 

하지만 그가 왜 이 음료 이름을 닥터 페퍼라고 지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그가 옛날에 만난 사람의 이름일 것이라고도 하고, 음료 자체가 톡 쏘는 후추(페퍼)같은 맛이 나서 그리 붙였다고도 하고, 닥터라는 이름이 들어가면 왠지 모르게 전문적으로 보일 것 같아 지었다는 등 추측만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런 논란이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닥터 페퍼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3. 텍사스에는 닥터 페퍼 박물관이 있다

The Dr Pepper Museum in Waco, Texas.  The museum, housed in the 1906 Artesian Manufacturing and Bottling Company building located in downtown Waco, receives the support of Dr Pepper Snapple Group and its affiliated bottlers but is not owned or operated by them. The Dr Pepper Museum was founded in 1988 by the private, nonprofit Dr Pepper Museum & Free Enterprise Institute "to educate and entertain the general public through the collection, preservation, interpretation, and exhibition of objects relevant to the history of the soft-drink industry, and through that example, the free enterprise economic system."   (NOTE TO RESEARCHERS: although the drink's name is often seen spelled with a period, e.g. "Dr. Pepper," it is spelled without one by the company and by the museum.)

(닥터 페퍼가 처음 만들어진 곳은 닥터 페퍼 박물관이 되었다)
 

위대한 음료에는 고향이 있다. 코카-콜라가 애틀랜타에 '월드 오브 코카-콜라'라는 박물관을 만들었듯이, 닥터 페퍼 역시 고향인 텍사스에 '닥터 페퍼 박물관(Dr Pepper Museum)'을 만들어 놓았다.

이곳은 닥터 페퍼의 역사, 그리고 옛날부터 지금까지 변화된 닥터 페퍼 캔과 병의 변천사를 볼 수도 있다. 매점에 가면 과거에 약국에서 만들어준 방식으로 시럽에 탄산수를 섞어 만든 닥터 페퍼를 마실 수 있다. 닥터 페퍼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는 성지라고 할까?

4. 닥터 페퍼에는 자두 주스가 들어간다?


닥터 페퍼에는 다른 음료에서는 느낄 수 없는 유니크한 풍미가 있다. 때문에 오래전부터 닥터 페퍼에는 '자두 주스가 포함되어 있을 것 같다'라는 루머가 퍼지곤 했다. 닥터 페퍼의 독특한 향은 23가지의 재료를 조합해서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역시 정확한 제조방법은 비밀이다.
 

(한국에 있는 닥터 페퍼 팬들이 부러워할 제품들)
 

우리가 알고 있는 닥터 페퍼는 하나지만, 미국에는 다양한 닥터 페퍼가 있다. 닥터 페퍼 제로가 있고, 닥터 페퍼 바닐라, 닥터 페퍼 체리 등 다양한 종류의 닥터 페퍼를 즐길 수 있다.

(따뜻한 닥터페퍼라니)
 

하지만 이것도 모자라서 마니아들은 닥터 페퍼를 끓이고 레몬을 넣어 마시는 '핫 닥터 페퍼'나 아이스크림을 띄워 '플로트'로 마시기도 한다.


심지어는 닥터 페퍼 향이 나는 립밤까지 있다고.

5. 닥터 페퍼는 미국인들에게 무료로 닥터 페퍼를 쏜 적이 있다?

(음료계의 락스타와 락스타계의 닥터페퍼가 만났다)
 

2008년 닥터 페퍼는 엉뚱한 공약을 냈다. 전설적인 록밴드 건즈 앤 로지스(Guns N's Roses)의 앨범이 2008년도에 나오면 미국 전 국민에게 닥터 페퍼를 쏘겠다는 것이다. 90년대부터 '나온다'는 이야기만 있고 나오지 않았던 함흥차사 앨범이기에 무사히 넘어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해 11월 건즈 앤 로지스의 새 앨범이 나오고 말았다. 닥터 페퍼는 말했다. "우리는 이런 날이 오리라고 결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2008년에 열린 닥터 페퍼 무료 행사)
 

하지만 닥터 페퍼는 약속을 지켰다. 건즈 앤 로지스의 앨범 발매일에 닥터 페퍼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무료 쿠폰을 증정한 것이다(홈페이지는 마비가 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접속했고, 닥터 페퍼는 이벤트 기간을 늘려야 했다). 사람들은 닥터 페퍼도 마시고, 건즈 앤 로지스의 새 앨범까지 들을 수 있게 되어 고마워했다고 한다.

6. 코로나 19 시기에 닥터 페퍼는 미국에서 품귀현상이 일어났다?

(닥터 페퍼를 원할 때 살 수 없으니 대량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집 안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동시에 마트에 있는 생필품들이 잔뜩 품절이 되는 일이 벌어졌는데, 그 목록 가운데 닥터 페퍼가 있었다. 닥터 페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외부에 나가지 못하자 집 안에 닥터 페퍼를 잔뜩 쌓아둔 것이다. 닥터 페퍼 공식 트위터에서는 지난해 8월 "최근 닥터 페퍼가 찾기 어려워졌음을 알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7. 닥터 페퍼를 마시는 사람은 특별해 보일 수 있다?

닥터 페퍼를 마시는 사람은 특별해 보일 수 있다?

맛있는 음료는 많지만, 사랑받는 음료는 적다. 닥터 페퍼는 누군가에겐 취향이 아닐 수도 있지만 마니아들에게는 어떤 음료와도 맞바꿀 수 없는 최애 음료다. 오랜 시간 여러 유명인들과 대중문화에서 존재감을 나타낸 이유는 닥터 페퍼만이 가지고 있는 유니크함이 있기 때문이다. 닥터 페퍼를 안 마셔봐서 모르겠다고? 마셔보면 백퍼! 그 매력을 알 수 있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