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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기대주⑥] 골프 장유빈 “꼭 따고 싶은 금메달, 경계대상 1호는 일본”


입력 2023.07.23 11:35 수정 2023.07.23 11:5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스릭슨 투어에서 벌써 2승 거두는 등 금메달 예열

"AG 1년 연기 속상했지만 그만큼 금메달 생각 간절"

남자 골프 국가대표로 선발된 장유빈. ⓒ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남자 골프 국가대표로 선발된 장유빈. ⓒ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골프 남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장유빈(21)은 한국 남자 골프의 미래로 꼽힌다.


어린 시절부터 차근차근 골프 엘리트 코스를 밟았던 장유빈은 지난해 4월 대한골프협회장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아시안게임 대표팀 자격을 얻었다.


당초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됐고 프로 전향도 늦어졌으나 장유빈은 묵묵히 기량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장유빈은 지난해 세계대학골프선수권 개인전과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서 정상에 올랐고, 3월에는 KPGA 스릭슨 투어 1차 대회 우승, 그리고 지난달 KPGA 스릭슨투어 10회 대회에서도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아마추어 선수의 스릭슨 투어 한 시즌 2승은 장유빈이 처음이다.


초청 선수 자격으로 코리안 투어에도 얼굴을 비추고 있다.


시즌 첫 1부 투어 대회였던 ‘골프존 오픈 in 제주’에서 공동 5위에 오르더니 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도 공동 8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아마추어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시안게임이 이제 두 달 정도 남은 상황. 실전 감각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에서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조우영(22)과 함께 특수목적 자격으로 KPGA 투어 아너스 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했다.


장유빈은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의 어색한 규정에도 아랑곳없이 공격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며 공동 22위에 올라 형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준비에 여념이 없는 장유빈을 대회 2라운드가 끝난 뒤 만나봤다.


남자 골프 국가대표로 선발된 장유빈. ⓒ KPGA 남자 골프 국가대표로 선발된 장유빈. ⓒ KPGA

각 종목 국가대표들은 자신의 가슴에 새겨진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장유빈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말 그대로 국가 대표잖아요. 한 종목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들이에요. 굉장히 자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많은 부담감이 드는 자리인 것 같아요”라고 조심스레 말한 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무언가 너무 보여주려고 하기 보다는 제가 할 것만 집중하고, 철저히 준비와 훈련을 해 갖고 있는 기량을 뽐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총 4명으로 구성된 남자 골프 대표팀은 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임성재와 김시우(이상 프로), 그리고 장유빈, 조우영으로 구성이 확정됐다. 대표팀 막내 입장에서 부담이 상당할 법도 하다.


장유빈은 “임성재 프로님과 김시우 프로님은 워낙 바쁘신 분들이이에요. 임성재 프로님의 경우 몇 번 만날 기회가 있긴 했고, (조)우영이 형은 너무 자주 만나요(웃음)”라며 “우영이 형에게 늘 하는 말이 있거든요. 막내라고 해서 형들을 믿고 치기 보다는 오히려 제가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겠다고요. 형들도 많은 부담을 갖고 계실 텐데 제가 그런 부분들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 되며 장유빈과 조우영의 프로 전향도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장유빈은 이에 대해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아... 어떻게 해야 하지’라며 막막했어요. 바로 프로 전향을 해버릴까도 잠시 고민했었는데, 할머니께서 잡아주진 목표와 계획이 있어 1년을 기다릴 수 있었죠”라고 말을 이어갔다.


장유빈은 “어릴 적부터 할머니께 들었던 말이 ‘프로 턴을 하기 전 꼭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자’였어요. 이런 계획이 있었고 1년간 아마추어로 있으면서 많은 경험도 쌓았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1년 연기 소식에 좌절도 했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오히려 잘 됐다라는 생각도 들어요”라고 방긋 웃었다.


남자 골프 국가대표로 선발된 장유빈. ⓒ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남자 골프 국가대표로 선발된 장유빈. ⓒ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이번 아시안게임 골프는 개인전과 단체전 등 2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우승 후보 1순위는 역시나 한국이지만 일본, 태국,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골프 강국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가장 경계할 국가로 일본을 꼽은 장유빈은 “아무래도 일본이 가장 신경 쓰이죠. 일본의 최종 엔트리가 어떻게 결정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잘 치는 선수들이 나온다고 들었어요. 금메달 획득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아시안게임 전까지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이번 대회처럼 특수 추천 자격으로 코리안 투어에 계속 나올 예정입니다. 8월말 군산CC 오픈을 뛰고 LX 챔피언십, 그리고 9월초 열리는 신한동해오픈까지 참가합니다. 이후에는 구체적인 일정이 아직 안 나왔으나 9월 중순 쯤 항저우로 넘어갈 예정입니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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