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1111>曰何哉잇고 君所謂踰者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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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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魯(노)나라 군주 平公이 맹자를 만나려 하자 嬖人(폐인) 臧倉(장창)은 맹자는 어진 인물이 아니라고 강변하여 그 면회를 막았다. 맹자의 제자 樂正子(악정자)는 평공이 맹자를 만나려다가 그만두었다는 사실을 알고, 평공을 알현하여 이유를 물었다. 평공은 맹자가 後喪을 前喪보다 후하게 치른 것을 알았기 때문에 면회를 중지했노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악정자는 맹자가 後喪을 前喪보다 후하게 치른 이유를 人情(인정)의 논리에서 변론했다.

曰의 주어는 樂正子인데 생략돼 있다. 何哉 이하는 ‘君所謂踰者는 何哉잇고’를 도치했다고 보면 좋다. 단 ‘君所謂踰者’는 그 아래 문장의 주어부이기도 하다. 前은 前喪, 後는 後喪이다. 以士는 士의 신분으로 장례를 행함, 以大夫는 大夫의 신분으로 장례를 행함이다. 三鼎(삼정)은 士의 신분인 사람이 제사 때 사용하는 세 개의 솥, 五鼎(오정)은 대부인 사람이 제사 때 사용하는 다섯 개의 솥이다. 鼎은 제사 때 주로 사용하는, 발이 셋 달린 솥이다. 三鼎과 五鼎의 제물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옛 주석에 따르면 三鼎은 멧돼지, 물고기, 마른 고기를 각각 담고, 五鼎(오정)은 양, 멧돼지, 물고기, 마른 고기, 돼지고기를 각각 담았다고 한다. 棺槨(관곽)은 관과 外棺(외관), 衣衾(의금)은 壽衣(수의)와 덮개이다. 貧富는 상례 치를 때의 빈부 상태를 뜻한다.

사회적 신분이 달라지면 상례도 격에 맞게 달라지지 않을 수 없다. 또 예전보다 더 잘살게 되면 부모의 상을 조금이라도 더 낫게 치르고 싶은 것이 사람의 常情(상정)인 것이다. 살아계신 어버이를 봉양하고 돌아가신 부모를 장례 지내는 養生喪死(양생상사)를 常情에 맞게 실행하는 일, 이것이야말로 인간의 제일 도리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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