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 가득 퍼지는 감칠맛… 친환경 작두콩차, 1억 수출 향해 달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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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스페셜]
도두맘, 중국-미국-유럽 진출
약성 강하고 당도 높은 애콩, 커피 로스팅 기법으로 가공
강진에 체험공간 만들 예정

홍여신 ㈜도두맘 대표가 작두콩을 수확하고 있다. 도두맘 제공
홍여신 ㈜도두맘 대표가 작두콩을 수확하고 있다. 도두맘 제공
농업회사법인 ㈜도두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작두콩차’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회사다. 2018년 중국 웨이디엔사의 인터넷몰 알리바바 1688.com과 타오바오에 입점해 수출의 물꼬를 열었으며 2020년에는 아마존에 입점하며 미국 시장에 진출했고 이후 유럽으로 시장을 넓혔다.

도두맘의 ‘작두콩차’는 약성이 최대치인 애콩을 수확해 커피의 로스팅 기법으로 가공한다. 커피 로스팅 기법은 홍여신 대표가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가공 방법이다. 작두콩의 약성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특유의 구수한 맛과 12.5브릭스의 높은 당도를 지닌 ‘마법의 블랙 작두콩차’의 탄생이다. 입안 가득 퍼지는 감칠맛이 으뜸인 ‘마법의 블랙 작두콩차’는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도 사로잡고 있다.

따뜻한 물에 간편하게 우려먹을 수 있는 작두콩차를 개발한 것도 수출의 견인차가 됐다. 2018년 중국 시장에 3000만 원 수출을 달성했으며 2020년에는 미국, 유럽으로 수출 시장을 넓히며 5000만 원 수출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이후 수출이 주춤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3000만 원 수출했으며 연말까지 5000만 원을 달성할 예정이다. 2023년에는 1억 원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두맘의 작두콩은 친환경 EM 농법으로 재배된다. 화학비료나 농약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병충해 방제는 독성이 강한 식물인 멀구슬과 자리공, 은행잎, 협죽도, 백두옹 등을 자연에서 채취해 액비로 만들어 사용한다. 장어 액비를 사용한 재배법과 친환경 EM 농법 커피 로스팅 기법이 고품질의 ‘마법의 블랙 작두콩차’를 생산해 낸다. 장어 액비를 사용한 작두콩 재배 방법은 특허로도 등록돼 있다.

작두콩을 모판에 파종하고 있는 모습.
작두콩을 모판에 파종하고 있는 모습.
작두콩은 4월 초에 파종하고 비닐하우스에서 한 달 정도 육묘 과정을 거친 후 밭에 정식한다. 원예용 상토의 영양분은 25일 정도면 소진된다. 밭에 정식을 한 후 줄기가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그물을 설치하고 일주일에 한 번 액비를 살포한다. 8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수확을 하고 서리가 내린 후에는 종자용 씨앗을 수확한다.

홍 대표는 현재 1ha의 밭에 작두콩을 재배하고 있다. 귀농 초기에는 재배(1차)에 집중했지만 이후 가공(2차), 유통으로 폭을 넓혀가다 보니 직접 농사를 짓기보다 작목반 형태로 계약재배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도두맘의 작목반은 1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들 농가의 작두콩을 가공하고 유통한다.

로스팅한 작두콩차.
로스팅한 작두콩차.
홍 대표와 작두콩의 인연은 2015년 시작됐다. 강진 생태공원과 탐진강에 매료돼 군동면 석교리에 귀농을 한 후 특용작물인 그라비올라 6000주를 심었다. 하지만 물 관리를 잘못해 모두 고사시키고 이듬해 심은 마키베리도 겨울 냉해를 견디지 못해 동사했지만 그라비올라를 심을 때 담장 밑에 함께 심어 놓은 작두콩은 다행히 잘 자랐다. 귀농 3년 차인 2017년부터 작두콩을 주 작목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홍 대표는 작두콩차를 고급 브랜드로 키워냈다. 커피 로스팅 기법을 활용한 고품질의 작두콩차를 개발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꾸준히 쌓아온 덕분이다. 2015년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록하고 있는 블로그는 여러 방송에서 도두맘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졌다.

홍 대표는 도두맘을 강진의 랜드마크로 만드는 게 꿈이다. 최신식 가공센터를 짓고 그곳에서 작두콩 교육과 체험 판매까지 이루어지는 공간을 만들어 전국적인 명소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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