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303>伐根以求木茂, 塞源而欲流長

  • 입력 2007년 11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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伐(벌)은 베다의 뜻이다. 伐草(벌초)는 산소의 잡초를 베어냄을 뜻한다. 또 征伐(정벌)한다는 뜻도 있다. 根(근)은 뿌리를 가리킨다. 以(이)는 뜻이 없이 앞뒤를 연결하며 뒤의 而(이)와 쓰임이 같다. 求(구)는 구하다 또는 바라다의 뜻이다. 茂(무)는 우거지다 또는 茂盛(무성)하다는 뜻이다.

塞(색)은 막다 또는 막히다의 뜻이다. 변방이나 要塞(요새)의 의미이면 독음이 ‘새’이다. 塞翁之馬(새옹지마)는 인생의 화복은 자꾸 바뀌어 알기 어려움을 비유한다. 변방의 노인이 말에 의해 화와 복이 여러 차례 바뀐 일에서 유래했다. 源(원)은 물이 처음 솟아나는 곳이다. 水源(수원)으로서 근원이나 근본을 뜻하기도 한다. 欲(욕)은 바라다의 뜻이다. 流(류)는 물길로서, 흐르다 또는 갈래라는 뜻으로도 많이 쓰인다. 長(장)은 길이나 시간이 긴 것을 가리킨다.

뿌리로부터의 영양분 공급 없이 나무가 무성할 수 없고, 수원이 메워지면 물길이 길게 흐를 수가 없다. 근본이 훼손되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 말은 원래 황제에게 居安思危(거안사위·태평할 때 위험에 대비함)와 戒奢以儉(계사이검·사치를 삼가고 검소함)을 잊지 말라고 충고하면서 한 말이다. 철저한 安保(안보)와 내실 있는 財政(재정)을 강조한 말이다.

그런데 핵심은 언제나 사람에게 있다. 그래서 모든 이가 적재적소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이상적이다. 한편 특출한 소수에 의존해야 할 나라의 경쟁력도 있기 마련이다. 뛰어난 소수를 특별히 양성하는 일도 나라를 위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唐(당)의 대표적 현신 魏徵(위징)의 ‘諫太宗十思疏(간태종십사소)’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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