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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즐거운 복희' 선과 악의 모호한 질문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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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즐거운 복희' 선과 악의 모호한 질문 던져
  • 권용복
  • 승인 2014.08.2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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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뉴스통신] 권용복 기자=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2014년 시즌 네 번째 프로그램으로 이강백 작, 이성열 연출  '즐거운 복희'를  '극단 백수광부' 와 공동제작해 26일부터 9월 21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관객을 맞는다.

이강백 작가는 이 작품을 쓴 동기를 “선과 악을 구분 짓는 것, 어떤 사람을 착하다 혹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면서 “예를 들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나 환상에 빠져 있는 사람처럼 그 자체로 악이라 할 수는 없는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이 결국 한 사람을 죽게 만들고, 누군가가 죽었는데도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야기를 써보려 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배경을 한적한 호숫가로 설정한 것은 물속에서 죽은 나팔수와 불 속에서 죽은 복희라는 상징적인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서도 호수는 꼭 필요했단다.

 

이강백 작가는 "이 작품에서 호수는 내면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구실을 합니다. 호수나 잠겨있는 물 이미지는 다른 일반적인 극장들의 프로시니엄 무대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워요. 집필 당시부터 원형무대를 염두에 두고 인물의 동선을 짜고 장면을 구성한 만큼, 드라마센터의 공간성과 무대적 특성이 그 어느 작품보다 또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즐거운 복희'는 본극과 몇 개의 막간극으로 구성돼 있다. '본극’에서는 호숫가 펜션 주인들이 세속적 욕망을 충족시키고자 '복희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에 반해 막간극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복희의 독백으로만 이뤄져 있다.

 

▲  좌로 부터 이호성-백작 역, 강일-박이도 역, 박혁민-조영욱 역, 전수지-유복희 역, 유병훈-김봉민 역, 박혁민-조영욱 역, 이인철-화가 역


연극 '즐거운 복희'는  배우 이인철-화가 역, 이호성-백작 역, 강일-박이도 역, 유병훈-김봉민 역, 박완규-남진구 역,  박혁민-조영욱 역, 전수지-유복희 역으로 커다란 호수를 둘러싼 펜션 마을, 각각의 펜션을 분양 받은 일곱 사람들이 이곳에 와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1호 펜션을 분양 받은 장군이 사망하고 펜션은 장군의 딸인 복희에게 상속된다. 다른 펜션의 주인들은 딸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보살펴달라는 장군의 유언을 굳게 지킬 것을 맹세하는 한편, 수많은 조문객들을 펜션의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장군의 묘소를 펜션 단지에 모시기로 한다.

 

매일 아침 장군의 묘소를 찾아가는 복희를 보기 위해 수많은 조문객들이 펜션으로 몰려오지만, 펜션 주인들은 복희의 슬픔만으로는 펜션을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즐거움을 더해 고객을 유치하도록 밤마다 호숫가의 무대에서 나팔수가 온갖 나팔을 부는 음악회를 연다.  

복희가 나팔수와 사랑에 빠져 펜션 마을을 떠나려고 하자 손님이 줄어들 것을 걱정한 펜션 주인들은 두 사람이 떠나지 못하도록 막는다. 두 사람은 펜션 주인들의 방해를 피해 보트를 타고 호수를 건너려고 하지만 나팔수는 물에 빠져 죽고 복희만 구조 되는데… 

 

문의는 남산예술센터 전화(02-758-2150)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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