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신장·티베트·네이멍구·홍콩 출신자들이 모여 집회"
中인권운동가 류샤오보 4주기에 美서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집회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의 사망 4주기인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 집회가 열렸다고 홍콩 명보가 14일 보도했다.

미국 내 류샤오보를 추모하는 단체는 전날 류샤오보 추모 집회를 개최하면서 중국의 인권 상황이 지난 4년간 갈수록 악화했으며 '또다른 류샤오보'들이 감옥으로 보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홍콩에서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의 그림자 아래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에 거주하는 신장(新疆), 티베트, 네이멍구(內蒙古), 홍콩 등지 출신 사람들도 집회를 열고 베이징올림픽 보이콧을 촉구했다.

1989년 중국 학생 운동의 주역 중 한명인 류샤오보는 중국의 민주주의를 촉구하고 6·4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추모하는 글을 발표하며 여러차례 체포됐다.

2008년 12월 세계인권의 날에는 '08헌장'을 발표해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 등 광범위한 민주개혁을 요구했으며, 이로 인해 2009년 12월 국가전복선동죄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류샤오보는 201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가 당시 수감중이던 까닭에 노벨위원회 측은 텅 빈 의자에 메달을 걸어주는 이벤트를 했다.

긴 옥살이 끝에 류샤오보는 2017년 7월 13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