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가 태무 좋아하는 이유 이해하니 로맨스는 저절로 만들어져"
'사내맞선' 김세정 "과해 보이는 장면에도 진심 녹이려 했어요"
걸그룹 출신 김세정이 명랑만화에 나올 법한, 과하게 밝고 착한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소화하면서 배우로서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김세정은 7일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에서 "하리는 워낙 사랑스러운 캐릭터"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가 분한 하리는 친구 대신 맞선 자리에 나갔다가 자신의 회사 대표 강태무(안효섭 분)를 만나게 된 평범한 직장인이다.

태무를 속이기 위해 '신금희'라는 가상의 인물을 오가는 능청스러운 연기도 선보였다.

드라마는 초반에는 재밌다는 반응과 유치하다는 반응이 갈렸지만, 회차가 거듭되면서 유치한 부분조차 재밌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넷플릭스에서는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3주(3월 14일∼ 4월 3일) 연속 비영어권 시청 시간 1위를 지켰다.

김세정은 이런 인기를 예상했냐는 질문에 "글로벌 인기는 예상했는데, 오히려 (유치해서) 우리나라에서 잘 받아들여질지 걱정을 했다"며 "작고 소박한 부분을 잘 다루는 게 K-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인데, '사내맞선'이 이런 부분을 정말 잘 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사내맞선' 김세정 "과해 보이는 장면에도 진심 녹이려 했어요"
김세정은 쾌활하면서도 속 깊은 하리 캐릭터를 잘 살려 성공한 캐스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세정 자신도 하리와 싱크로율이 80∼90%는 되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과장된 행동이나 대사가 어색해 보일 수도 있었지만, 김세정은 이런 장면에서 '정면돌파'를 통한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그는 "오버스러운 장면에서도 실제 이런 감정을 가진 캐릭터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최대한 진심을 담으려고 했다"며 "상대 배우들이 '얘는 왜 이렇게 오버스럽지'가 아니라 그냥 그 자체를 하리로 봐준 덕에 방송에도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역 안효섭에 대해서는 "멜로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며 "배려심이 워낙 좋은 배우라서 하리가 이런 상황이라면 좀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을 정말 잘 파악해서 대처해줬다"고 전했다.

스킨십 장면을 촬영하고 나면 배우들끼리 어색해지기 십상이지만 안효섭과는 오히려 스킨십을 할수록 편해졌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서로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내놓은 덕에 대본에 없던 애드리브도 많이 방송에 반영됐다.

태무가 하리에게 청혼하는 엔딩 장면도 즉석에서 만들어졌다고 했다.

'사내맞선' 김세정 "과해 보이는 장면에도 진심 녹이려 했어요"
김세정은 "하리가 사랑하게 된 태무의 모습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했다"며 "소년 같아 보이는 태무의 모습이 사실은 어릴 적 상처를 치료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점 등 태무를 파악하려고 했고, 이런 태무의 모습을 이해하고 나니 로맨스는 알아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코미디를 어떻게 살려야 할지 생각을 많이 했다"며 "로맨틱 코미디는 그냥 웃기기만 하면 안 되고, 사랑 속에서 (웃음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끌어내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세정은 '차세대 로코 퀸'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부담은 된다"며 "그런데 그 부담 덕에 계속 열심히 하게 된다"며 웃었다.

2016년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로 데뷔한 김세정은 가수, 뮤지컬 배우, 연기자로서 여러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그는 늘 열심히 한다는 성실함으로 대중에게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배우, 가수, 뮤지컬 배우 등 직업들이 이름 앞에 붙긴 하겠지만, 그냥 김세정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저는 앞으로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고, 무대에도 계속 설 거예요.

그때마다 '열심히 사는' 김세정으로 비치고 싶어요.

"
'사내맞선' 김세정 "과해 보이는 장면에도 진심 녹이려 했어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