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 라스칼(김광희) (제공=LCK)
DRX 라스칼(김광희) (제공=LCK)
DRX는 올해도 또 한 번 기적의 ‘미라클 런’을 선보일 수 있을까?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경기가 오늘 펼쳐질 예정이다. DRX는 현재 3승 11패로 2023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6위부터 9위까지 4승 10패로 동률인 상황이라 DRX가 나머지 4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다.

1승이 절실한 상황에서 DRX는 오늘 T1과 맞대결을 펼친다. 승리할 경우 4승 라인에 진입하면서 플레이오프 막차를 놓고 경쟁을 이어갈 동력을 얻게 된다. 리그 5위와 꼴찌의 대결이지만 승산이 없지 않다. 팀의 간판 스타인 페이커(이상혁)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 T1이 매우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T1은 페이커가 출전하지 않은 이후 1승 5패로 부진에 빠져있다. 게다가 DRX는 지난 1라운드 대진에서 페이커가 없는 T1을 상대로 이미 승리를 거둔 기억이 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1승이 간절한 양 팀의 대결의 핵심 승부처는 탑 라인이 될 전망이다. T1의 제우스(최우제)와 DRX의 라스칼(김광희)는 각각 POG(Player of the Game) 포인트가 500점과 300점으로 팀 내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양 선수 모두 팀이 흔들리는 와중에 그나마 중심을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이번 대결에서 두 선수의 역할이 중요할 전망이다.
T1 제우스(최우제) (제공=LCK)
T1 제우스(최우제) (제공=LCK)
주목할 챔피언은 잭스와 레넥톤이다. 잭스는 이번 서머 스플릿에서 라스칼을 상징하는 챔피언이다. 소위 '통나무'를 든다고 평가받고 있는 그가 11번이나 사용한 이번 시즌 모스트 픽이다. 게다가 지난 1라운드 T1을 상대로 두 판 꺼내 들어 모두 이겼던 승리의 상징이기도 하다. 라스칼은 당시 T1을 상대로 1세트 7킬 1데스 2어시스트, 2세트 5킬 2데스 6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레넥톤은 이번 LCK 서머 스플릿에서 78번 선택되고 50번 금지돼 밴픽률이 77%에 달한다. 탑 챔피언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카드다. 제우스는 이번 시즌 레넥톤을 5번 사용해 그라가스 다음으로 가장 많이 꺼내들었다. 라스칼 역시 7번이나 기용했다.

T1 입장에서 잭스를 상대하기 위한 카드를 준비해왔을 가능성도 크다. 1라운드 당시 라스칼의 잭스를 상대로 제우스가 레넥톤, 그라가스를 꺼내들어 고전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뽀삐가 잭스를 상대로 80%의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제우스가 꺼내들 수 있다. 정글러인 오너(문현준)과의 스와프도 가능하기 때문에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라운드 DRX와 대결을 앞두고 휴식을 택했던 페이커가 오늘 경기를 통해 복귀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소 2주간 치료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던 페이커의 부재는 3주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솔로 랭크를 돌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페이커가 곧 돌아올 것이라는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