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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취업] 移職 원하는 '사오정' 위한 조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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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직장을 옮겨 새 출발을 생각하는 직장인이 많아졌다. 최근 한 취업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70% 이상이 "이직 계획이 있다"고 답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직 희망자 중에서 의외로 자신을 알리는 이력서 작성에 무관심한 사람이 많다. 톡톡 튀는 이력서로 적극적으로 자신을 홍보하는 요즘 젊은이들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40, 50대 이직 희망자들은 그저 학력과 경력만을 밋밋하게 쓰는 경우가 많다.

이력서는 채용 시장에서 자신의 상품성을 알리는 일종의 상품소개서다. 특색없는 소개로 자신이 팔리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정보.기술(IT) 관련 대기업 임원 출신의 황모(48)씨는 지난해 경기 침체로 회사를 그만둔 뒤 몇군데 업체를 직접 접촉하다 결국 헤드헌팅업체를 찾았다.

그의 이력서를 본 헤드헌터의 첫마디는 "이런 이력서로는 어디에서도 면접보자고 안 할 겁니다"였다.

유명 대기업에서 일하기는 했지만, 근무 부서만 나열한 이력서로는 그가 회사에서 어떤 기여를 했는지, 어떤 특기가 있는지 알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에 이 헤드헌팅업체를 찾은 40대 초반의 중소기업 간부 김모씨는 정반대의 사례였다.

기획.총무.홍보를 두루 거친 그는 현재 직장이 규모가 작고 발전 가능성이 없는 것 같아 활발하게 신규사업을 벌이는 중견 회사로 옮기고 싶다며 이력서를 들고 왔다.

그의 이력서는 한 장짜리 짤막한 학력 및 경력 기술서에 세 장에 달하는 주요 지인 명단, 유명 변호사의 추천서까지 첨부돼 있었다. 지인 명단에는 대기업.중소기업은 물론 관계.언론인까지 2백명이 넘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변호사의 추천서에는 그 사람의 넓은 인맥과 품성, 일처리 능력 등을 칭찬하는 평이 담겨 있었다.

김씨는 지금 매출 1조원대의 중견기업 신규사업 담당으로 자리를 옮기는 데 성공했다.

헤드헌터나 기업체 인사 담당자들은 40, 50대 경력자들의 이력서에는 그 동안의 경험과 성과, 조직에 대한 기여도 등이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어떤 일을 해봤다는 것보다는 그 일의 성과를 도표나 수치.그래프 등으로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또 오랜 직장 생활 동안 다져놓은 주변의 인맥 등을 강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기에 어느 정도 지명도가 있는 유명인사나 전 직장 상사의 추천서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IBK헤드헌팅 김한석 대표는 "포장이 잘 돼야 상품도 잘 팔린다"며 "아무리 좋은 이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이 적극적으로 표현돼 있지 않으면 가고자 하는 회사의 인사담당자 눈에 띄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4050 이직자의 이력서 작성 7계명>

1. 같은 내용의 이력서를 여러 곳에 뿌리지 말라

2. 기본 사항 (인적사항)은 빠뜨리지 않고 모두 적어라

3. 경력 사항은 회사에서 요구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하라

4. 지나친 과장이나 겸손은 금물. 사실에 근거해야

5. 가고자 하는 회사의 입장에서 이력서를 써라

6. 과거 회사에서의 기여도를 숫자.도표 등으로 보여줘라

7. 영향력 있는 지인들, 넓은 업계 네트워크를 최대한 강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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