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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논쟁 길어지면 히틀러로 매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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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인터넷이 29일로 탄생 40주년을 맞는다. 그간 인터넷은 현실 세계와 구별되는 독특한 대화·통신문화를 창조했다. 이를 통찰한 많은 작가, 인터넷 산업 종사자 등은 자신의 이름을 딴 인터넷 법칙들을 내놨다. 대부분 비상식적인 온라인 소통 문화를 꼬집은 것들이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지는 26일 인터넷을 지배하는 10가지 법칙을 소개했다.


①가드윈의 법칙=장시간 인터넷 논쟁은 결국 상호 비방으로 끝난다. 가장 유명한 인터넷 법칙이다. ‘나치’ ‘히틀러’는 서구에서 욕설과 다름없는 비난이다. 반대자들은 여성운동가를 ‘페미나치스(feminazis)’라 부 른다.

②포의 법칙=종교적 근본주의 등 극단적인 내용에 대해 토론하는 사람들은 이성을 잃는 경우가 많 다. 이럴 때 웃는 표정(^^)이나 농담이라는 표시 없이 패러디 글을 올리면 공격 받기 십상이다. 반대로 정말 심각하게 극단적 내용을 올리면 장난이나 농담으로 오인된다.

③34번째 룰=인터넷이 음란물의 온상이 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현재는 포털 등에서도 성적인 콘텐트 를 제공한다. 34는 창조자가 법률 조항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임의로 설정한 숫자다.

④스키트의 법칙= 정보·토론 사이트 등에 게재된 글들 중 상당수는 부정확하다. 이에 대해 실수를 지적하는 댓글도 인터넷에 범람하고 있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음을 말하고 있다.

⑤스코피의 법칙=지난해 국내를 휩쓴 광우병 괴담처럼 음모론이나 ‘카더라 통신’은 과학·건강 등 분야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유포된다. 음모론이 난무하는 사이트에서 정통 학설이나 이론은 가장 먼저 무시되고 비웃음을 사다가 사라진다.

⑥단스의 법칙=인터넷 논쟁에서 당신이 억지스러운 주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승리를 확신한 상대방뿐만 아니라 이를 관전하던 네티즌들도 당신의 주장을 무시해 버린다. 이때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내가 이겼다”고 선언하고 사이트를 떠나는 것뿐이다.

⑦포머의 법칙=인터넷 정보 중 사람의 생각을 바꿀 만큼 깊이 있는 콘텐트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인터넷 정보를 읽고 생각이 바뀐다면 아무 의견이 없다가 잘못된 방향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⑧드마이어의 법칙=인터넷 논쟁에선 인용구를 대거 들이댈수록 무시당하기 십상이다. 인터넷에서 타인을 인용하는 것은 타당성을 입증하기보단 대부분 자신 없음을 실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⑨코헨의 법칙=“누구든 …하면 진다”는 명제는 논리적으로 오류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논쟁에선 논리적 근거 대신 이런 식으로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경우가 많다. 많은 인터넷 토론이 이처럼 빈약한 논리로 전개된다.

⑩감탄사의 법칙=감탄사나 대문자가 많이 들어간 광고 e-메일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인터넷상에선 타인의 주목을 끌거나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강조 기법들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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