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나는 대진표 ⑤남구갑
학원가 밀집 ‘울산의 강남’ 16~21대 보수후보 당선
젊은 정치 신인 등에 무소속 허언욱 가세 다자 구도

울산 남구갑 선거구는 학원가가 밀집한 옥동이 위치한 탓에 ‘울산의 강남’으로 꼽힌다. 전반적으로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보수세가 강하다.

이에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된 이후 치러진 16대부터 21대 총선까지 국민의힘과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이 연속해서 당선자(16~18대 최병국·19~21대 이채익)를 냈다.

이런 남구갑 선거구에 큰 변화가 생긴다. 사실상 총선 공천에서 컷오프된 현역 이채익 국회의원이 무소속 출마까지 염두에 뒀지만, 고심 끝에 불출마로 돌아섰다.

그동안 ‘아는 얼굴’ ‘올드보이’로 이어졌던 이곳에 국민의힘 김상욱(44), 더불어민주당 전은수(39), 새로운미래 이미영(52), 우리공화당 오호정(33), 무소속 허언욱(60) 후보까지 평균 연령 45.6세로 울산 6곳의 선거구 중 가장 젊은 후보군으로 꾸려졌다. 게다가 가장 많은 5명의 후보가 금배지 대결을 펼친다.

이런 젊은 정치 신인의 전진 배치는 앞선 선거 흐름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감지한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20대 총선엔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수가 불과 2052표 차에 불과했다.

사실상 2강 구도로 치러진 직전 21대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1만400여표 차로 승리를 거뒀지만, 다자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는 안심할 수 없다.

국민의힘 국민추천제로 낙점된 김상욱 예비후보는 오랜 기간 울산 남구청에서 장기간 자문변호사로 활동하며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등 지역 이해도가 높다는 평이다.

김 예비후보는 “울산이 기업과 인재 유치를 위해서는 기업환경과 정주 환경이 타 광역단체보다 좋아야 한다. 이를 위해 차별화된 울산만의 강점을 지닌 행정 및 입법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울산 발전을 위한 국제자유도시화, 울산만의 광역 교통망 및 행정 생활 교육권역 마련, 울산만의 경쟁력 있는 산학연 협력을 위해서는 울산 지방정부의 권한과 재량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로 전략 공천된 전은수 예비후보는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다 변호사가 돼 한국에너지공단 감사,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이사·감사위원, 울산시 법률고문 등으로 활동했다.

전 예비후보는 “불통이 아닌 소통으로 울산과 대한민국의 문제를 해결하고, 개인의 영달이 아닌 시민의 편에 서는 국회의원이 되겠다. 구태정치로는 새로운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 산업수도 울산이라는 과거의 영광, 패기, 열정을 되살려 혁신 또 혁신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 대전환의 시대를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에서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옮긴 이미영 전 울산시의회 부의장은 “양당정치의 폐해를 바로잡고, 울산에 새로운 미래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고, 울산 예비후보 중 가장 젊은 우리공화당 오호정 울산 남구갑 당협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