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안녕하세요. 세상에 첫선을 보이는 야생화 이야기꾼 한성순입니다.
오늘은 세상에 첫선을 보이는 야생화 이야기 28편 물봉선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입니다. 물봉선은 한 여름 물기가 많은 숲에 들어가면 흔히 반겨주는 꽃입니다. 진한 분홍색 통꽃을 보면 이제 막 화장을 배운 여인의 작은 입술처럼 아름답습니다. 손톱에 물을 들이는 봉선화 하면 우리 자생화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봉선화, 코스모스, 맨드라미 등은 외국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에 들어와 사는 외래종입니다. 그러나 물봉선은 봉선화와는 같은 집안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 나는 전형적인 자생식물입니다. 물봉선은 지구상에 850종이나 분포하는 대가족 식물로 주로 열대나 온대지방에 폭넓게 분포합니다. 길가나 뜰 여기저기 심는 봉선화는 같은 속 식물이긴 하지만 종이 다르며 화단용으로 개량되어 나온 품종들이 많습니다. 만지면 바로 툭 터저 버리는 열매의 특징을 따서 영어로는 참지 못함이라는 의미를 가진 임페이션스"Impatiens"라고 합니다. 그래서 꽃말도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입니다. 물가에서 흔하게 자라는 데, 물봉선이라는 이름의 '물'은 물가를 좋아하는 습성에서 붙여진 것 입니다. 꽃의 모양을 보면 꽃잎 안쪽에 기다란 끝이 말린 형태를 가진 꿀주머니가 있는데, 이 때문에 물봉선은 벌이 좋아하는 밀원식물이며, 물봉선 꽃을 따서 꽁무니를 빨아보면 달달한 맛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봄에 어린 순을 나물로 무쳐먹기도 하지만 유독성분이 있으므로 충분히 우려낸 다음 먹어야 하는 조심스러운 식물입니다. 물봉선도 노랑물봉선, 흰물봉선 등 다양한 색깔을 가진 품종이 있으며, 모두 한 집안 식구로 야생식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