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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현정 교수
  • 기계공학의 알파걸(Alpha Girl)
  • 신현정 교수(KAIST 기계공학부)
  • ̸ :j_shinkaist.ac.kr
  • : KAIST 기계공학부

  • 안녕하세요, 메트릭 회원 여러분.
    오늘 34번째 인터뷰에서는 바이오를 하는 여성 엔지니어 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에 신현정 교수님을 만납니다. 바이오 엔지니어링을 응용해 생물학적인 현상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주로 하시고 계시는데요. 기계공학과 생체역학이 어떤 어울림을 하고 있는지 또 한인 여성 최초 미국 MIT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지난 2005년 카이스트에 부임하시기까지 어떤 길을 걸어오셨는지 만나 뵙고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1. 지금 교수님께서 하고 계시는 연구주제와 내용에 관해서 간단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하는 분야는 기계공학에서 Mechanical biology라고 하는 분야이구요. 이는 기계적인 물리적 자극에 대해서 세포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연구인데요, 작게는 세포부터 크게는 생체에 이르기까지 반응에 대한 연구를 하고 기계적인 신호가 어떻게 전달되고 그것이 기계적인 성질로 어떻게 변환이 되는지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2.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계공학과 생체역학은 다소 거리감이 있는 것 같은데요, 기계공학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실생활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생체역학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굉장히 좀 기계공학에서 하나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이름이 역학이라고 들어간 만큼 사실 역학적인 이해가 많이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생체역학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사람들이 움직임, 조직이나 기관들이 어떻게 기계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하는데요. 우리의 인체는 작게는 중력으로부터 구체적으로는 혈관내피 세포와 같은 경우는 혈류의 유동이나 혹은 수축이나 이완 등으로 계속 기계적인 자극을 받고 있고, 또 무릎이나 뼈 혹은 연골도 일상생활에서 기계적인 자극을 받기 때문에 그런 기계적인 자극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기계적인 자극이 질병현상들하고 연결되어있어서 이를 응용하고 이해함으로써 어떤 질병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3. 생체역학이 어떤 학문인지 대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분야가 아직 한국에서 생소한 학문인데요, 연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또 연구실은 어떻게 꾸려가고 계신지 말씀해주세요.

    제가 생체역학은 석사 학위 연구 주제로 잡게 되었습니다. 사실 학사 때 생산연구실에서 일했어요. 쇠 깎고 일반적으로 기계공학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했다가 의대를 가려고 준비했었어요. 한국에 의대를 지망하는 많은 학생들이 있는데 저도 그중에 하나였죠. 의대를 가기위해서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가 제가 석사를 하고 의대를 가야겠다는 계기가 생겼어요. 그래서 석사를 기계공학 중에서 의학과 접목될 수 있는 분야면 좋겠다는 과정에서 주제를 찾게 되었지요.
    사실 미국에서 생체역학 분야는 역사가 있어요. 기계공학이라는 학문에 생물이 접목이 된지가 몇 십 년 되었거든요. 적어도 30~40년 정도 역사를 이미 가지고 있어서 미국에서는 생체역학을 한다는 것이 생소하지 않았어요. 막상 한국에 들어오려고 보니 분야에 생체역학이 없더라고요. 우연히 카이스트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분야에 세포역학이 있어서 관심 있게 보았더니 세포역학 담당은 안 보였어요. 이런 비전을 카이스트 기계공학에서는 벌써 갖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원하게 되었지요. 생체역학을 전공한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분야를 넣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계기로 제가 연구할 장을 찾았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막상 기계공학과 학생들을 만나보니 세포를 생소해 하더라고요.  대개 기계공학에 들어올 때는 뭘 만들어야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들어오잖아요. 세포의 무엇을 배우죠? 라고 많이들 질문하고, 회사에 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한테는 선택하기 어려운 분야에요. 아직 산업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관련업종으로 문제들이 있는데, 현재 저희 석사 학생들은 기계적인 자극을 주는 장비를 일단 개발하는 쪽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역학적으로 해석을 하고, 모델링을 하고, 그 다음에 세포에 응용해서 실험을 해보고, 그 실험을 해석하는 것까지를 한 과정으로 잡고 일을 진행하고 있어요. 물론 세포를 키워야 하지만 상당부분은 기계공학에서 배웠던 기본적인 역학을 기초로 해서 접근하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지만 잘 해내고 있어요. 저희 실험실에 처음부터 바이오를 알고 오는 학생들은 거의 없거든요. 세포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오는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호기심과 열정을 가지고 하는 것을 보면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4. 바이오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학생들에게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발견했다고 하셨습니다. 학생들을 바라보는 교수님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요?

    어느 정도는 교수가 관여를 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학생들의 몫인 거 같습니다. 제가 출산하는 1년 정도에 학생들이 오히려 많이 자랐더라고요. 공부하는 분야에 대해 제가 일단 테두리를 쳐주고 그 범위를 이야기해주면, 학생들이 스스로 많이 찾아요. 그래서 공부해야 하는 몫을 채우고 저널 클럽을 구성해서 논문을 읽어가며 토론을 하면서 가끔은 엉뚱한 결과도 내요. 이것이 다 배움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 한 가지 한다면 열심히 하라고 응원하고 기도해주는 정도에요. 그리고 바이오 분야의 기술 자체는 너무 생소하기 때문에 실험실에 연구원을 두어 보조를 해주지요. 그래서 그 연구원이나 박사연구원들이 실험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서로 배우도록 유도를 하지요. 학생들에게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어요.




    5. 한인여성최초로 MIT에서 박사학위는 취득하셨습니다. 유학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저는 일찍 유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다니고 학부부터 MIT에 들어가게 되었죠. 기공학과가 굉장히 좋았던 것이 물리를 좋아해서였고, 또 하나는 남자친구들이 잘해주어서 굉장히 좋았어요. 점점 가면 갈수록 여자라는 희소가치가 점점 떨어지더라고요.  학부에서는 실제로 여학생들이 상당히 있는 편이에요. 특히 한국여학생들이 3~4명이 있었거든요. 대학원을 진학하면서는 유일한 대학원생이 되었죠. 생각하시는 것만큼 문화적인 차이도 있고 언어적인 문제도 있고 외국에서 공부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흥미를 가지고 연구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겁니다. 어느 학교이건, 그게 외국이던지 한국이건 재미있는 분야를 찾아서 연구를 했기 때문에 잘 넘길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6. 알파걸(Alpha Girl)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사회 각계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데요, 과학계 알파걸로서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여성과학자로서 사는 삶은 어떻습니까?

    요즘은 여성과학자들이 많고 입지도 많이 굳어졌고 사회적인 배려나 인지도도 좋아졌습니다. 사실 알파걸이라는 신조어가 나오고 나서의 부담감이 없지는 않아요. 그러나 현재 50~60대의 여성과학자 선배님들께서 고생을 많이 하셔서 지금의 공부하고 연구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놓으셨어요. 그래서 사회적인 배려와 우대를 적당히 누리기도 하면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여성과학자들을 육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고등학교나 대학교 여학생들이 이공계로 올 수 있도록 많이 북돋아 주고 격려해주는 역할이 중요한 것 같고요. 물론 연구자로서 성공적인 삶을 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저희 선배님들이 해왔듯이 이끌어주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큰 임무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7. 여성과학자의 육성이 중요한 임무라고 말씀하셨는데, 교수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좀 더 많은 여성과학자들이 배출되기 위해서 사회적이나 개인적 차원에서 어떠한 것이 마련되어야 할까요?

    일단은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겠죠. 여학생들이 수학을 잘 하는 것은 특이하다는 것이 예전에는 굉장히 강했는데 요즘은 여학생들이 잘 하더라 정도로 바뀐 것 같아요. 그런 여학생들과 이공계를 구분하는 인식이 좀 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는 많은 배려가 있지만 아직 충분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남녀가 평등한 시대로 가기까지에는 과도기가 있는데 이 과정을 잘 보내려면 더 많은 배려가 필요하죠. 그래서 지금 과 같이 관심을 더 가지고 여성과학자의 역할모델을 할 수 있는 분들이 당당하고 힘차게 살면 좋은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여성으로서 육아 문제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야 하는 문제에 있어서 사회적인 배려가 있으면 더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8. 많은 기계공학 연구자들이 그렇듯이 교수님께서는 오랜 시간동안 배우고 익히셨기 때문에 대학원생들 혹은 학부생들의 마음과 고충을 이해하실 것 같아요. 한 인터뷰에서 학생들에게 친구같이 누나같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신다고 답하셨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52분의 교수님들이 기계공학과에 계시는데요, 그 중에서는 제가 나이가 제일 어리니까 아무래도 제가 제일 편한 상대인 것 같아요. 제가 아이들한테 잘 해줄 수 있는 것은 일단 이름을 기억해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질문을 하거나 길에서 만났을 때 이름을 부르면서 인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기숙사 생활을 오래하는 학생들은 누군가가 자신을 인식하는 가정적인 부분에 굶주린 학생들이 있다고 느껴졌어요. 저 또한 타지생활을 많이 하다 보니 누군가가 나를 알아주고 가족처럼 생각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이것이 제가 하는 소위 노력이고, 그 다음은 최대한 벽 없이 다가설 수 있도록 하지만 그게 시간이 없다보면 참 어려운 일이에요. 연구와 병행하다보면 친구같이 누나같이 언니같이 되기 쉽지 않죠.


    9. 인터뷰 전에 잠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8개월 된 자녀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엄마, 아내, 연구자, 교수로서 그야말로 멀티 플레이어를 담당하고 계세요. 모든 역할을 아울러서 앞으로 10년 혹은 20년 후에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카이스트 교수로서 연구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후세에 남길 수 있는 업적을 내는 것이 사실 누구나의 꿈일 겁니다. 저는 사실 삶의 가치를 다르게 두고 살아요. 그래서 저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에 충실 하는 것과 감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귀국을 해서 가정과 직장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고, 교수라는 직업에서도 연구와 가르치는 것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지요. 카이스트가 연구를 하는 대학이라는 점이 있기는 하지만 저는 대학 교수라는 직업은 가르치는 일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10년 후나 20년 후에 나의 학생 중 누군가에게 좋은 선생님이라는 것을 남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동시에 가정에서는 남편에게 사랑하는 아내와 딸에게는 좋은 엄마, 그리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 저희 부모님께는 훌륭한 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죠. 후배들한테는 좀 더 야망과 꿈을 가지고 진취적인 삶을 살라고 바랍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사회적 역할 또한 다르니까요.


    10. 엠터뷰에서 처음 만나는 여성교수님이십니다. 마지막으로 메트릭 회원들이나 또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후학들에게, 그리고 특별히 여성공학도들에게 역할모델로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사실 역할모델이라 하기에는 제게 참 부족한 점이 많아요. 먼저 공부한 선배로 이야기를 한다면, 기계공학이라는 학문이 참 매력적인 학문이에요. 제가 의대를 지망을 하면서도 기계공학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도록 기반을 닦아주는 학문이라고 할수 있거든요. 제가 생각하기에 대학원이라는 곳은 자기 연구 분야를 개발해서 좀 더 깊이 들어가는 과정이고, 학부과정은 자기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자신의 적성은 어떤 것이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이공계에 관심이 있다면, 기계공학에 일단 들어오면 기본적인 여러 가지 학문의 맛을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다양한 맛을 보고 이 맛이 나에게 맞는다고 생각하면 관련된 분야로 진출할 수 있고요. 저 또한 경험한 바로, 모든 이학은 논리성을 필요로 하고 접근방법은 거의 비슷하거든요. 그래서 기계공학을 하면서 연구 접근 방법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접근방법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배우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인터뷰 진행: 김민정 리포터
    * 촬영 및 편집: 손세영 ( disney30@metric.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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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17.12.26)
0   김규범 (건국대학교)  
앞으로도 많은 여성 공학도 인재들이 나왔으면 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0)(2017.02.22)
0   장정훈 (뉴파워프라즈마(주) , )  
새로운 분야를 알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0)(2015.12.08)
0   백용승 (대한 송유관 공사)  
좋은 정보 공유 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10)(2015.01.16)
10   김나령  
인상적으로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지시군요 (10)(2015.01.15)
10   김선우  
흥미로운 분야입니다. 많은 연구성과로 후학 육성과 공익에 기여하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10)(2015.01.15)
10   윤병택  
몇번 강의를 들었는데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논문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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