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락 교수가 쓰는 주의해야 할 한약재들(13·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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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락 교수가 쓰는 주의해야 할 한약재들(13·上)
  • 승인 2004.04.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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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황은 국내산이 있을 수 없다

김인락(동의대학교 한의대 교수)

□ 대황과 종대황(上) □

대황은 瀉下藥으로 주로 사용되는데, 신농본초경에는 하품약으로 수록되면서 다양한 약효를 나열하고 있다.
苦寒하면서 어혈, 血閉寒熱, 징하積聚, 留飮, 宿食, 蕩滌腸胃, 推陳致新, 通利水穀, 調中化食, 安和五臟이라 하여 어혈, 적취, 담음, 숙식 등 묵은 것을 몰아내어 새로운 것이 오도록 하는 약이다.

노자가 받으려면 먼저 주고, 채우려면 먼저 비워라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으로는 瀉下, 活血止血, 淸熱, 고지혈증, 비滿, 협심증, 당뇨, 신장염, 담석, 담낭염, 면역조절, 항암 등이 있고, 앞으로 응용가능성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大黃은 2천m 이상 고지에서 자라므로 한국에서는 생산되지 않는다. 가끔 백두산에서 장군풀(Rheum coreanum Nakai)이 발견되기는 하지만 멸종위기에 처하여 보호받고 있다.

국내산으로 사용하는 것은 대황이 아니라 種大黃이며 대황의 약효를 기대할 수 없는데도 신토불이라 하여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대황의 주산지가 중국에서도 서쪽 끝인 甘肅, 靑海, 四川省이고 현재에도 여기를 방문하기에는 너무 먼 거리이므로 한국산 종대황을 대황으로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신토불이를 고집하는 동안 국내산보다는 중국에서 수입한 종대황이 점점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대황은 이화학검사에서 불합격되는 경우가 많고, 종대황은 관능검사만 하므로 앞으로 종대황이 더욱 주종을 이룰 것이다.

1. 약전의 대황기원

대한약전 제8개정(2002년판)에는 掌葉大黃 Rheum palmatum Linne, 唐古特大黃 Rheum tanguticum Maximowicz, 藥用大黃 Rheum officinale Baillon (마디풀과 Polygonaceae)의 뿌리줄기이며, sennoside A (C42H38O20 : 862.72)가 0.25 % 이상으로 규정한다.

중국약전에서도 이와같다. 다만 약용부위를 뿌리줄기와 뿌리로 규정하고, 유효성분은 chrysophanol과 emodin을 합하여 0.50% 이상으로 규정한다.

장엽대황은 잎이 손바닥처럼 생겼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Rheum은 볼가강인데 볼가강변에 많이 나기 때문이고 palmatum은 손바닥이란 의미이다.

당고특대황은 청해성남부에 있는 4천m급 산맥이름이며 잎이 장엽대황보다도 더 많이 갈라져서 닭발같이 생겼으므로 鷄爪大黃이라고도 한다.

1871~1873년 Maxmowicz가 장엽대황의 변종으로 판단하고 Rheum palmatum var. tanguticum Maximowicz라 명명하였는데, 이후에 독립종으로 인정되어 Rheum palmatum Maxim. ex Balf. 라 하였다.

약용대황은 프랑스 Dabry de Thiersant가 1867년 사천성 서부에서 채취하여 파리로 갔고 Baillon이 번식에 성공하여 Rheum officinale Baillon이라 하였다. <그림 1, 2, 3>

장엽대황과 당고특대황은 北大黃이라고도 하며 집산지에 따라 西寧(청해성), 凉洲(감숙성 무위), 文懸(감숙성), 銓水(감숙성)대황이라 한다.

약용대황은 南大黃이라 하며 雅安(사천성)大黃이라고도 한다. 말발굽처럼 생겼으므로 馬蹄대황이라고도 한다.

대한약전 7개정에는 장군풀도 수록되어 있었는데 8개정 때 삭제되었다. 장군풀은 1934년 일본에서 장엽대황을 교배되어 信州대황이 만들어졌는데 품질이 우수하다.

그리고 종대황은 7개정때 약전에서 삭제되고 이듬해 1998년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으로 옮겨졌다. 종대황은 Rheum undulatum L. 로 국내에서 재배한다. <사진 1>

하지만 대황의 약효중 하나인 瀉下작용은 매우 약하므로 대황으로서는 사용이 불가하고 새로운 용도를 찾아야 할 것이다. <표 1>

2. 본초서의 대황

대황의 성상이나 산지에 관한 언급은 신농본초경에는 없으며, 명의별록에서 河西(지금의 감숙성 西走廊)의 山谷과 隆西(감숙성)에서 난다고 한 것이 처음이다. 오보본초에서는 蜀君이나 隆西에서 난다 하였다. 도홍경은 益州(지금의 사천성)북부 汶山과 西山에서도 나지만 河西나 隆西의 것보다 품질이 못하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예로부터 대황은 감숙성과 사천성이 주산지이고, 감숙성의 것이 우수함을 알 수가 있다. 현재 중국 감숙성에서는 장엽대황과 당고특대황이 생산되고, 사천성에서는 약용대황이 생산된다. 품질은 약용대황이 뒤지므로 도홍경의 언급과 일치한다.

그리고 도경본초 대황그림에 잎이 손바닥의 손가락처럼 갈라지고 뿌리는 그 어느 것보다도 굵고 크다. <그림 4>

성상으로 잎은 피마자 같고 뿌리는 우엉같으면서, 꽃이 노랗다고 한 것은 약용대황이며, 꽃이 靑紅色으로 蕎麥花와 같다고 한 것은 장엽대황이나 당고특대황이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종대황은 잎테두리가 파도모양일 뿐이며, 피마자잎처럼 갈라지지는 않았고, 대황에 비하면 가늘고 작다. <표 2>

鑒眞和尙이 757년 일본으로 갈 때 가져간 대황이 奈良의 正倉院에 보관되어있는데, 양질의 장엽대황과 당고특대황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것이 대황의 정품임을 알지못하고, 江戶시대(1603~1867년)에 Rheum undulatum을 중국에서 가져가 번식시키고 이를 唐大黃이라 하였다. 한국의 종대황도 이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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