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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힘들어도 꿈★은 이루어진다…일본을 홀린 사과

입력 : 
2009-07-17 14: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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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오모리현 기무라 아키노리 씨가 생산하는 사과는 '기적의 사과'로 불린다. 이 사과는 기무라 아키노리 씨가 재배한 사과를 재료로 사과 수프를 만든 한 주방장의 우연한 발견으로 유명해졌다. 이 주방장은 기무라 씨의 사과를 반으로 갈라 냉장고 위에 방치했는데 2년이 지나도록 썩지 않고 상태를 유지했다. 더욱이 달콤한 향을 내뿜고 있었다. 도쿄의 한 레스토랑에서 판매되는 기무라 아키노리의 '사과 수프'는 1년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인기 메뉴다.

'기적의 사과'는 기무라 아키노리 씨의 끈기와 집념으로 탄생했다. 이 사과의 비밀은 농약이다. 농약을 친 일반 사과들과 달리 '기적의 사과'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힘들었다. 무농약 재배를 시작하자 사과나무에 벌레가 들끓고 잎들은 시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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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재배가 잘 안 되면서 그는 가마도케시(파산자)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가난이란 막다른 골목에 내몰리자 그는 죽음을 결심하고 산으로 올라간다. 산에서 그는 우연히 탐스러운 열매를 맺은 도토리나무를 발견하면서 깨달음을 얻는다. 농약 한 방울 뿌리지 않았지만 숲 속 나무들은 싱싱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 비밀은 나무가 뿌리를 내린 흙. 기무라 씨는 사과나무 주변 흙을 산 속 환경처럼 만들기 시작했다. 사과밭에 잡초가 자라도록 내버려두고 흙이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쓴 그는 9년 만에 기적의 사과를 보게 된다.

저자는 신념과 꿈을 이루기가 얼마나 고독하고 힘든 일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비웃어도 묵묵히 꿈을 위해 노력한 기무라 씨의 이야기를 통해 성실과 끈기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이시카와 다쿠지 지음. 이영미 옮김.

김영사 펴냄.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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