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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적의 사과` 주인공 기무라 아키노리

입력 : 
2009-11-22 18: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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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살려야 생산성도 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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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배를 하려면 상식에 얽매여서는 안 돼요. 자연을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계속 밀고 나가세요." 기무라 아키노리(木村秋則) 씨가 생산하는 사과는 '기적의 사과'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일본 아오모리현에 있는 그의 사과밭은 농약과 비료 없이도 높은 생산성과 품질을 자랑한다. 물론 이런 재배법을 개발하기 위해 기무라 씨는 10년 동안 수없는 실패를 경험해야 했다. 그의 이야기는 논픽션 작가 이시카와 다쿠지의 '기적의 사과'(김영사 펴냄)에 담기면서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졌다.

기무라 씨가 21일 경기도 농산물 축제 'G푸드쇼'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소비료와 제초제, 농약의 유해성을 설명하면서 '자연의 힘'을 강조했다.

"논밭에 뿌린 질소비료 중 절반은 가스가 돼 대기권으로 날아가 지구 대기를 파괴합니다. 또 농약을 뿌리면 땅이 딱딱해져 식물 뿌리가 땅을 뚫고 내려갈 수 없죠. 일본의 한 대학교수가 비료를 준 이웃의 밭보다 30년간 비료를 주지 않은 제 밭에 영양분이 더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죠. 자연 농법은 학문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가 농약을 쓰지 않고도 병충해가 생기지 않는 사과밭을 만든 비결은 흙에 있다. 종자 개량이나 농약 없이 흙을 자연적으로 살리는 데만 10년을 쏟아부었다. 기무라 씨는 자연재배 농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흙'을 꼽았다.

기무라 씨는 "일본에서도 자연 재배를 시도하는 농민이 많지 않다"며 "한국과 일본 모두 자연재배에 관심을 더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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