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국제

"바퀴벌레 100마리 풀어놓을 집 구합니다"…무슨 사연?

고득관 기자
입력 : 
2022-06-16 13:43:31
수정 : 
2022-06-16 13:48:08

글자크기 설정

사진설명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국 해충방제회사가 바퀴벌레 퇴치제 연구를 위해 바퀴벌레를 풀어놓을 가정집을 구한다는 모집 공고에 미국 전역에서 2500가구의 지원자가 몰렸다고 미국 언론 NPR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 위치한 해충방제회사 페스트 인포머는 바퀴벌레 퇴치제의 효능 연구를 위한 지원자 모집 공고를 지난주 온라인에 올렸다. 이 실험 참가자들은 바퀴벌레 100마리 가량을 집에 풀어놓고 페스트 인포머가 연구 중인 바퀴벌레 퇴치약의 효능을 테스트하게 된다. 이 과정에 대한 촬영도 허가해야 한다. 다만 그 대가로 지원자들은 2000달러(한화 약 257만원)을 받게 된다.

당초 이 회사는 미국 전역에서 5~7가구를 모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모집 공고를 올린 지 일주일도 안 돼 250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페스트 인포머 관계자는 "지원자가 너무 몰려 어쩔 줄을 모르고 있다"라며 "몇 명만 지원할 줄 알았는데 하룻밤 만에 지원자가 쏟아졌고 지금도 지원서류들을 검토하는 데 시간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실험 참가자를 구하기 힘들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다른 결과에 회사측은 오는 7월까지만 지원자를 받고 참가자 모집을 조기 종료할 계획이다.

아무나 바퀴벌레 퇴치 실험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원자는 최소 21세 이상이어야 하고 집을 소유하거나 집주인에게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연구기간 동안 다른 바퀴벌레 퇴치제를 사용하는 것도 금지된다. 회사측은 실험이 종료되면 어떤 식으로든 바퀴벌레를 완전히 박멸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회사측은 이번 실험을 통해 표백제, 붕산, 밀가루 등 바퀴벌레 퇴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10여개의 퇴치기술을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해 어느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지를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이번에 실험할 바퀴벌레 퇴치제는 고객의 재정 상황에 부담이 없는, 스스로 제조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현재 알려진 기술들과 우리가 생각해낸 몇가지 기술들을 조합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