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커진’ 유럽, 신재생에너지 확대 올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서두르고 있던 유럽이 러시아발 에너지 난으로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정책 확대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사진은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인근 미들그룬덴 해상풍력발전 단지 전경. /미들그룬덴 해상풍력발전조합 제공

러시아發 에너지난에 전환 시기 빨라질 듯
독일 2030 신재생 목표 비율 80%로 상향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설비 용량 20%대
발전 전력량 8% 그쳐 “대전환 서둘러야”

①전남 신안 세계 최대 규모 해상풍력발전 가능성은?
②신안 해상풍력발전단지 에너지대전환 선도
③덴마크는 어떻게 청정에너지강국이 됐나?
④해양 피해 최소화한 덴마크 해상풍력
⑤주민상생 이뤄낸 미들그룬덴 해상풍력발전
⑥전 유럽 해상풍력발전 확대, 탄소제로 성큼
⑦신안 해상풍력, 국내 청정에너지 생산 선도해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선도하고 있는 유럽의 에너지대전환 시계가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역대 가장 추운 겨울을 앞둔 유럽은 러시아산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19일 덴마크 에너지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덴마크와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 북해와 면한 유럽 4개국은 2050년까지 해상 풍력발전 규모를 현재의 10배로 늘리기로 했다.

이들 4개국은 해상 풍력발전 규모를 2030년까지 4배, 2050년까지 10배로 늘리는 등 해상 풍력발전 용량을 2030년에는 65GW(기가와트), 2050년에는 150GW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2억3천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당시 EU 집행위원회도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빠르게 줄이고 녹색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한다는 내용이 담긴 EU 집행부 차원의 계획을 제안하기도 했다.

해당 계획에는 연료 사용 효율 개선, 재생가능 에너지 확대 등과 함께 태양광 발전 용량을 2025년까지 두 배로 늘리고 신규 공공·상업·주거용 건물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해야 할 법적 의무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EU 집행위는 이런 계획을 이행하는데 2030년까지 3천억 유로(약 400조원)에 가까운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EU는 수입선 대체와 에너지 절약,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용 등을 통해 러시아산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줄인다는 방침이다. EU는 2021년 기준으로 천연가스의 40%, 원유의 25%를 러시아에 기대고 있다.

러시아발 에너지위기가 고조되자 유럽은 해상풍력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비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독일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한달 여 만에 관련 법을 개정해 2030년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비율을 기존 65%에서 80%로 확대했다. 영국도 50~65%였던 기존 목표치를 70%까지 끌어올렸다. 유럽연합(EU)은 40%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원잔력발전 강국으로 꼽히는 프랑스 역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발표한 바 있다.
 

덴마크 미들그룬덴 해상풍력발전 단지.

신재생에너지가 기후변화 대응과 더불어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화석 연료 대체제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갈 길은 아직 멀고도 험하다.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발전설비 용량은 빠르게 늘고 있으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기준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은 2만 7103메가와트(㎿)로 전체(13만 4719㎿)의 20.1%를 기록했다. 10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한 규모로 특히 태양광은 18배 늘었다. 신재생 중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은 2만 305㎿로 전체의 15.1%, 신재생 설비 기준으로는 75.0%를 차지했다.

발전설비 용량은 액화천연가스(LNG)가 30.8%로 가장 높고 유연탄(27.2%), 원자력(17.3%) 등이다. 지난해 9월 신재생 비중(17.8%)이 원자력(17.6%)을 첫 추월한 뒤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10년간 원자력 비중은 25.3%에서 17.3%로 줄었다.

온실가스 감축과 탈원전 정책에 따라 신재생의 발전설비 비중이 커졌지만 발전량이 비례해 커지진 않았다. 한국전력이 발표한 ‘7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신재생의 발전전력량은 4천581기가와트시(GWh)로 전체(5만 5천18GWh)의 8.3%에 불과했다. 지난 7월 신재생의 발전설비 비중이 19.8%였던 것을 고려하면 발전량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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