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식물] ‘감퇴나무’…중풍, 관절염 등 막아준다 해 지팡이 자재로 인기

조영신 입력 : 2015.08.25 08:24 ㅣ 수정 : 2015.08.25 09:32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가무테 나무, 백동백 나무 등 지역별로 불리는 이름 달라

약재, 농기구, 지팡이 등 활용 방법도 다양해


(뉴스투데이=조영신 기자) 감퇴나무는 녹나무과로 갈잎작은키나무로 회갈색의 나무껍질이고 매끈하며, 겨울눈 비늘 조각은 적색이다. 잎자루가 있는 어긋나기 잎의 모양은 긴 타원모양 혹은 거꿀달걀모양이며, 양쪽 끝부분은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4~5월에 잎 겨드랑이에서 자잘한 연한 황록색의 꽃들이 피며, 암수딴그루이다. 10월에 검은색으로 익는 열매는 향기가 있고 둥근 물열매이다.



감태나무의 감태는 겨울에 추위를 막기 위해 모자로 쓴 털모자를 말하고, 지방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많아 검은 태가 생긴다고 하여 가무테나무, 산동백으로 불리는 생강나무를 닮아 백동백나무, 벼락을 피하는 나무라하여 피뢰목, 잎이 피침형이고 어린 가지가 적색으로 주로 바닷가에서 자라며 천둥과 번개와 벼락이 칠때 잘 자란다하여 뇌성목, 잎을 비비면 은은한 향이 난다고하여 산향목, 그 밖에 노래홍, 한방에서는 향기가 난다고 하여 산호초(山胡椒)라고 부른다.

감태나무의 원래 이름은 백동백나무였으나, 동백나무 중에서 하얀꽃을 피우는 백동백(白冬柏)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황해도 사투리를 나무 이름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감태나무는 보통 산의 양지쪽에서 잘 자라는 나무이나 추위와 건조에도 매우 강하고 음지에서도 잘 자라며 맹아력도 좋아 낮은 산지의 양지쪽을 차츰차츰 점령해가는 모습을 보인다.

새순은 주홍색이고 가을의 단풍도 주홍색에서 갈색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떨켜가 덜 발달하여 잎이 겨울을 지나 봄에 새 잎이 나는 시기까지 붙어 있어 겨울철 눈과 어울리는 모습을 연출한다. 감태나무 회백색 수피에는 불에 탄 흔적 같은 것이 남아 있는데, 이것을 꽃 또는 열합이라고 부른다. 열합은 나무가 발산하는 열에 의해 생긴 흔적이며, 겉에서 보이는 모습은 속이 까맣게 탄 것처럼 보인다.


감태나무의 어린 가지는 곧게 자라는 특성이 있어 연장을 만들거나 노인들의 지팡이를 만들어 사용했다 하는데, 감태나무 자른 것을 서로 부딪쳐 두들겨보면 쇠가 부딪치는 소리처럼 청정한 소리가 난다. 감태나무 부딪치는 소리가 아름다워 옛날부터 윷놀이 할 때 감태나무로 윷을 만들어 집어 던지면 서로 부딪치면서 나는 소리가 윷놀이의 흥을 돋구웠다 한다.

감태나무는 줄기를 부러뜨려 냄새를 맡아보면 은은하면서도 부드러운 향이 나고 잎을 따서 비벼보면 미끈미끈하면서 연한 향이 난다. 일본에서는 흉년이 들면 잎을 곡식과 함께 섞어서 먹는 구황식물로 이용됐으며, 껍질과 잎, 잔가지는 향료나 차로 만들어 음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줄기에 옹이가 많은 것은 남극노인성의 기운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라며, 지팡이로 만들면 중풍이나 관절염에 안 걸린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이유로 지팡이를 만들어 사용했다.

농촌에서는 곡식을 털어 내는 도리깨로 만드는데, 줄기가 가늘고 길면서 단단하여 충격에 견디는 힘이 강해 농기구를 만들어 사용했다. 감태나무 지팡이를 만들어 갖고 다니는 이유가 앞에서 언급한 관절염이나 중풍이 안 걸린다는 이유이지만, 감태나무에 들어 있는 성분을 알고 있었기에 평소에 지팡이로 사용하다가 중풍으로 말을 못할 때 달여서 먹기 위한 상비약이었을지도 모른다. 우리 조상들의 현명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대목이다.

(자료제공: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