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위 보약

매일 밥상에 올려도 반가운 오랜 밥 친구 김

10월 제철인 김을 젓가락을 집고 있는 이미지

다른 반찬이 없어도 김 하나만 있으면 매 끼니 한 그릇 ‘뚝딱’이다. 사계절 언제 먹어도 좋은 김이지만, 그래도 제일 맛이 무르익는 제철은 있게 마련이다. 10월 말부터 채취를 시작해 겨울 무렵에 맛이 드는 김. 맛은 물론이요, 건강에도 좋은 김의 매력을 찬찬히 알아보자.

글. 정라희 참고 자료. 해양수산부, 전남대 수산과학연구소 논문집

바다에서 건져 올린 단백질의 보고

김은 매일 밥상에 올려도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든든한 밥 친구이다. 맛있어서 먹지만 알고 보면 영양분도 풍부해 건강에도 좋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서 한국의 슈퍼 푸드 중 하나로 김을 꼽으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2g에서 3g 내외의 얇은 김 한 장에 든 영양소는 생각보다 매우 다양하다. 그중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과 탄수화물 함량이 70~80%에 달한다. 마른 김 5장에 든 단백질이 달걀 1개와 맞먹을 만큼 고단백 식품이다.

가공된 김은 사시사철 먹을 수 있지만, 언제 김을 채취했느냐에 따라서 맛과 품질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역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고, 맛도 좋은 시기는 제철인 겨울이다. 겨울에 채취해 만든 마른 김은 100g당 30g에서 40g가량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 김은 식품 단백질의 영양가를 나타내는 지표인 단백가(protein score)가 59로, 기준 단백질보다 높은 수치를 갖고 있다. 그래서 대표적인 단백질 식품인 콩에 빗대 ‘바다에서 나는 대두’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 장에 꽉 채운 영양

그 밖에도 김은 무기질 역시 10% 가까이 함유하고 있다. 칼슘과 마그네슘, 아연, 망간 등 그 구성도 고른 편이다. 비타민A와 비타민B1, B2, B6, B12, C, E 등 다양한 비타민을 포함하고 있으며, 니아신과 콜린 등의 함량도 높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타우린이 들어있기도 하다.

김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이기도 하다. 육류 소비 증가와 과도한 체중 감량 등으로 생활 습관과 관련한 질환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식이섬유는 더욱 주목받는 영양소다. 식이섬유는 변비 해소 및 치질 등의 질환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콜레스테롤 대사 정상화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의 식이섬유는 육지채소와 달리 조직이 부드러워 위벽과 장벽에 자극이 적고 정장작용 역시 우수하다. 또한 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아민같은 독소물질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반찬은 물론 간식으로도 OK

전통적으로 한국에서는 김을 밥반찬으로 주로 섭취했으나, 김의 맛과 영양이 국제적으로 알려지면서 외국에서는 김을 간식으로 애용하고 있다. 실제로 몇 해 전,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의 자녀가 조미김을 먹는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서구권의 김 소비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한국의 김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인 6억 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조미김을 그대로 먹기도 하지만, 입맛에 따라 김만 먹기에는 짜게 느껴질 수도 있다. 김을 간식 삼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요리는 김부각이다. 이미 조리된 김부각을 구매해 먹는 것도 괜찮으나, 가정에서 김부각을 만들면 가미하는 소금양을 조절할 수 있어 더욱 건강하게 김을 섭취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에어프라이어 등을 활용해 좀 더 간편하게 조리하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이처럼 반찬으로도 간식으로도 다채롭게 섭취할 수 있는 김. 겨울을 앞두고 영양이 한껏 풍부해진 김을 통해 우리 몸의 건강도 꽉 채워보자.

김으로 부친 건강한 전 김전

김으로 부친 김전의 완성된 이미지

  • 마른 김을 두 장씩 겹쳐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구운 후 잘게 부순다.

  • 다시마 물을 붓고 10분에서 15분간 불린다.

  • ②에 다진 마늘, 들기름, 부침가루 등과 취향에 따라 채소를 곁들여 반죽한다.

  •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노릇하게 부치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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